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남자를 보는 기준에 대하여
예전에 한 지인와 대화를 나누던 중 '소개팅 해드릴까요? 어떤 남자 좋아하세요?'라고 했더니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돈 많은 남자요'라고 하더군요. 30대 초반의 여성이셨는데 모든 조건중에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바로 '돈' 이라고 하더군요. 또 얼마전에는 한 후배녀석과의 대화 중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서울에 집 있는 남자랑 결혼하려고요' '아 그래? 서울의 집이 사실 2억에서 20억까지 천차 만별인데 어떤 수준을 이야기하는거니?' '8억의 아파트요' '아 그래 그러면 지역은 전혀 상관없고, 대출 여부는?' '대출이 없는 8억 아파트요' 뭐 이후에도 몇 차례 대답은 오고 갔지만 핵심은 이 정도 입니다. 네 그래요. 이런 솔직하고 정직함이 시대의 요청이니 나쁘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부자'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보려합니다.
많은 남자들이 예쁘고 날씬한 여자를 이상형으로 꼽는것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배우고 돈 많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이야기하는 요즘입니다. 이제 가난은 죄가 아니다. 뭐 이런 클래식한 격언으로는 부의 격차, 시대의 흐름을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고루해 보여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젊은 부자 남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가령, 평균적으로 지방에서 태어나 서울 올라왔는데 자취하면서 회사생활 했다면 결혼전에 1억 모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월급 20~300만원 받더라도 부모님 용돈 드리고, 취미활동과 자기계발하고, 옷 사입고, 그러면 월저축이 많아야 100만원 넘기 힘들거요. 이렇게 10년 모아봐야 100만원 * 12개월 * 10년 = 1.2억 입니다. 그러면 1억으로 집을 살 수 있느냐, 절대 불가능하죠. 그런데 여기에 수입차 굴리고 있고, 학자금 대출이 있으면 더더욱 힘들죠. 그래서 결혼 자금을 이야기하거나, 부자를 이야기할 때에는 보통 '부모의 자산'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죠. 원래 결혼정보회사에서도 남성 결혼 상대의 상위 등급을 판별하는 결정적 조건은 부모의 재력이라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도 많이 갈려요. 부모님의 자산이 환금성이 떨어지는 본인 회사의 주식이거나, 아들이 셋 정도인 집이거나, 또는 부모님께서 증여 또는 상속의 의지가 없는 경우에는 결혼해봐야 '내것'이 될 확률은 미미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을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이런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것이 있어요. 저평가된 주식과 같은 개념인데 '미래가치가 있는 남자'를 판별하면 대충 게임은 끝난다는 것.
부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는데 부족함 없는 수준의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의 특징 세 가지를 저는 근면함, 꾸준함, 그리고 인내심으로 요약합니다. 애석하게도 똑똑한 사람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아요. 오히려 너무 똑똑한 사람의 경우 이리 저리 재보다가 결국 기회를 놓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걸 자주 봤어요. 그리고 부모의 재력이 뛰어나더라도 자식들이 사고쳐서 집안을 풍비박산 내거나 결과적으로 수천만원, 수억원의 손실을 계속 가져오는 꼴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자주 목격하지 않습니까. 부자가 3대 가기 힘들다는 얘기가 거짓이 아니에요. 정말로 일부 재벌을 제외함면 부자 3대 가기 힘들어요.
그러면 왜 근면함, 꾸준함, 그리고 인내심이냐. 먼저 근면한 사람은 생산적인 일을 하고, 몸이 불편하고 아파도 본인의 책무를 다 합니다. 일을 하다가 인정받기 쉽고, 기회가 자주 옵니다. 그리고 근면하다는 것은 호기심이 많다는 얘기라서 다른 것을 빨리 익히고 학습해요. 모든 관점에서 근면함은 돈을 벌기 위한 첫번째 태도입니다. 두번째는 꾸준함이에요. 보통은 외국어를 한다, 다이어트를 한다, 등등 처음에는 열정을 가지고 잘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이 열정이 3개월을 못가요. 이런 사란은 사랑에도 마찬가지고,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실증을 잘 내고 옷을 사고 또 사고, 차를 자주 바꾸고, 먹지도 않을 과자를 계속 삽니다. 이런 성격 또한 돈 모으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자들이 보통 한 분야를 섭렵하거나, 경제 위기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바로 꾸준함의 힘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 있잖아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 것이라는 얘기. 마지막으로 인내심은 모아놓은 돈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사람이라는게 돈을 어느 정도 모으면 본인에 대상 보상을 합니다. 진급을 하면 차를 산다거나, 보너스를 받으면 휴가를 가죠. 하지만 인내심은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목표한 것을 위해 술을 끊거나, 담배를 안 피우거나, 옷을 안 사는거죠. 그래서 저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돈을 앞으로 모을 수 있는 사람의 기본적 요소라고 생각해요.
이런 요소가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근면함은 '보통 몇시간 주무세요?' '이번 주말에 뭐 하셨어요?' 와 같은 질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면한 사람을 항상 덜 자기 위해 노력하고, 쉬는 시간에도 무엇인가를 얻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꾸준함의 경우 그 사람의 관심사가 얼마나 깊고, 또 오래 이어져왔는지를 보면 알아요.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는 30대의 남자 사람에게 '록 페스티벌이나 재즈 페스티벌 가본 적 있나요?'하고 물어보세요. 안 가봤다면 별로 안 좋아하거나, 좋아한지 오래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요. 마지막으로 인내심은 아주 평가하기가 쉽습니다. 얼마나 자주 주변에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는지를 보면 아는데 운전대 습관에서 자주 나옵니다. 앞 차가 느리게 간다고 클락션을 울리거나, 5분 거리 주차장을 두고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사람이라면 인내심이 제로라 하겠네요. 돈을 잘 버는 부자의 요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적 능력이나 탁월한 분석력, 또는 사람을 잘 부리는 용인술, 카리스마 등등을 꼽겠지만 저는 이런건 아주 아주 부차적인 문제고 삶에 대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그 3가지 요인이 바로 근면함, 꾸준함, 인내심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한번 아직 이성이 없는 분이라면 지금 당장에 10억이 있는 사람보다, 가까운 미래에 10억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잡으세요. 그게 더 현실적, 아니 수익성이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