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자기자신알기 #4
시간을 버는 사람과 돈을 버는 사람
예전 대학친구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대학 동기이자 성향이 비슷하여 공부를 하며 금새 친해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와 비슷하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친구였습니다. 저보다는 조금 더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인지 돌연 휴학과 함께 취업을 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큰 돈을 바로 벌기 시작한 것도 신기했고 내심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제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매년 조금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웬만한 대기업 연봉정도는 벌었습니다. 십 수년도 전의 이야기이니 웬만한 대졸 초봉보다도 큰 금액이었습니다. 하는 일이 다소 힘들어 보였지만 그 모든 것을 연봉이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비스직의 특성상 나름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직무가 단순 서비스직이었지만 이것 마저도 복잡하게 공부하고 머리 아플 필요도 없어서 좋아 보였습니다. 퇴근하고서도 특별히 자기계발을 하지 않아도 되고 퇴근후까지 일을 안 해도 되니 더 좋아 보였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 그 친구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소 달라 진 것이 있다면 연봉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고 특별한 노하우나 기술이 쌓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직업도 이제는 좀더 어리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에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업무의 숙련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사람들이 빠르게 교체되는 직업이었습니다.
세상은 두가지의 일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시간을 들여서 돈을 버는 일과 돈으로 시간을 사는 일입니다.
먼저 이중에서 시간을 들여서 돈을 버는 상황은 우리가 하는 일에 해당합니다. 나의 시간을 들여서 돈을 번다면 그 돈을 버는 방식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내 시간을 남에게 팔아 돈을 번다고 하면 나의 시간은 적어도 남의 시간보다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나의 시간이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팔리려면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올라가야 합니다. 위의 친구의 경우는 본인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은 똑같지만 그 직군에서의 시간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여 연봉이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내가 가진 시간이 가치를 가지려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단순반복작업과 대체가능한 인력이 많게 되면 그 일을 하는 순간부터 나의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나의 시간을 팔아서 번 돈으로 우리는 다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서 소비합니다. 내가 하는 것보다 남들이 더 잘하는 일,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일, 내가 못하는 일 등등의 시간을 삽니다.
이 두가지 균형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파는 시간은 가치를 올려야 하고 내가 사는 시간은 가치를 낮춰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부가 쌓여가게 됩니다.
그럼 여기서 내가 파는 나의 시간의 가치가 세월이 흐르면 점점 올라갈지 위 친구의 사례처럼 제자리에 유지될지 혹은 오히려 떨어질지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지속적인 가치 상승이 아닌 가치 하락을 하고 있는 일이라면 되도록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내가 파는 시간의 가치는 떨어지는데 사는 시간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자연스럽게 계속 올라갑니다. 언젠가는 적자가 발생할 상황이라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특정 직업군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일을 계속 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될 수 없고 특별한 숙련도가 높아지지 않는 일이거나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점점 경쟁력을 잃고 하지 못할 일이라면 경계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도 처음에는 배울 것도 많고 적응도 해야 되니 나를 계속 성장하게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성장의 속도가 둔화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속해 있는 산업이 성숙기에 들어가고 회사도 나이 들어 가는 것이 느껴 집니다. 다행히도 저는 산업의 성장기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이 둔화되며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점들이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내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방향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처럼 도태되어 가는 것이 보입니다. 내가 스스로 찾아서 배우지 않으면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어졌습니다. 나의 능력을 키우고 내 시간의 가치를 높이려면 기회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전보다 더 노력하고 의지력도 더 많이 사용해야 합니다. 내가 성장하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내가 하는 일이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인지 점점 내 시간만 팔아 돈으로 받는 일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