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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PD Mar 11. 2020

독한PD의 사명과 비전

독한PD 에세이

오늘은 습관코칭 전문가로 활동하는 박현근 코치와 마지막 유튜브 촬영이 있었다. <독한PD> 채널에 업로드될 성장 다큐멘터리 첫 회 주인공으로 작년 12월부터 오늘까지 총 여섯 번 촬영을 진행했다. 나도 본업을 하느라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촬영을 진행했고 이번 주 일요일(3월 15일)에 첫 업로드를 할 예정이다. 박현근 코치가 10년간 배달부의 삶에서 어떻게 성장해서 연봉 1억 강사가 됐는지 그리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힘은 무엇이었는지를 취재하고 기록했다. 



오늘 박현근 코치가 나에게 물었다.

" 감사해요. 힘들지 않으세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제가 오히려 감사하죠.” 

나는 이 작업을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서 하는 것이다. 박현근 코치의 성장 스토리를  영상으로 담아서 나만의 방식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콘텐츠를 만들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렌다. 내 채널이 성장한다면 나는 전업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싶다.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안다. 혼자 기획부터 촬영 편집 그리고 섬네일을 만들고 콘텐츠 업로드와 유통까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왜 전업으로 유튜브를 하려고 하는 걸까?


책 <유튜브 레볼루션>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 스트레스와 강도 높은 업무량을 견디면서까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매슈에게 물었다.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죠.” 그가 답했다. (중략)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만족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요?” ]


나도 10년을 넘게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왔고 내 나름대로 가치 있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에 도전해보기로 했고 독하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나 다큐 형식으로 담아보기로 했다.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2개의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했다. 본업도 중요하기 때문에 바쁠 때는 후배 PD에게 편집을 부탁하기도 했다. 5개월쯤 되니 구독자도 차츰 늘었고 조금씩 나의 채널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잘 보고 있다는 댓글, 감동이었다는 댓글이 달릴 때마다 너무 뿌듯했다. 그렇다. 나는 어쩌면 이 맛에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삶을 ‘영상'이라는 도구로 의미 부여를 해주는 작업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때로는 힘들게 프로그램 만든 사람은 PD들인데 공은 출연자가 다 가져가서 샘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만든 방송이 TV에 전파될 때면 그런 마음도 깨끗이 씻겨 나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저 프로그램은 내가 만들었어'라는 자부심으로 독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금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 PD와 유튜버의 중간에서 느끼는 점은 돈을 떠나서 유튜브가 더 재밌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롯이 내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방송국에 납품하면 내 것이 아니지만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는 콘텐츠의 저작권은 나에게 있다. 이 콘텐츠들이 쌓이고 채널이 성장하면 언제든 사업화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와 긍정적인 가치도 함께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고민들과 함께 하고 있을 때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박현근 코치를 촬영하며 김형환 교수님의 1인 기업 수업을 알게 됐다. 나 역시 1인 기업에 관심이 있었기에 얼마 전 김형환 교수님과 상담을 통해 지금의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교수님과 대화를 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얻게 됐다. 



정답은 늘 질문하는 나에게 있었다. 그리고 바로 1인 기업 83기를 등록을 해서 1주 차 수업을 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어서 아쉬웠지만 실시간 채팅 기능으로 많은 수강생들과 바로바로 피드백해 주는 묘미가 있었다. 1주 차 수업의 핵심은 1인 기업을 하기 전에 나의 사명과 비전을 적는 것이다. 나의 사명과 비전은 무엇일까? 많은 고민 끝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1) 핵심가치: 도전 변화 성장


2) 사명 

나 이승용의 사명은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진정성과 사람 냄새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는 희망과 용기 그리고 

많은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된다. 


3) 비전

-(5년 뒤) 43살 이승용의 비전은 영상 분야에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교육, 지식 콘텐츠를 생산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나눠주고 콘텐츠 제작 강의와 코칭 시스템을 만들어 콘텐츠 연구소를 설립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업가가 된다.


이렇게 적다 보니 가슴이 뛰었다. 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그리고 사명과 비전이  생기니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성이 더 뚜렷해진 느낌이다. 가는 길이 힘들더라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은 '전인미답'(어떤 일 또는 수준에 아무도 손대거나 다다라 본 적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책<여덟 단어>를 쓴 박웅현 작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길이 두렵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기에 나는 오늘도 나만의 '전인미답'의 길로 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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