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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rukinasy Apr 09. 2017

3명이서 호텔에 묵는 것은 참 애매하다

러시아 _ 03 : 블라디보스토크, 이퀘이터 호텔

20170201→0202, 스탠더드 트윈




호텔에서 바라 본 블라디보스토크의 아침 풍경이다. 바다가 얼어있다. ⓒ


3명이서 여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애매한 일이다. 객실의 정원이 대부분 짝수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방을 2개 빌린다거나 4인실에 투숙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이 급등한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2인실에 침대를 추가할 경우, 불편함은 다소 감수해야 하지만, 최소한의 비용 추가로 3명이 숙박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후자를 택하였는데, 낭비를 줄이기 위함도 있었지만, 인원을 쪼개면 일정상의 비효율이 급증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처럼 통솔자가 따로 있어서 일정을 관리해주는 것도 아니고, 방이 나뉘면 의견을 빠르게 교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결정이 늦어지고 탄력적인 행동이 힘들어지게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다 같이 한 방에 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를 추가하면 보통 이런 걸 줬다. 비슷하게 생겨도 편한 정도는 다 달랐다.

그런데 그렇게 결정한 것은 좋지만, 3명으로 한 객실을 예약하는 것은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다. 우선 3인 투숙이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한다. 호텔 정책 상으로 엑스트라 베드가 불가능한 경우는 일단 제외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더라도 침대가 여유공간을 다 차지해버려 캐리어를 펼 공간마저 없어진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빼야 한다.


3인 투숙이 가능한 호텔을 찾은 다음에는 추가금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침대 추가에 대한 비용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요금 확정이나 결제할 때 반영하는지의 여부는 다 다르다. 호텔에 직접 예약할 때는 보통 그런 점이 잘 드러나있어 혼동의 여지가 적으나, 가격비교나 대행 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때는 잘 드러나있지 않다. 그래서 매번 2명일 때와 3명일 때의 요금을 비교하며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을 해야 한다.




편하게 대처하고자 한다면, 어차피 고급 호텔에 숙박하는 것도 아닌지라 침대 추가 비용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므로, 그런 식으로 비교 조사를 하지 않고 추가 비용을 따로 낸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는 할 수 없었는데, 그랬다가는 아버지로부터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난 신용을 못 받고 있는 편인데, 그런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려 했다가는 어떤 말을 들을지 훤하다.


그리고 아버지 뇌리에도 계속 남겠지만, 그 비난은 내 머릿속에도 계속 엉겨 붙게 된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연상시키는 것만 봐도 그 기억이 떠올라 과거의 자신을 탓할 것이다. 아마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 광고만 봐도 갑자기 기억해내 이불을 차고 싶어 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안 좋은 기억들이 엄청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수시로 떠오르는 편이다. 그것이 너무 고통스럽기에 최대한 그런 일을 안 만들고 싶어서 가능한 철저히 하고 싶었다.


내가 흑역사에 대해 좀 유별나게 반응하는 것 같기는 하다.




이상의 정보를 다 파악하고 난 뒤에는, 역과 중심지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저렴한 호텔을 찾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위치를 상당히 신경 쓰는 편인데, 가장 큰 이유는 비효율적으로 오래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다닌다거나, 택시를 펑펑 타는 환경이라면 상관없지만, 기본적으로 도보에 대중교통을 상정하기 때문에, 위치가 조금이라도 애매해도 시간적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기간 묵을 경우 그런 낭비하는 시간이 쌓이면 생각보다 상당해진다.


그중에서 저렴한 곳을 찾으니 이퀘이터 호텔(Гостиница «Экватор», Equator Hotel)이 남았다. 물론 가격이 그런 만큼 근처 다른 호텔에 비해 시설이 다소 낙후되긴 했으나, 갖출 것은 다 갖춘 것 같았고, 그 와중에 전망도 해양공원이 보여 좋은 편이었다. 이 이상 더 알맞은 곳을 찾기 힘들어 보였다.


사실 인원이 3명이라는 특수성만 없었으면 이 호텔은 진작에 제외했을 것이다. 혼자라면 당연히 호스텔을 갔을 테고, 호텔을 간다고 하더라도 1~2명이면 더 좋은 선택지가 많다. 이 호텔의 2인실은 넓기만 하지, 그 외의 요소는 대부분 다른 호텔에 밀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그 넓음 때문에 이 곳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앞서 말한 추가된 침대를 넣을 공간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과 연결되는 기차역이다. 일반 기차역은 다른 곳이다. ⓒ


공항철도에서 내리니 해는 이미 거의 다 넘어가 붉은 빛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는 호텔에 도착하고 싶었다. 호텔이 역에서 가까운 편이었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공항철도역에서 나온 뒤 차도를 건너서 길 따라 쭉 가면 되므로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었다. 오르막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출발하면서 부모님께 고지했다. 가다 보니 중간에 공사를 하는 듯한 구간도 있었지만, 보행자 길은 잘 처리해놔서 걷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가는 길에 바람이 너무 지나치게 강하게 불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오르면 오를수록 바람은 매서워졌고, 특히 커브 지점에 왔을 때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을 경우 호흡조차 힘들어질 정도였다. 한국보다 더 낮은 기온인데 바람까지 몰아치니 역시 러시아는 추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리어를 잡는다고 노출된 오른손과 지도를 확인한다고 폰을 잡고 있는 왼손과 아무런 무장이 되지 않은 얼굴이 마르고 얼어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났는데, 이렇게 강한 바람을 맞닥뜨려 본 것이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몸이 날아가기 직전의 강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기로 몸을 씻는다는 느낌과 함께 오만가지 생각이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것 같아 상쾌해진다. 그러나 기온이 너무 낮아서 얼음물로 몸을 씻는 것 같았다. 신나기에는 너무 차가웠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자주 맞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착잡해졌다.


공항에서는 오히려 살짝 더웠기 때문에 그 정도로 추워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내까지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패딩을 일부러 벗고 있었을 정도였으므로, 기온이 떨어질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입고 있는 정도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강한 바람은 호텔 근처에 도착해서야 피할 수 있었다. 바람이 그치니 추위도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했다. 급격한 변화에 정신이 약간 멍해졌다. 부모님께서도 힘든 길을 온다고 고생하셨다. 어머니께서 힘들까봐 아버지께서 언제부터인가 캐리어를 대신 끌고 오셨다. 두 분 다 역시 러시아 추위는 다르다고 하신다.


최단경로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더라. [출처 1]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때는 그때뿐이었다. 이후 호텔에 맡긴 캐리어를 찾으러 가기 위해 같은 길을 올랐지만, 그때는 바람이 그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아마 시간대가 안 맞았나 보다. 그래도 같은 시간대에 또 바람이 심할 수도 있고, 게다가 그쪽 길은 저녁에 그다지 밝지도 않은 데다 인적도 드문 편이고, 무엇보다 오르막 구간이 상당히 길지만 호텔로 가기 위해서는 도로 내려가야 하므로, 짧은 길로 가기보다는 약간 돌아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긴 하다.




이퀘이터 호텔 앞. 로비가 보인다. 시계가 있는 쪽이 리셉션, ⓒ


호텔 앞은 눈이 잘 치워져 있었다. 겉으로 봤을 때 오래되었다는 분위기는 느껴졌지만, 낡았다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다. 들어갈 때 입구의 두꺼운 이중 문이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러시아 건물의 기본 사양이었다. 추위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로비에는 전반적으로 약간 따뜻한 조명이 비치고 있었고, 천장은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쾌적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연식이 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청결해 보였다. 그러나 좀 휑한 느낌이 들었는데, 인테리어에 신경을 안 쓴 지 좀 오래되어 보였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홀(강당) 출입구 같아 보이는 곳 옆에 호텔 로고를 패턴으로 쓴 포토존 배경이 세워져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호텔에 중국인이 많이 투숙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는데, 막상 로비에서는 동양인 자체를 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러시아인 혹은 서양인으로 보였다.


서로 조화되지 않는 소파들이 있는 곳에서 부모님이 잠깐 휴식을 취하시는 도중, 나는 여권을 받아 들고 리셉션으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프런트 직원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으며, 발음이 듣기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억양이 섞인 영어를 면전에서 길게 들은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신기했다. 여권 속에 출입국 증명서를 접어서 끼워놓았었는데, 위치가 바뀌고 펴져 있는 것을 보니 그것도 체크인에 사용한 모양이다.




키는 금속 열쇠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물쇠가 락픽으로 몇 초 건들면 풀어질 정도로 약한 건 아니었다는 점이다. 가끔 그런 자물쇠인 호텔이 있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좀 걱정된다. 귀중품을 놔두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괜히 신경 쓰인다.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은 그다지 없지만 없어지면 크게 불편해지는 물건이 꽤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찍은 호텔 복도. 사진이 조금 삐뚤기도 하지만 자체가 조금 삐뚠 것도 있다. ⓒ


로비를 넘어 객실이 있는 공간으로 넘어갔는데, 갑자기 낡았다는 느낌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 바닥의 장판(?)은 닳아있었고, 화분은 조화롭지 않게 미묘한 센스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심어져 있는 식물 또한 약간 기운이 없어 보였다. 복도의 조명은 약간 어두운 편이었고, 엘리베이터는 2대 설치되어 있었지만 서로 다른 모델이었다. 복수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면 보통 같은 모델이던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깐깐한 사람이라면 이상의 상황을 보고 좀 황당해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니 그 일대에서 제일 저렴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봐줄만했다. 무엇보다 닳았을지언정 깨끗한 편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객실로 들어가니소파를 펴서 침대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체크인과 함께 작업을 시작한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금방 끝나서 잠시 간단하게 씻고 쉴 수 있었다. 객실은 그 호텔에서 저렴한 방인데도 불구하고, 오래된 느낌이 드는 것에 비해 청결한 편이었으며, 호흡기가 민감한 내가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을 정도였다. 침대는 약간 딱딱하고 미묘하게 좁은 느낌이었지만 괜찮았고, 소파베드는 엄청 넓었지만 중간이 약간 꺼져있었다. 취향에 따라서는 소파베드가 엄청 편할 것 같았다.


객실 내 콘센트의 수는 충분했고, 그 앞에 카운터가 있어서 놓아두기 편했다. 옷장과 그 안의 옷걸이는 낡았지만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고, 공간이 넓어 많은 옷을 걸 수 있었다. 물건을 놓기 좋은 책상도 있고, 간단하게 쓰기 좋은 탁자도 있었다.


객실에서 바라 본 해양공원 방향 야경이다. 어두컴컴한 바다와 도시의 불빛이 섞이는 모습이 좋다. ⓒ


바다 전망인 방이었는데 실제로 밖을 보니 경치가 제법 괜찮았다. 유리창이 넓은 편이라 추위가 걱정되었는데, 다행히도 외풍이 전혀 없었고, 창가에 붙다시피 하지 않으면 냉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괜찮았다. 라디에이터는 창가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있는 줄곧 따뜻함을 유지해주었다. 난방이 충분해 환기를 종종 해줘도 괜찮을 정도였다.


화장실도 역시 오래된 느낌이지만 깨끗했는데, 신기했던 점은 양변기의 물을 내리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했다는 점이다. 살면서 레버식 아니면 버튼식만 봐왔는데, 여기는 양변기 물탱크 뚜껑에 달린 손잡이를 들어 올려 손잡이와 연결된 물탱크의 마개를 직접 들어 올리는 방식이었다. 물을 흘려보내고 싶은 시간만큼 들고 있어야만 했고, 제대로 내려놓지 않으면 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말로는 설명이 힘든데, 사진을 못 찍어온 게 아쉽다. 그 외에는 그다지 독특한 점은 없었다. 수압은 충분했고 따뜻한 물은 충분히 나왔으며, 온도 조절도 쉬웠다.


와이파이는 지원은 되었지만 그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었는데, 유럽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저렴한 호텔 중에서는 로비나 가야 와이파이가 되는 곳도 많은데, 방에서 되는 게 어떻게 보면 다행일 수도 있다. 복도에 무선 공유기가 있던데, 그 근처 방이면 원활한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있던 방은 다소 떨어져 있었기에 안타까웠다.




조식은 호텔 내 Кафе(카페)에서 먹을 수 있었다. 간단한 명단 체크만 하였다. ⓒ


조식은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일부러 포함시켰다. 우리 가족이 전반적으로 아침을 먹는 습관을 가진 데다, 혼자서 다니면 몰라도, 부모님과 함께 아침 먹을 식당을 찾고 가서 먹는다는 건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여행할 때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움직여지는 타입이라, 더욱 무시할 수 없었다.


조식은 가격 대비 괜찮았는데, 화려하다거나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간단한 서양식 호텔 뷔페식 조식을 기본으로, 러시아식 터치가 가미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절여진 생선도 맛있었고, 담백하게 삶은 닭은 닭백숙을 연상시켰다. 달달한 빵들이 종류가 많고 괜찮은 편이었지만, 일반적인 빵들은 질감이 좀 미묘했다. 동양인을 위해서 일부러 놓은 건지, 쌀밥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빈 음식이 채워지는 속도가 아주 조금 느린 듯하기도 했지만, 먹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난 뷔페 음식을 진짜 못생기게, 그리고 적게 담는 편이다. ⓒ


이런 데서 음식을 먹으면 이런 아침 식사가 정말 내 취향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풍부한 단백질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아침부터 육류를 섭취하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많지만, 난 역으로 아침에 단백질 섭취를 안 하면 힘이 제대로 나질 않고, 오히려 쌀 위주로 식사하면 더부룩한 느낌이다. 게다가 특이한 향이 강하지 않다는 점도 좋은데, 발효음식이나 장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부터 많이 접하면 그 감각이 아침부터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 들어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거 비슷하게라도 먹으려면 브런치 전문점에 가서 엄청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므로, 잘 가지 않는다.


조식 뷔페에 가서야 중국인들을 꽤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메뉴에 중국어 표기도 되어있었다. 이런 걸 보면 중국어만 추가로 알아도 세계 여행하는데 상당히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시베리아 쪽은 중국이 가까워서 그런지, 외국어가 병기될 때 중국어가 있는 경우가 꽤 많았고, 심지어 영어 메뉴판은 없어도 중국어 메뉴판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조식을 먹고 짐을 싼 다음 체크아웃을 했다. 체크아웃하면서 거주 등록증을 받았는데, 사실 이 제도에 대해 한 때는 엄청 걱정했으나, 조사할수록 현지에서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신하게 되어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받으면서 떠올렸다. 나중에 출국할 때 심사관이 출입국 증명서는 체크했지만, 거주자등록증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짐 보관이 무료여서 기차 탑승 전까지 맡겼다. 리셉션 옆 CCTV 모니터가 있는 데스크에서 짐을 맡아줬는데,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 직원 뒤에 짐을 보관하는 방이 있었기 때문에 외부 침입이 어려워 보여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맡기면서 플라스틱제 번호표를 하나 받았는데, 번호에 해당하는 선반에 짐을 놓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적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전반적으로 인테리어가 오래된 감이 제법 있지만 그렇기에 저렴하고, 저가 호텔로서 갖춰야 할 것은 거의 다 갖췄기에, 고려대상으로 넣을만한 호텔이다. 특히 가격 대비 넓은 방을 원한다면, 이 호텔이 가장 적합한 선택일 것이다. 재방문 의사도 있긴 하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사실 잘 안 가질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저렴한 방이 아닌 경우에는 리모델링을 하여 깔끔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니, 참고 바란다.


저렴한 방에는 이런 콘센트가 붙어 있기도 하고 옛날 인테리어 느낌이 강해서, 익숙한 과거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호텔 얘기를 한 번에 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블라디보스톡)에서의 첫째 밤을 생략하였다. 사실 밥 먹은 것 외에는 그다지 한 것이 없었다.




설명에 ⓒ가 붙어있는 사진과 타이틀만 직접 찍은 것입니다.
출처 1 : ⓒ OpenStreetMap contributors. https://www.openstreetmap.org/copyright 참조. 편집은 직접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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