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고통스러워진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 완전히 적응할 수도
적응하지 않을 수도 없는 삶이여
울음을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네
속절없는 삶에 내버려진
이 주저스런 나를 구해주소서
-
전엔 의식하고 자각할수록
나와 삶의 의미가 커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나 바다 앞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일부러 골똘히 머리로 애쓰지 않는다
늘 나도
'있음과 동시에 지나가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나한테는 발걸음과 의식부터 맞춰야 할 만큼
어떤 기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안정되고 평이한 인간 형태의 흐름에서
의식과 자각은 나의 짤막한 포착에 불과하고
이것이 본질적이거나 진리적인 건
반드시 아니라는 것이다
살려는 노력이, 수많은 이해가
내 숨통을 틀어막고 맥을 죄다 끊어버렸다
사는 것보다 삶을 의식하는 오만을 버리고
사람 아닌 세상에서 숨 쉬려는 나를,
조심스레 거두고
그냥그냥 여기 있는다
이 시간과 나를, 보낸다
고사 지내듯 지금을 지내며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