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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 ATHANASIUS YI OSB Apr 05. 2024

부활 제2주일 입당송 Quasi modo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입당송

아인지델른 사본(Einsiedeln, Stiftbibliothek 121), f.225 - 출처: https://www.e-codices.unifr.ch/fr/sbe/0121/225


악보   

그라두알레 노붐 제1권(Graduale Novum I), 189쪽

참조.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Graduale Triplex), 216쪽

* 악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gregorianik.uni-regensburg.de/gr/#id/125이나 https://gregobase.selapa.net/chant.php?id=1389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렴 – 1베드 2,2

시편 구절 – 시편 81(80),2


사용되는 전례 시기   

현재: 부활 제2주일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에 나온 9세기 경의 옛 전례주년 구분으로도 부활 제2주일 미사(Octava Paschæ) 입당송이다.


선법: 제6선법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 분석   

- Quasi

악센트 음절 ‘Qua-’: 트락툴루스(tractulus) - 6선법에서 가장 낮은 음인 ‘도’로 시작하며, 이 낮은 음으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 즉 ‘인페리우스’(inferius) 혹은 ‘유숨’(iusum)이 함께 나온다.

‘-si’: 비르가(virga)

- modo

악센트 음절 ‘mo-’: 비르가(virga) - 앞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 즉 ‘에콸리테르’(equaliter)가 함께 나온다.

‘-do’: 비르가(virga) - 마찬가지로 계속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 géniti

악센트 음절 ‘gé-’: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페스(pes) - ① 아인지델른 사본에서 볼 수 있는 이 트리스트로파는 같은 음으로만 구성된 트리스트로파가 아니라 첫 번째 음과 뒤의 두 음이 다른 음으로 구성된 ‘2단 트리스트로파’(zweistufige Tristropha)이다. 론 사본은 이 경우 페스와 풍툼(punctum)으로 기보를 한다. 여기에서는 첫 번째 음에, 앞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모두 가볍게 부른다. ② 페스의 두 음도 가벼우며, 론 사본의 경우 첫 음이 풍툼으로 기보된다. 따라서 트리스트로파와 페스가 다른 기호라고 해서 네우마 분절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기보다는, 3단계의 음(레-파-솔)으로 구성된 다섯 개의 스트로파(stropha)들을  따로 표현할 길이 없으니 저렇게 기보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이 트리스트로파 + 페스의 멜리스마는 마지막 음을 목표음으로 두고 전체적으로 가볍게 부른다.

‘-ni-’: 트락툴루스(tractulus)

‘-ti’: 트락툴루스(tractulus)

- infántes

‘in-’: 트락툴루스(tractulus)

악센트 음절 ‘-fán-’: 비르가(virga) - 그라두알레 노붐이나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의 아인지델른 사본에는 기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괄호처리를 했으나, 자세히 보면 장식된 머리글자 “Q”의 이 음절 바로 위에서 비르가를 볼 수 있다. 론 사본은 악센트 음절에 오는 ‘-n’발음 때문인지 체팔리쿠스(cephalicus)로 기보했다. 이 체팔리쿠스는 여기에서 확장형 리퀘셴스(liquescens)가 된다. 여기에 빠르게 다음 음으로 넘어가라는 문자기호 ‘sc’, 즉 ‘숩이체 첼레리테르’(subjice celeriter)와 음을 높이라는 ‘s’, 즉 ‘수프라’(supra)가 함께 나온다. 따라서 ‘n’ 발음으로 닫으면서 음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악센트를 조금 더 강조해 주고 다음 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tes’: 트락툴루스(tractulus) - 그라두알레 노붐과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는 아인지델른 사본에 기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괄호처리를 했다. / 그라두알레 노붐은 그라두알레나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가 이 단어 뒤에 잠시 숨을 쉬라고 표시해 놓은 소구분선을 괄호처리 해 놓았다. 가급적 “알렐루야”까지 하나의 프레이즈로 보면서 숨이 허락하는 한, 한 번에 부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숨을 쉬더라도 아주 짧게 쉬며, 프레이즈가 끊어지지 않게 불러야 한다.

- allelúia

‘al-’: 비르가(virga) -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e)가 함께 나온다.

‘-le-’: 포렉투스(porrectus) -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m)이 첫 번째 음 위에 기보되었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마지막 음은 확장형 리퀘셴스이다. 따라서 “우”(u) 발음을 충분히 불러주면서 다음 음절 “-야”(-ia 혹은 -ja)를 준비한다. 토르쿨루스 두 번째 음 위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기보되었다.

‘-ia’: 트락툴루스(tractulus)

- rationábiles

‘ra-’: 클리비스(clivis) - 첫 번째 음에는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오며, 클리비스 두 음을 가볍고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도 함께 나온다.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너무 떨어뜨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문자기호 ‘s’가 나온다.

‘-ti-’: 비르가(virga)

‘-o-’: 비르가(virga)

악센트 음절 ‘-ná-’: 토르쿨루스(torculus) - 첫 번째 음에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두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bi-’: 클리비스(clivis) - 가볍고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나온다.

‘-les’: 트락툴루스(tractulus)

- sine

악센트 음절 ‘si-’: 트락툴루스(tractulus)

‘-ne’: 살리쿠스(salicus) - 악센트 음절 앞에서 악센트를 준비해주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인 살리쿠스와 달리 첫 번째 음이 풍툼(punctum)이 아니라 트락툴루스로 기보되었다. 그렇더라도 목표음은 마지막 음인 ‘솔’에 있으며[Endartikulation], 앞의 두 음이 마지막 음인 ‘솔’을 향해 집중적으로 올라감으로써 다음의 악센트 음절이 더 효과적으로 강조된다. 론 사본은 살리쿠스가 아니라 스칸디쿠스로 기보하고 있다.

- dolo

악센트 음절 ‘do-’: 클리비스(clivis) - 론 사본은 클리비스가 아니라 네우마 분절이 된 두 개의 ‘운치누스’(uncinus)로 기보하고 있다. 따라서 아인지델른 사본을 따라 부른다면, 론 사본처럼 특별히 더 악센트를 무겁게 강조하지 않고 가볍고 빠르게 부른다고는 해도 악센트의 뉘앙스를 조금 더 살려주면 좋겠다.

‘-lo’: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torculus resupinus) + 토르쿨루스(torculus) - 전체적으로 빠르다. 다만 이 멜리스마 전체가 음형상 카덴차의 형태를 띄면서도 실제적으로는 뒤의 토르쿨루스가 6선법에서 ‘파’를 중심으로 장식음의 역할을 하는 ‘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진짜 카덴차가 아니라 그럴듯하게 카덴차처럼 보이는 가짜 카덴차이기 때문에, 뒤의 토르쿨루스를 카덴차처럼 약간 느리게 부르면서도 끝나는 느낌을 주지는 말아야 한다.

- lac: 살리쿠스(salicus) - 라틴어 낭송법상 단음절은 악센트가 되지는 않지만, 여기에서는 앞의 악센트와 뒤의 악센트 사이에 모음이 세 음절을 넘어가므로 임시 악센트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살리쿠스는 악센트로서의 기능을 한다. / 앞의 살리쿠스와 마찬가지로 첫 음이 이례적으로 풍툼이 아니라 트락툴루스이다. 반면에 론 사본은 살리쿠스가 아닌 스칸디쿠스로 기보하고 있다. 첫 번째 음에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 concupíscite

‘con-’: 에피포누스(epiphonus) - 축소형 리퀘셴스이며, “n” 발음은 두 번째 음에 붙여주고 바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첫 번째 음에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n”발음만 하고 넘어가는 두 번째 음을 높여주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cu-’: 트락툴루스(tractulus)

악센트 음절 ‘-pí-’: 토르쿨루스(torculus) - 이 토르쿨루스는 장식음의 역할을 하면서 악센트 음절을 강조한다.

‘-sci-’: 트락툴루스(tractulus)

‘-te’: 포렉투스(porrectus) - 빠르다. 마지막 음을 향해 나아간다[Endartikulation].

- allelúia

‘al-’: 트락툴루스(tractulus) - 론 사본은 풍툼으로 기보하고 있으며,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q̅’, 즉 ‘에콸리테르’(equaliter)가 함께 나온다. / 아인지델른 사본에는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나온다. 함께 기보되어 있는 문자기호 ‘i’는 뒤의 비비르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음을 낮추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의미인지 확실하지 않다. 솔렘의 그라두알레는 이 음을 ‘도’로 제시했으나, 그라두알레 노붐의 학자들은 론 사본을 비롯하여 옛 사본들을 비교 연구하고는 앞 음과 같은 ‘레’로 복원을 하였다.

‘-le-’: 비비르가(bivirga) - 모두 에피세마가 붙었다. 두 음 다 빠르지 않으며, 다음의 악센트 음절을 준비한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마지막 음은 확장형 리퀘셴스이다. 악센트 음절의 모음 “우”(-ú-)를 조금 더 길게 발음해 주면서 다음 음절 “야”(-ia 혹은 –ja)의 발음을 준비해 준다. 첫 음을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오며,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ia’: 트락툴루스(tractulus)

- allelúia

‘al-’: 에피포누스(epiphonus) -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따라서 “l” 발음을 두 번째 음에 붙여주고 빠르게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첫 번째 음에는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나온다.

‘-le-’: 클리비스(clivis) - 클리비스에 에피세마가 붙었다. 두 음 다 빠르지 않으며, 다음의 악센트 음절을 준비한다. 두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나온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목표음인 ‘파’를 위해 앞 두 음이 ‘미’와 ‘솔’로 장식을 해 주는 토르쿨루스로, 악센트를 강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ia’: 디스트로파(distropha) + 클리비스(clivis) + 프레수스 메노르(pressus menor) - 전체적으로 가볍고 빠르다. 클리비스에는 가볍고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나온다. 마지막 프레수스 메노르에는 음을 붙잡고 있으라는 문자기호 ‘t’, 즉 ‘테네레’(tenere)가 나온다. 이 두 음만 자연스럽게 느리게 부른다.

- allelúia

‘al-’: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나온다.

‘-le-’: 비비르가(bivirga) - 두 음 다 빠르지 않으며, 다음의 악센트 음절을 준비한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악센트를 강조하는 토르쿨루스이다. 마지막 음은 확장형 에피세마로 악센트 음절의 모음 “우”(-ú-)를 조금 더 길게 발음해 주면서 다음 음절 “야”(-ia 혹은 –ja)의 발음을 준비해 주면서, 동시에 곡을 마치는 카덴차로서 점점 느리게 불러준다.

‘-ia’: 트락툴루스(tractulus)


음악적인 특징   

“부활 8부 축제의 마지막 날, 입당송 Quasi modo geniti가 마지막으로 부활 성야에 새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아 노래하는데, 여기서는 마치 갓난아이와 같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 노래는 아주 차분한 묵상의 성격을 띤다. 멜로디는 항상 제6선법의 마침음 ‘파’를 중심에다 놓고 그 위아래의 음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가끔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음까지 아주 잠시만 이동하고 돌아온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곡이 잔잔한 느낌을 주게 된다. … 제6선법 성가는 편안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와 마음 속 깊은 기쁨을 전달한다”(Johannes Berchmans Göschl, 『Das Kirchenjahr im Gregorianischen Choral』, St.Ottilien: EOS-Verlag, 2021, 154쪽).


참고   

이 노래 제목 때문에 서방 교회에서는 부활 제2주일을 “콰시모도 주일”(혹은 독일식 라틴어 발음으로 “콰지모도 주일”)이라고도 불렀으며, 루터교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부른다. 가톨릭에서는 이 명칭보다는 라틴어로 흰 옷을 입은 주일이라는 의미에서 “도미니카 인 알비스”(Dominica in albis)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고, 우리는 부활 성야에 새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부활 8부 축제기간 동안 입었던 흰 옷을 마지막으로 입고 벗는 날이라고 해서 “사백주일”(卸白主日)로 의역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 제2주일인 2000년 4월 30일에 폴란드 출신 파우스티나 성녀를 시성하면서, 성녀의 염원에 따라 이 날을 “하느님의 자비주일”로 지정하였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콰지모도’의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클로드 프롤로가 부활 제2주일에 버려진 아기를 거두었다고 해서, 이 아기에게 ‘콰지모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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