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건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

2025년 5월 2일

by 이선

나의 존재가 나한테 가장 완전하고 안심되는 증거다.


내가 사는 게 충분하니 굳이 글을 쓸 필요성을 못 느낀다.

말로 안심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말로 마음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애써 승화하는 일도, 현실에선 없었으면 좋겠다.


사는 건 에너지의 변화라고 한 명상가가 말했다.

전부 에너지를 갖고 변화한 형태로 다시 말해, 우리가 살아서 하는 행동이 모두 양적인 에너지를 띄고 있다고.


앞으로의 나는 살아가는 나일 것이다.

내가 나라서 좋은 건 있어도 내가 나라서 무너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라고 생각했던 게 없어져서 상심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저 살아가는 게 나인 걸 알았다.


멈추어도, 달려도, 다른 것이어도 그 모습이 사는 흐름 속에서 발견될 것이다.

내가 나를 중재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말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도 같았는데, 내가 그저 말을 했다뿐이고, 그것보다 내가 살고 있다는 걸 보지 못했다.

내가 만족하면 그만인데 너무 오래 돌아왔다.


그냥 나는 즐겁다..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그냥 사는 게 이게 다라는 걸 알았고, 그래서

그냥, 그냥 이유 없다.


전에는 행복을 증명해 주는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는 것에 절망했는데,

실은 공식 같은 건 애초에 없고,

사실 이게 사람을 지금 당장 웃게 만드는 가장 완전한 거란 걸 이젠 안다.


또한 사는 건 그저 이유 없음.

내가 지금 여기 있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부질없다.

내가 지금 완전해서, 내가 지금 즐거워서 언제라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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