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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JI Jun 24. 2020

3개월만의 출근, 다시 회사로!

코로나 재택근무 그 후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딱 3개월. 드디어 나의 사무실 복귀 날짜가 정해졌다.

 

처음으로 사무실에 복귀한 인원은 회사 간부와 팀장급의 직원을 포함한 1000명. 그 후 한 달쯤 지난 지금 회사는 나머지 본사 직원들 중 50% 정도를 다시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결정 내렸고, 나는 운이 좋게도(!?) 그 50%의 직원에 해당되어 지난주부터 다시 사무실에 출근을 하게 되었다.




아직 한적한 회사 로비


사무실 복귀 D-1. 오랜만에 사무실로 출근할 생각, 동료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마치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가는 학생처럼 괜히 긴장도 되고 설레는 마음. 3개월 만에 맞추는 오전 6시대의 알람. 알람 없이 7~8시 사이에 일어나기를 3개월. 혹시나 이른 알람을 놓칠까 10분 간격으로 알람을 3개나 맞추었다. 이만하면 됐겠지.


사무실 복귀 첫날. 첫날이라 그런가 잠을 약간 설친 듯하다. 그렇지만 별 수 없다. 빨리 일어나서 준비하고 사무실로 출발.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괜히 싸였던 긴장감은 사라지고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 바쁘다. 점심시간. 얼마 만에 회사 밥인지, 회사 식당도 너무 반갑다. 아무래도 첫날이라 그런지 사무실의 모든 것들이 괜히 낯설게 느껴진다. 집에서만큼 집중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겠다.


사무실 복귀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하고 5~6시쯤 퇴근을 해 집에 오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일상이 왠지 모르게 피곤하게 느껴진다. 사무실도 다시 바쁘게 돌아가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일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흐릿할 정도로 첫 주의 사무실 생활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사무실 복귀 첫 주 금요일. 금요일이 가까워질수록 이 번주 처음 복귀 한 직원들 모두가(나 포함) 왠지 모르게 지쳐 보인다. 우리는 첫 주부터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오늘은 다 같이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웬일인지 사무실에서보다 더 집중이 잘 되는 기분. 고작 3개월 습관이 시람을 이렇게 바꾸어 놓다니. 사무실 근무에 다시 익숙해지는데 아무래도 며칠이 더 걸릴 것 같다.  


회사에서 내가 가장 애정 하는 장소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그 장단점은?
 

3개월 만에 사무실에 돌아오니, 얼굴을 마주 보고 미팅을 하고 동료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해진 환경이 좋으면서도 종종 재택근무의 편리함이 그리워진다. 아 집중이 안 되는 이 시간쯤 집에 있었으면 일을 멈추고 집안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텐데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스쳐 지나간다.


사무실 복귀 첫 주. 가장 그리운 재택근무의 장점은 아무래도 편리함 그리고 자유로움인 듯하다. 일을 하다 중간중간 집안일을 할 수도 있고, 자주 스킵했던 아침도 제대로 차려먹을 수 있으며, 미팅 시간만 피하면 언제든 유튜브나 앱 등을 이용해 원하는 만큼 홈트레이닝도 할 수 있다. 본인의 집중력, 업무량에 따라 하루의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이렇게 자유로운 재택근무에도 단점이 있다면, 바로 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는 점. 집이 사무실, 사무실이 곧 집인 재택근무. 그 덕분에 하루를 유동적으로 보낼 수 있지만, 반대로 일을 끝내는 시간을 명확하게 정해놓지 않으면 저녁 9시, 10시가 되어도 휴대폰으로 회사 이메일을 뒤적거리고 끊임없이 일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런 습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재택근무 시 개인적인 규칙을 만들어 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 퇴근(!?) 시간을 정해놓고 6시 이후로는 회사 노트북과 휴대폰에 일체 손대지 않기로 한다거나 업무시간을 하루 8시간으로 한정해 놓고 매일 관리할 수도 있다. 물론 자기 자신과의 규칙이기에 소홀해질 때도 있겠지만, 닥치는 대로 일할 때 보다 시간을 한정하고 나면 주어진 시간에 훨씬 집중하여 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무실 근무의 장점으로는 동료들과의 교류, 의사소통의 편의성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부분은 회. 사. 점. 심.이다. 재택근무 2달 차까지는 코로나의 여파로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매일 하루 두 끼 이상을 직접 해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 거의 매일 요리를 하거나 요리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드디어 사무실에 돌아오고 나니, 점심 고민 없이 식당에 가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사실에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료들이 새삼 편하고 행복한 모습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무실에도 많은 새로운 규칙들이 생기고 사람들 간의 교류방식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앞으로의 우리 사무실 생활은 또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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