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케스 락
코로나 땜에 집콕 신세. 오늘은 불금! 나이 70에도 마음이 설레는데 젊은이들은 오죽 할까. 함께 사는 막내에게 조심하란 말 외에는 나가지 말란 소리도 못 하겠다.
시간 때우기 용 TV채널 돌리기. 미국 드라마 NCIS LA가 눈에 딱. 잠시 배경이 눈에 익다. 아내 호출. “바스케즈 락 나왔다,” 아내가 오니 배경이 바뀌었다. 아내도 아쉬운 마음인 듯. 일본 팬들이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을 찾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할 것 같다.
집에서 한 시간 남짓의 관광지라며 쉬는 날 짐시 딸네 가족과 함께 다녀온 LA카운티 공원이다. 중국의 장가계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기묘한 바위의 모습으로 스타트랙과 혹성 탈출 등 많은 영화에 외계행성으로 많이 소개된 곳이란다.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행방불명. 아내가 폰으로 찍은 사진만 남았다. 헛고생이라기보다는 아까운 마음. 바위 사진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인가. 자일도 없이 약간은 위험해 보이는 바위를 어린이와 함께 오르나. 내 눈에는 까마득히 느껴지는 곳에도 사람들이 보인다. 아니 사진들을 찍고 있다. 사진 좋아하다 사고 당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리던데.
딸의 해설을 듣고 조금 이해. “영화 속의 복장을 준비해서 영화와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것도 영화 팬이라면 의미가 있는 일은 분명하다. 나도 한 때는 영화광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영화는 마크 윌버그 주연의 혹성 탈출에서 주인공이 옛 우주선을 이용해 유인원들을 물리치던 기억밖에 없는데, 그 옷도 없을뿐더러 겁이 나서 도저히 올라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이 탓? 아니 원래 겁이 좀 많은 편이다. 손자가 같이 오르려한다며 아내도 만류. 그래도 모처럼 암벽 기분 좀 내어 보았다. 사실 젊어서도 용기보단 자일에 의존하는 편이었다.
다시 한 번 LA는 영화 도시이고, 미국 놈들 관광지 만들어서 돈 버는 재주는 대단하다는 사실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