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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은 오늘답게 May 25. 2022

농부의 밤

찌르르찌르르 풀 벌레 우는 밤 

개골골개골골 개구리 우는 밤

위웅위웅 소리에 트렉터는 정신없다.

번쩍번쩍 불빛에 어지럽다.

딱딱해진 속을 뒤집고 솟아 올리고 

비비고 내리고

다시 진흙으로 곱게 다지고 섞어

자작자작 논바닥에 물을 채운다.


일년을 지어 따순밥 먹는다고 

내 늙은 아베는 달구지 그림 그렸을까

내 늙은 어메는 한 움큼 한 움큼 이랑 그림 그렸을까

늦은 밤 잠을 지운 농부는 

와구와구 휙휙 그림을 그린다.   


사진 Ⓒ오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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