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문

3장 마인드셋 #7

by 야옹사자

쉬고 있는데 오랜만에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무협지 한편이 생각났습니다. 용대운 작가의 태극문이라는 작품입니다. 학창시절 한때 무협지와 판타지가 유행하던 때에 읽었던 책입니다. 그때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기존의 진부한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난 참신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당시 일반적인 무협지나 판타지의 스토리를 보면 출생의 비밀을 가진 아주 잘생기고 멋진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주인공의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며 홀로 남으며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기연에 기연을 만나 초절정의 무공을 얻어 천하를 평정한다는 이야기가 주류였습니다. 온갖 기연과 비현실적인 우연들로 사필귀정의 스토리들이 판을 치고 있을 때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가 등장했는데 바로 용대운 작가의 무협소설 이었습니다.

그 중에 태극문이라는 이야기는 조자건이라는 주인공이 천하제일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형이 당대의 천하제일인에게 패배하고 동생인 주인공이 천하제일인이 되기위해 태극문이라는 문파에 입문하게 하였습니다. 태극문이라는 문파는 일반인도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무공들만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연습하는 곳이었습니다. 특별히 화려한 초식이 있거나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내공 심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굳이 문파에 입문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그런 시시껄렁한 무공들 뿐이었습니다.

조자건과 같이 입문했던 천재적인 자질을 가진 4명과 같이 수련을 시작했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던 다른 제자나, 천하제일 심법을 가지고 있던 다른 제자 등등 4명 모두 나름대로 천재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장 기본적인 무공들에 대해 수련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각자의 길로 떠나게 됩니다.

결국 조자건만이 끝까지 남아 수련을 마치고 다른 4명은 모두 패배한 비무대회에서 우승하여 형을 죽인 화군악과의 대결에서 승리하여 천하제일인이 됩니다.


투자나 일도 다르지 않습니다. 투자를 할때도 다들 나만의 특별한 방법들을 찾아 헤메이지만 결국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합니다. 흔히 말하는 차트도사도, 가치투자도 스켈핑도 모두 기본기가 탄탄해야 합니다. 4명의 다른 제자들과 같이 재미있고 화려한 것만 쫒다 보면 쉽게 기본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투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매우 지루하고 스트레스 받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재미를 쫒다 보면 자극적이고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손이 가며 결국 기분에 따른 매매를 의미없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정 수준이상의 자산 수준이 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작은금액을 투자하든 큰금액을 투자하든 내가 들이는 에너지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투자금이 금방금방 올라서 재밌고 짜릿한 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겠지만 이런 순간은 전체기간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런 순간이 와도 크게 기뻐하면 계속되는 투자시장의 변동을 이겨 내기가 어렵습니다.

태극문의 조자건이 수련하는 방식이 현재의 인생을 대하는 자세나 투자할 때의 마음가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지루하고 묵묵한 일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면 언젠가는 결실이 맺어진다고 믿습니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얼만큼 꾸준히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투자의 특별한 방법을 찾아 헤메고 그 투자법을 의심해서 또 다른 방법을 찾아 헤메면 그 투자법의 핵심적인 본질을 깨닿기 어렵습니다. 또한 한 종목이나 자산을 사고서도 충분히 오를 시간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계좌를 들여다보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의심하고 걱정한다면 작은 변동폭에도 계속되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적은 수익이나 손실에도 팔게 됩니다.

큰 수익을 바라고, 부자가 되길 바라고, 성공하길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하고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인고의 시간이 없이 얻어지는 것은 다음에 다시 나에게 찾아오기 어려우며 섣부른 성공에 인생전체를 동일한 요행만을 바라다 시간이 모두 지나가버리게 될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요행을 바라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나의 내실을 다지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데 더 힘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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