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하늘빛이다.
구름은 구름빛이다.
바다는 바닷빛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티 없이 무구하다.
공감각으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멀리 큰 나무 아래 검은 턱시도의 신랑과 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나는 신부가 나란히 하고 있다.
날씨 좋은 날, 아름다운 풍경 아래서 키스를 나누고 있다.
멀리, 마음을 먹어도 쉽게 볼 수 없는 그곳의 네가 어느 순간 내 옆에 앉아 있다.
바닷빛 그대로인 바다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
빛나는 턱시도를 입고, 빛나는 미소를 머금은 채 내 손을 잡고 있다.
상상만으로도 빛이 나는 순간들, 그리고 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