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일기 #7
설 명절 집에 혼자 있는 건 처음이다.
친정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명절인데 혼자여서 쓸쓸하겠다고 물었다.
대답은 “어…”
사실은 너무 편하다.
거실에 발라드곡을 틀어 놓고 커피를 마셨다.
늦은 점심을 먹고 책을 보다 잠들었다. 아무도 없다.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서 만두를 먹었다.
신랑한테 전화가 왔다. 순간 안부 전화(?)인가 생각했지만. 역시나 아니다. 내일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저녁에 집에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오늘 점심시간 좀 못 되어서 시댁에 갔는데 집에 온다고 한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내 기분은 묘했다. 반가운 마음이 안 들었다. 식구들이랑 있는 것도 좋지만, 혼자 있는 것도 좋다. 내일까지 혼자 있을 걸 생각해서 좋았는데…
가끔은 혼자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