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면 언어는 도전과 공포의 대상이 된다.
‘영어 회화’는 늘 새해마다 버킷 1번이지만, 마음만 먹다가 흐지부지 미끄러진다.
영어는 싫다, 못하겠다.
시드니는 밝고, 천진하다.
“Hi!”
공원 벤치에서 혼자 사색에 잠겨 있거나, 책을 읽고 있으면, 옆에 앉은 누군가는 어김없이 인사한다.
수작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나는 인사 뒤의 말들을 듣지 못한다.
“So..sorry, but... I don’t speak English well.”
“Oh, That’s O.K.”
어색하게, 바보처럼 웃는 내 웃음을 끝으로 그들의 수작은 끝이 난다.
아쉽지만, “Bye!”
벙어리는 시드니의 친절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다.
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