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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소영 Jun 02. 2021

항상 돈 없다고 하는 그에게

허세와 신세한탄 그 사이 어디쯤에서





주변에 지인들 가운데 한명이 만날때마다 돈 없다는 소릴 입에 달고 다니는 녀석이 있어요. 아니 뭐 돈 빌려달라고 한 적고 없는데 뭔돈 얘길 입에 달고 사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항상 새로운 핸드폰이 나올 때마다 바꾸고, 무슨 투자를 한다며 주식샀다가 폭망한 얘길 재미랍시고 하고, 또 누굴 자기가 아는 지인이 얼마나 좋은 집과 차를 갖고 있단 얘길 늘 자랑처럼해요. 또 한명은 연매출 천억넘는 회사 대표인데도 시계는 파텍필립을 차면서도 늘 자긴 부자가 아니라해요. 주변에 누군 얼마나 더 큰 회사가 있고, 요트가 있고, 해외 지사가 몇개 있다나...



제가 인생을 살면서 뼈저리게 실감한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우리는 주로 교우하는 주변인들의 삶의 태도와 라이프스타일을 알게 모르게 닮아간다는 점 입니다. 그(들)을 좋아하던간에, 싫어하던간에 그 소비성향과 삶의 태도, 언어습관, 가치관 등을 계속적으로 비교하면서 자산의 그것을 형성하게되어요.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이고요. 가령, 가장 친한 친구들이 모두 벤츠에, 테슬라를 타는데 나는 SM3를 탄다? 별로 그런 일 없습니다. 자주보는 친구들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프로수준으로 다루는데 나는 음악을 모른다? 이런 경우도 사실 별로 없어요.



특히나 인스타그램으로 타인의 삶을 밀착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소비와 사는 습관을 엿볼 수 있는 최근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아니 저런 애들도 저걸 사는데! 저 사람 연봉에도 저길 가는데! 하게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웬만큼 강한 자아와 멘탈을 갖지 못한 경우에는 그런걸 아예 차단하는게 좋아요. 정 엿보고 싶다면 그저 그냥 자신보다 높은 수준의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의 취향과 스타일을 학습만 하면 되어요. 그걸 보면서 배아파 울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게 참 위험하게 되거든요. 그걸 못참는 이들이 결국 없는 말 지어내고, 험담하고 현실 비관하게 되는 법이죠.



우리 한국인들은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마이너리티’가 되는 것에 대한 엄청난 공포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인서울 대학엘 가야하고, 삼성제품 써야하고, 신발은 나이키, 패딩을 몽클레어와 같이 타인이 인정한 소비기준을 자주 참고합니다. 그래서 소위 #대세템 #인싸템 이 중요한 소비지출의 기준이죠.



그런데 살다보면 부자가 3대 가기 어렵고, 조금 시야를 넓혀보면 그렇게 큰 부자도, 재벌도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빚이거나, 회사돈인 경우가 많죠. 좋은 브랜드를 많이 갖고 있고, 비싼차를 갖고 있다고 부자가 절대 아니란겁니다. 누가 천억의 부자다, 라고 해봐야 죄다 부동산과 주식이고, 걔 연봉이 일억이 넘는데 해봐야 세후 600좀 넘고 길어봐야 5-6년이죠.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가장 풍족하고, 욕심은 끝이 없으며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우리는 조금 만나는 사람과 피드 읽는 대상을 조금 가릴 필요가 있죠.



오늘의 한줄 요약

남과 비교하기보단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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