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안녕, 2022년 안녕!
음악을 공부하겠지 하며 왔지만 음악 외의 것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뮤지컬 과정이기에 음악 외에 연기, 특히 '목소리'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실제로 'Voice'라는 수업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말을 할 때 호흡은 어떻게 하는지, 진동은 어디서 느껴지는지 등등 소리의 '인지'를 연구하는 수업이다. 셰익스피어의 구절들을 가지고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하기도 하며, 명상하듯이 누워서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가끔씩은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할 때도 있다. 학생들 다 같이 방 돌아다니며 좀비처럼 걸어 다니거나 무슨 우주 정복자처럼 걸어 다니는 역할극 같은 것들을 할 때에는 약간 이상한 종교단체에서 하는 그런 것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감정에 따라, 또한 역할에 따라 우리의 자세와 목소리가 많이 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세와 목소리를 바꾸는 것 만으로 우리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일까?)
어렸을 때, 서른이 되면 자연스레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서른이 되어보니 어른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
'마음만은 청춘인데...'
조금씩 이해가 된다.
시간이 갈수록 빨리 흘러간다는 건
그만큼 정해져 있는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겠지.
서른이 되어보니 어른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
조금씩 이해가 된다.
순간 스쳐 지나가는 시간의 한 순간을,
네모난 화면 안에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거겠지.
서른이 되어보니
꼭 쥐고 있던 두 주먹이
하나 둘
펼쳐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