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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May 27. 2022

부트캠프 수료 전에 스타트업 면접 다닌 썰

꼼꼼히 더 준비해서 좋은 곳에 갈 수 있다는 희망감

 본글은 제로베이스 부트캠프를 대변하거나 홍보, 광고하는 글이 아니며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들어가는 글 


 사실 IT 업계, 취업전선에 처음으로 입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을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 막연히 있었던 것 같다. 난 학벌도 안 좋고 자격증도 없으니까!


 그럼에도 스타트업 면접을 제안받고 면접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나는 현재 제로베이스 부트캠프 PM 스쿨을 수강하고 있다. PM스쿨은 현재 4기를 모집 중인데, 나는 2기를 곧 수료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후불제를 통해 PM스쿨 수강을 시작했지만 교육 커리큘럼 내용의 대부분을 학습하고 꾸준히 공부해오면서 스킬들과 마인드셋과 업무 감각을 익힌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부트캠프에 대한 막연한 편견들에도 불구하고 부트캠프를 왜 수강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수료하기도 전에 면접을 다니게 됐는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고독하게 IT회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조금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소개


내 스펙


1. 수도권 4년제 대학 출신

2. 창업활동 정도 해봤음

3. 동아리 X, 학생회, 어학점수 X

4. PM스쿨 부트캠프 수료예정


내 이력서와 브랜딩 (PM/서비스 기획자에 집중)


1. 사회복지를 전공함으로써, 높은 공감능력과 면접기술(대인관계 기술)을 보유함.

2. 해당 강점을 창업활동을 통해 검증한 바 있음 => 여성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 배경을 파악하고 월경 현상에 대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구조화해서 진행하여 인사이트를 도출, 가설 검증을 위한 실험을 설계한 바 있음

3. 창업활동에서 늘 팀 리더 역할을 맡아, PM의 역할적인 정의를 체득한 바 있음.

+ 포트폴리오 (Netflix 서비스 개선안, 벤치마킹, SB, IA, 화면 설계 등)




변화한 채용 트렌드 (희망 편과 절망 편)


 나는 1995년생 나름 대학 입시경쟁을 치열하게 치렀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대학 입시경쟁을 치른 이유는 좋은 학벌을 가짐으로써 더 많은 기회, 더 좋은 곳에서 교육받고 싶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기저에 깔려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학 입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했던 기억이 났었던 것 같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공채가 줄고 수시 채용이 주요한 채용전형이 되고 있다. (희망 편)


1. 학벌, 학점을 덜 보는 게 추세다.

2. 실력만 있으면 면접까지 그리고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옛날 같았으면 나는 요즘 괜찮다 싶은 IT 회사에 명함도 못 내밀 존재라는 것을 확신한다. 내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드라이하게 저렇게 써서 낸다면 오조오억프로 광탈이다.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기업들도 결국 공부 잘하고 말 잘 들을 것 같은 사람들을 뽑아서 1,2년 낑낑 교육시켜서 사람 만드는 것보다. 해당 직무에 대해서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직무 관련 역량을 증빙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이유) 요즘은 커뮤니케이션과 교육도 비용이다. 따라서, 사람에게 1~2년을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이제 거의 없기 때문에 실무에 금방 적응하고 해당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퍼포먼스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비용절감, 높은 퍼포먼스)


출처 및 저작권 : 한신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비교과 프로그램


출처 및 저작권 : 한신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비교과 프로그램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절망 편)


1. 실력과 퍼포먼스에 대한 자료가 없다면 해당 직무에 지원하는 것이 무의미 해졌다.

부트캠프 교육 진행하면서 진행한 케이스 스터디 중 일부, 일주일에 5개씩 3개월 동안 진행했다.

2. 어학점수, 자격증 등을 아무리 많이 보유하고 있다한들 직무와 무관하다고 여겨지면 모두 허사다.


3. 일시적인 흥미로 지원할 수 없게 됐다는 점. 적어도 3~4개월 길게는 1~2년 정도의 유관 활동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스타트업 면접을 보면서, 회사마다 보는 것은

 
첫 번째로 직무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졌는지?
두 번째로 조금만 실무에 대한 지식을 가지게 되면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  
세 번째로 해당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fit 할 것 같은지 였다.


기획자 진진의 케이스 스터디


임의로 작성해본 월간 가슴이라는 서비스 웹 IA




Why? 부트캠프? 교육비 비싸지 않나?


 이유 1)


 돈값한다.


 우선, 강의 내용이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원활하게 수강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어느 정도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생활을 충실히 해서 공부하는 습관이 깔려있거나 대학 생활 중에 창업과 관련된 교육 혹은 전공을 하고 있다면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니면 정말 열심히 듣는 수밖에 없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따라갈 수 있다.)


이유 2) (개인적인 이유)


 PM/서비스 기획자 직군에서 업계 평균 연봉에 계약을 하게 되면 학원비를 내고 나서도 오히려 연봉을 높여서 이직한 효과가 난다.

 내 전공은 사회복지이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복지사가 되면 1급 사회복지사 기준으로 초봉 2400~2600대에서 계약을 하게 된다.


하. 지. 만 PM의 평균 초봉은 3,100만 원을 웃돈 다는 점(중소기업 및 대형 스타트업 기준) (대기업은 4,100만 원)


사회복지 현장을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현장 업무와 수기 업무를 통해 시간을 2주 정도 날리고 현장 다녀오면 한 달이 지나있는데 손에 떨어지는 건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금액이라면 서울에서 생활이 불가능하다. (생활고에 시달림)




그래서 스타트업 면접 썰 푼다며


면접 다녀온 스타트업은 Seed 단계 스타트업들이다.


 SaaS 프로덕트를 만드는 회사, 핀테크 회사, 블록체인 관련 회사 이렇게 세 군데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요약 : 나는 주로 직무 기능을 중점적으로 보는 회사와는 인연이 없는 편이다. 이상을 좇는 회사는 나를 좋아해 주셨다.


이력서 넣기 전에 확인하자

1) 자격요건 : 업무경력을 요구한다면, 웬만하면 불합이다.(신입의 경우), 하지만 그에 열려있는 회사이거나 신입을 뽑는 거나, 경력이 1년 ~~ 에 준하는 자면 지원해볼 만하다.

2) 우대사항 : 웬만하면 충족시킬 수 있는 곳에 지원해보자! 경쟁력은 생명이고 회사에서 비슷한 지원자가 있을 때 채용 여부가 갈린다.

3) 주의사항 : 내 이력서를 검토하는 것도 회사입장에서는 리소스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이력서를 넣는 것도 무례할 수 있다는 점 잊지말자. 만약에, 입사지원을 취소하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덜컥 되었다면 정중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자.



1. SaaS 프로덕트를 만드는 회사 (서비스 기획자/PO 포지션) (서류합격)


 최근 스타트업 씬에서 가장 핫한 창업 아이템인 SaaS프로덕트를 다루는 회사였다. 알만한 대표적인 예시로는 Typed, Classum 등이 있겠다.


 일단 내 이력서는 CSO(Chief of Sustainability Officer)님 픽이었다. Seed 스타트업인데 CSO가 있다니 조금 특이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데다, 여성에 대한 공감으로 무장하고 있기도 하고 회사가 필요한 도메인 지식이 내 전공 그리고 경험과 유관한 회사였다. 회사는 현재 TIPS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고 데이터와 AI 관련해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러 가기 전에, 전임자로 추정되는 분의 프로필과 면접 보러 가는 회사에서 진행한 일들, 회사가 공고로 낸 JD를 보고 서비스 기획자/PM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부족해 보였다. 커리어적인 측면은 아무래도 잘 살릴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구성원이 기획자에 대한 이해가 없어 힘든 생활이 염려됐다.

 


2. 핀테크 회사 (서비스 기획자/PM 포지션) (서류합격) (대표님이 고심 중)


 이 회사는 PM 취업 근황에 대해 올리다가 창업 활동을 하면서 네트워킹 된 모 대표님을 통해서 주선된 자리이긴 하다. 일단, 내가 관련된 도메인 지식이 없어서 괜찮겠냐고 계속 여쭤보아도 사양 말고 일단 고민이나 어려움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하셔서 가게 됐다.


 회사는 사실 한국에서 최초로 국내에 없는 서비스를 만든 회사다. 해외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슷한 예시로는 크몽이 있다. 최근에 여러 스타트업이 모인 피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TIPS에 선정 Pre-A에 들어간 스타트업이다.


 사무실에 찾아가서 면접을 보게 됐는데 (사실 내가 스스로 회사에 기여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가볍게 커피챗하자고 요청드렸는데, 대표님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받아보고 싶어 하셔서 면접인 듯 면접 아닌 듯하게 진행됐다.)


*개인적으로 많은 가능성이 보이는 스타트업에 내가 들어가도 되나.. 싶었다. 더 능력자가 회사의 리소스를 받아서 좋은 서비스가 되었으면 했다.

*위 회사가 국내에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서 토스도 비슷한 서비스를 론칭했다..(시장성이 있는 서비스라는 반증이다.)


 이 면접은 면접자/면접관으로 만났다기보다는, 창업가/창업가로 만났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대표님은 자신의 이상과 비전 그리고 함께 꿈꿀 수 있는 PM을 원하신다고 말씀해주셨다.



3. 블록체인 관련 회사 (서비스 기획자/화면 설계) (최종 합격)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현재 국민 취업지원제도에 참여 중인데, 구직촉진수당을 받기 위해서 넣은 회사였다.


사실, 직무능력만 따지고 보면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은 높지 않아서 편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자신감 있게 면접을 봤었고 오히려 경력자 취급을 해줬던 것 같다. 신입이 맞냐..? 진짜로..?




이렇게 면접 다녀보니, 부트캠프가 정말 도움이 됐다.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자존감이 꽤 낮아진다. 실제로 면접 준비를 하면서도 꽤 자존감이 낮아졌다. 멋진 프로덕트를 가지고 있고 꽤 문제적인 문제를 풀고 있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문제를 푸는 회사도 있었다. 이런 Seed 스타트업에서 눈을 낮춰서 지원한 회사들은 회사를 지원한 당일에 면접을 요청해 왔다.


최근 PM스쿨 1기(이거 대외비인가..? 일단 풀자)에 우아한 형제들 채용 전환형 인턴 최종합격자가 나왔다고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PM스쿨에서 가르치는 것은 똑같고 포트폴리오 퀄리티도 정말 정성과 시간을 들인다면 수료자라면 합격자님의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은 Seed 단계의 스타트업에서 운 좋게 면접을 보고 눈을 낮춘 회사에서는 러브콜이 쏟아지지만,  몇 번의 서류 지원과 몇 번의 면접을 거치고 나니 내 가치를 더 이상 낮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맺으면서


 유명한 기획자 데이먼 님의 유튜브를 보면 부트캠프 수료자가 PM직무에 대해 기회를 얻는 게 드물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보통 MBA 출신들이 가져간다고 했다.)

 사실 요즘의 취업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역량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가고자 하는 길이 있다면 그곳에는 항상 길이 있다.


 궁금한 점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주시면 되겠다. =) 경력자만 뽑는다고 해서 좌절하지말자 모든 곳에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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