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숨이 계절을 넘을 때

by 이우선주


새어 나오는 시간이 있다.


금 간 틈에서

빛이 아니라 숨이 흐른다.


나는 그 곁가에 움막을 짓고 가만히 웅크린다.

등 뒤의 그림자까지

함께 눕는다.


밀리고 밀려 터져 나오는 새로운 호흡이 있다.


틀어막힐 줄을 알면서도,

바람이 막은 길을

다시 향해 선다.


푸르게 흐르는 바람은 가시를 모른다.

가시는 소용돌이 속에서 몸을 낮춘다.

기억처럼,

천천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멈춰있는 시간에 새 숨의 폭포를 쏟는다.


고요는,

끝내 물소리를 품는다.


웅크린 나는 그제야 움튼다.


숨이 다시

몸 안에 자리를 찾는다.


아파서 바빴던 바람은 고요히 산들하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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