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롱아로마 마사지를 처음 받아보다

+신기한 경험, 깨달음, 생각?

by 이선

나는 평소에 마사지를 받는 걸 좋아하고, 적지 않게 가는 편인 것 같다.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고, 몸선이 예뻐진다. 원래 주기적으로 가는 곳이 있는데, 그 가게가 영업을 정지당하는 바람에 일정이 불규칙해져서 이번에 생각만 해 두던 벤자롱아로마마사지를 받게 되었다. 벤자롱아로마오일이, 아로마오일 중에서 가장 최고로 취급된단다. 울 아빠가 그랬다. (그 가치에 걸맞게 가격도.. 꽤 나간다!)


여러 관리 중에서 전신 관리 90분을 선택했다. 마사지를 받기에 앞서 우선, 여러 오일들 가운데 좋아하는 향 4가지를 직접 시향을 통해 고르고, 고른 오일을 관리사 분이 배합해서 관리에 사용해 주신다. 나중에 설명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실제로 있는 향의 종류보다 테스트 제품은 한정적이었고, 그래서인지 나는 3가지밖에 고르지 못했다. 카모마일 로만, 로즈마리, 프랑킨센스. 나머지 하나는 내가 고른 향을 토대로 어울리는 걸 추천해서 배합해 주셨다.

신기하고 흥미로운 건, 고른 향에 대한 각각의 잠재의식에 대한 설명이 있다. 내가 고른 향들에 관해서 얘기하면, 카모마일 로만 - 여성의 경우에 남성적인 성향, 로즈마리 - 자신이 나약하다고 생각, 프랑킨센스 - 명상을 공부한 사람, 이랜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벤자롱아로마 모바일 어플을 통해 색상표로 간이 잠재의식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결과를 비교해 보니 그럴싸한 마음도 든다! ㅋㅋㅋ)


내가 이 향 세 가지를 딱 골라서 내놓으니까 관리사 분이 나더러, "여장부네~" 하셨다. 뭐 아무튼..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보통 향이란 걸 맡으면(대개 향수) 향의 끝이 느껴진다. 그런데 내가 선택해서 배합된 이 오일을 맡을 때는, 굉장히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한 어딘가로 나를 끌어당기는 듯했다. 아주 긴 호흡으로 그것도 편안히, 나를 쭉 이끌었다. 오랜만에 정말로 편안히 숨쉬는 경험을 했다.


오일뿐만 아니라 디퓨저나 향수 등 다양한 용도로 만들어서 사용을 할 수 있다고 봤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일단 아이쇼핑만 하는 중이다.. (역시 향은 비싼 게 좋은 건가 싶고^^;.)


또 신기한 경험을 최근에 한 게 있다. 경험이라기보단 깨달음인데, 어떤 한의사 분을 통한 거였다. 그분이 나를 포함해서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사람들의 손목에 자신의 두 손가락으로 진맥을 짚은 일이었다. 이게 뭐가 특별난 일인가 싶지만, 내게는 꽤 쇼킹한 일이었다. 그 당시 나는 약간 매너리즘 아닌 매너리즘, 무기력과 회의감에 빠져 있었다. 내가 1년을 살든, 10년, 30년, 평생을 살아도 같은 감각을 가지고 같은 세상을 산다고 생각을 하니 이미 다 깨닫고 사는 게 뻔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와중에 나에게 이 광경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냐. 나도 사람이고 이 사람도 같은 사람이다. 그럼 나도 내 두 손가락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손목에 갖다대면 상태를 알고 진단할 수 있고 성격도 보이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 모두가 같은 감각을 가지고 같은 세상을 사는 게 아닐 수 있겠구나. 내가 알고 느끼는 게 다가 아닐 수 있겠구나.

를 이걸 통해서 직관적으로 깨달았다. 너무너무 즐거웠다. 내 우울감과 오만함을 타파시키고, 원래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되돌려 놓았다. 다시금 나는 잠시 명랑해질 수 있었다. 아!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하고.


같은 손을 가지고 제각기 다른 일들을 한다. 누구는 한의사가 되어 진맥을 짚고, 누구는 마사지.. 누구는 어떤 거.. 등등


사람들은 결코 같게 살아가고 있지 않았다.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그럼 무엇일까? 같은 감각과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니 온전히 공유한다고 단언할 수 없고, 우리 각자가 외부에게 보여주는 것 역시도 온전히 전달된다고 확신할 수 없고. 음. 무얼 알 수 있을까.


찾아보니, 상식: 공통감각이라는 정의가 있다. 공통된 감각을 토대로 자신의 역량, 개성,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스스로 공통감각이 미약하다고 여기는데, 이 공통된 감각이라는 게 무엇일까. 나로부터 나오는 이 감각이 어찌 공통될 수만 있는지.. 그렇게 공통된 감각이라면 어떤 전인류적인 차원에서 감각되는 것 아닌지... 그게 아니면 단지 생활수준에서 세운 규범, 수칙 아닌가.. 지금 사람들의 모습에서 찰되는 게, 실제로의 감각(사람으로서 공통적으로 본성적인 건강한 수준을 갖추고 유지하는 것 - 근본이자 이상적 지향점?)은 사그라들고. 그냥 행동만 수행하는 것 아닌가(생존을 위한 적당한 사회성 탑재).. 갑자기 생각이 드네.


그렇지만 예민하고 유달리 감각적으로 느낀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본질적인 것은 아니고 단지 본질에 충실한 어떤 건강한 게 기반이 되면 되는데... 그런 개념으로서 공통감각을 통용하고 있는지(사회가 상식을 말하고 있는지)..


어.. 말을 하다 보니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고 해탈하려면 정말 많은 지식이 필요할 것 같으다..^^


(와... 쓰다 보니 떠오르는 대로 말이 먼저 나오고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 가볍게 쓰는 건 절대 아닌데, 내 지식과 사고의 한계로 머리가 못 따라간다.)


(아. 그리고 전에 한번 느낀 적 있듯이 내가 한 단어를 하나의 의미로만 기억하고 생각하는 게 있어서 글 쓰고 생각할 때 지장이 된다. 이게 책을 읽거나 공부를 통해서도 개선이 되지만, 타국어를 배우면 되게 효과적일 것 같다. 정말. 또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과 대화. 소통. ㅇㅇ.. 또 자기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