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제이와의 첫 만남은 세컨드 잡을 구한 직장에서였다. 기존 직장에서 주 26시간 정도의 시간만 받고 있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부족하거나 뜨는 느낌이 싫었다. 돈도 더 많이 벌고 싶었고 바빴을 때 느끼는 활력도 갖고 싶었다. 새로운 직장에서 트라이얼을 받고, 트레이닝을 받던 4일 차. 사실 출근할 때마다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이 매일 바뀌어 점점 피로감을 느낄 즘이었다. 퇴근 전 같이 일하는 사람의 이름을 보고, 얼굴을 익히고 출근 센싱을 찍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분주한 주방 속에 키가 큰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빵과 베이컨을 굽고 있었다. 눈을 마주쳐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쳐다보지 않는 관계로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몇 분 후 러시타임이 끝나고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oo님." "엇. 제이름 어떻게 아셨어요? 그냥 엠제이라 불러주세요."
일하는 도중에 스몰토크를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종종 있었는데 그동안 만났던 파트너들과 달리 엠제이에게는 사적인 이야기를 부담 없이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 신기했다.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을지 모르고, 처음에는 더더욱 어떤 소문이나 이야기들이 퍼지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일 이외의 대화를 하는 것을 꺼렸다. 그런데 엠제이에게는 팽팽하게 맨 신발끈처럼 바짝 차린 나의 정신이 느슨하게 되는 경험을 몇 차례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속으로 '아.. 이래도 되나.. 내가 왜 이러지..' 라며 중얼거렸던 것 같다.
정신없는 다섯 시간의 트레이닝이 끝나고 다음 일터로 이동하는 데 이미 시간이 바튼 상황이었다. 마감을 하는데 시간이 지체되었고, 다음 직장에 가서도 오픈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엠제이는 "와이제이님 가는 곳 근처에 들릴 일 있으니까 제가 태워 드릴게요."라고 선심을 베풀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퇴근 시간이었고, 도로에 차가 즐비하게 서 있어서 급한 내 마음과 달리 너무 여유롭게 바퀴가 굴러갔다. 결국 트램 타고 10분이면 갈거리를 20분 이상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고 그리 유쾌하지도 그렇다고 불쾌하지도 않은 감정을 갖고 헤어졌던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