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길을 찾아보세요
내 나이 서른 살. 성인이 된 지 만 10년이 되기 직전이다. 서툰 이십 대를 지나 이제는 커리어를 쌓고 안정적인 길목에 들어서야 할 서른이라는 숫자 앞에 나는 절망적이기만 했다. 언제부턴가 깊은 수렁에서 겨우 발길질만 하는 기분을 떨쳐버리기가 힘들었다. 느낌은 곧 현실일 테니까. 나름 열심히 산 거 같은데 '나름'이라는 함정에 빠져 길을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라는 사람은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나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다행(?) 이도 나의 취향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커피에 진심이고, 좋아하는 그림체와 캐릭터가 있고, 책을 통해 나와 만나고 글을 통해 연결될 때 행복하다. 그리고 명확한 기준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원하고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다. 근데.. 이런 거 말고 나는 돈 되는 어떤 능력도 재능도 대체 없는 걸까?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불안한 생각이 나를 덮쳤고 어디서부터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다. 돌아갈 수 없는 머나먼 길을 건너왔다는 생각뿐.
한 가지 확실한 건 과거에 받았던 박수갈채와 성과, 성취에 갇혀 도태된 현재를 사는 나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와 비슷한 환경, 생각, 나이, 상황을 가진 사람이 인생을 다시 일으킨 스토리에 크게 감명받았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내가 옳다고 여긴 모든 생각, 환경, 관계들을 내려놓고 다시 인생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 느끼고, 깨닫고, 배우고, 그리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낯선 땅에서 고립을 통한 몰입을 선택한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 남들이 기대하는 나와 본질적인 나의 차이, 어떻게 하면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느낀 생각, 정의, 신념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글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기회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위하여. 삶을 잘 살아보고 싶은 간절함이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을 누군가를 위하여. 혼자서는 도무지 일어설 용기가 없는 누군가를 위하여.
나의 이야기가 부디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다시 일어나 삶을 잘 살아보고 싶은 의지를 갖기를. 그래서 새로운 발걸음을 한 발짝 내디뎌 보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