아이가 미주알고주알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맞장구를 쳐주면 더 신나게 떠든다.
남편이 미주알고주알
실시간으로 문제해결을 요청한다
내가 무슨 상시대기하는 콜센터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미주알고주알?
장문의 카톡으로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세세히 말씀하신다
어른한테 미주알고주알이란 표현이
적합하지 않은 건 나도 알지만
이 단어만큼 적절한 단어도 못 찾겠다.
아이의 미주알고주알은 흥미롭지만
어른의 미주알고주알은 사리 나올 지경이다.
적당한 거리감과
적당한 투박함이 나는 좋은데
그런 세세하고 초밀착된 관계에
그만 넌덜머리가 나려고 한다.
이 무슨 변덕인지는 나도 모르겠다만
내 마음이 그런걸
뭐 어쩌겠는가
부디
선은 좀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관계 #선 #거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