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이 두 줄로 줄달음질 치고
여울이 소리쳐 목이 잦았다.
한여름의 햇님이 구름을 타고
이 골짜기를 빠르게도 건너련다.
산(山)등아리에 송아지 뿔처럼
울뚝불뚝히 어린 바위가 솟고,
얼룩소의 보드러운 털이
산등서리에 퍼―렇게 자랐다.
삼 년 만에 고향 찾아드는
산골 나그네의 발걸음이
타박타박 땅을 고눈다.
벌거숭이 두루미 다리같이......
헌 신짝이 지팡이 끝에
모가지를 매달아 늘어지고,
까치가 새끼의 날발을 태우려
푸르룩 저 산에 날 뿐 고요하다.
갓 쓴 양반 당나귀 타고 모른 척 지나고,
이 땅에 드물던 말 탄 섬나라 사람이
길을 묻고 지남이 이상한 일이다.
다시 골짝은 교요하다 나그네의 마음보다.
_ (1936.10.23. 추정, 윤동주 20세)
31. 곡간(谷間) (시)
제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제2집 (창) * 1에서 2로 개작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 출판사
삼판 1976년
https://youtu.be/bVOLBi1ZTmQ?si=B7xBuC3zHVg9tgiA
산들이 두 줄로 줄달음질 치고
여울이 소리쳐 목이 잦았다.
한여름의 햇님이 구름을 타고
이 골짜기를 빠르게도 건너려 한다.
산(山)등어리에 송아지 뿔처럼
울뚝불뚝히 어린 바위가 솟고,
얼룩소의 보드러운 털이
산(山)등서리에 퍼―렇게 자랐다.
삼(三) 년(年) 만에 고향(故鄕) 찾아드는
산골 나그네의 발걸음이
타박타박 땅을 고눈다.
벌거숭이 두루미 다리같이......
헌신짝이 지팡이 끝에
모가지를 매달아 늘어지고,
까치가 새끼의 날발을 태우려 날 뿐,
골짝은 나그네의 마음처럼 고요하다.
_ (1936.10.23. 추정, 윤동주 20세)
31. 곡간(谷間) (시)
제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제2집 (창) * 1에서 2로 개작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 출판사
삼판 1976년
_1936.여름. 1집, 2집, 삼판, * 1에서2로 개작
― 제작 시기와 작품 나열 순서는 윤일주 교수가 작성한 것을 토대로 하였다
1. 초한대(시) _1934.12.24. 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 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년, 삼판 1976년
2. 삶과 죽음(시) _1934.12.24. 1집, 정음사출판 중판, 삼판
3. 내일은 없다(시) _1934.12.24. 1집, 삼판
4. 거리에서(시) _1935.01.18. 1집, 중판, 삼판
5. 공상(空想)(시) _(?) 1집, 삼판, * <숭실활천> 1935년 10월 발표
6. 창공(蒼空)(시) _1935.10.20. 1집, 중팜, 삼판
7. 남(南)쪽 하늘(시) _1935.10.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옮겨 씀
8. 조개껍질(동요) _1935.12. 1집, 중판, 삼판,
9. 고향집(동시) _1936.01.06. 1집, 삼판, 본인이 작성한 목차에는 (동요)
10. 병아리(동요) _1936.01.06.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6.11.
11. 오줌싸개 지도(동시) _(?)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7.01.
12. 창구멍(동요) _(?) 1집, *미발표작
13. 짝수갑(동요) _(?) * 제목만 있음
14. 기와장 내외(동요) _(?) 1집, 중판, 삼판
15. 비둘기(시) _(?) 1집, 중판, 삼판
16. 이별(離別)(시) _1936.03.20. 1집, 삼판,
17. 식권(食券)(시) _1936.03.20. 1집, 삼판,
18. 모란봉(牡丹峰)에서(시) _1936.03.24. 1집, 삼판
19. 황혼(黃昏)(시) _1936.03.25.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0. 가슴1(시) _1936.03.25.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1. 가슴2(시) _1936.03.25. 1집, 2집, *1에서2로 옮겨 씀. 2에 삭제표시
22. 종달새(시) _1936.03. 1집, 삼판
23. 산상(山上)(시) _1936.05.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옮겨 씀.
24. 오후(午後)의 구장(球場)(시) _1936.05. 1집, 삼판,
25. 이런 날(시) _1936.06.10. 1집, 중판, 삼판
26. 양지(陽地)쪽(시) _1936.06.26.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7. 산림(山林)(시) _1936.06.26.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5(습유작품)에도 있음
28. 닭(시) _1936.봄.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29. 가슴3(시) _1936.07.24. 1집, 2집, 중판, 삼판, *1에서2로 개작
30. 꿈은 깨어지고(시) _1936.07.27.(개작일) 1집, 중판, 삼판, * 19351027
31. 곡간(谷間)(시) _1936.여름. 1집, 2집, 삼판, * 1에서2로 개작
32. 빨래(시) _(?) 1집, 2집,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33. 빗자루(동시) _1936.09.09.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6.12.
34. 햇비(동시) _1936.09.09. 1집, 중판, 삼판,
35. 비행기(동시) _1936.10.초. 1집, 삼판,
36. 가을밤(시) _1936.10.23. 1집, 2집, 삼판, * 1에는 아인양, 2에는 가을밤, 삼판에는 <가을밤>으로 발표
37. 굴뚝(동시) _1936.가을. 1집, 중판, 삼판,
38. 무얼먹구 사나(동시) _1936.10. 1집, 중판, 삼판 * <카톨릭소년> 1937.03. 발표
39. 봄(동시) _1936.10. 1집, 중판, 삼판
40. 참새(동시) _1936.10. 1집, 중판, 삼판
41. 개(동시) _(?) 1집, 삼판
42. 편지(동시) _(?)
43. 버선본(시) _1936.12.초.
44. 눈(동시) _1936.12.
45. 사과(동시) _(?) 1집, 삼판
46. 눈(동시) _(?) 1집, 삼판
47. 닭(동시) _1936.겨울. 1집, 삼판
48. 아침(시) _1936.12. 또는 1937.1. 1집, 2집,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49. 겨울(동시) _(?) 1집, 2집,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0. 호주머니(동시)_1936. 1집, 삼판
51. 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시) _1937.1. 1집, 2집, 습유작품,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2. 거짓부리(동시) _(?) 1집, 중판, 삼판
53. 둘다(동시) _(?) 1집, 중판, 삼판
54. 반디불(동시) _(?) 1집, 중판, 삼판
55. 밤(시) _1937.3. 1집, 2집, 초판, 중판,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6. 할아버지(동시) _1937.3.10 1집, 2집, 삼판 * 1에서2로 옮겨 씀
57. 만돌이(동시) _(?) 1집, 삼판
58. 개(동시) _(?) 1집,
59. 나무(동시) _(?) 1집, 삼판
60. 장(시) 2집, 중판, 삼판
61. 달밤(시) _1937.4.15 2집, 중판, 삼판
62. 풍경(風景)(시) _1937.5.29 2집, 중판, 삼판
63. 울적(鬱寂)(시) _1937.6. 2집,
64. 한란계(寒暖計)(시) _1937.7.1. 2집, 중판, 삼판
65. 그 여자(女子)(시) _1937.7.26. 2집, 삼판
66. 야행(夜行)(시) _1937.7.26. 2집,
67. 빗뒤(시) _1937.7.26. 2집,
68. 소낙비(시) _1937.8.9. 2집, 중판, 삼판
69. 비애(悲哀)(시) _1937.8.18. 2집, 삼판
70. 명상(瞑想)(시) _1937.8.20. 2집, 중판, 삼판
71. 바다(시) _1937.9. 2집, 중판, 삼판
72. 산협(山峽)의 오후(午後)(시) _1937.9. 2집, 중판, 삼판
73. 비로봉(毘盧峯)(시) _1937.9. 2집, 중판, 삼판
74. 창(窓)(시) _1937.10. 2집, 중판, 삼판
75. 유언(遺言)(시) _1937.10.24 2집, 초판, 중판, 삼판
76. 새로운 길(시) _1938.5.10 2집,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77. 어머니(시) _1938.5.28 2집,
78. 가로수(街路樹)(시) _1938.6.1 2집,
79. 비 오는 밤(시) _1938.6.11 2집, 중판, 삼판
80. 사랑의 전당(殿堂)(시) _1938.6.19 2집, 중판, 삼판
81. 이적(異蹟)(시) _1938.6.19 2집, 중판, 삼판
82. 아우의 인상화(印象畫)(시) _1938.9.15 2집, 초판, 중판, 삼판
83. 코스모스(시) _1938.9.20 2집, 삼판
84. 슬픈 족속(族屬)(시) _1938.9. 2집,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85. 고추밭(시) _1938.10.26 2집, 중판, 삼판
86. 햇빛·바람(동요) _(?) 2집, 중판, 삼판
87. 해바라기 얼굴(동시) _(?) 2집, 중판, 삼판
88. 애기의 새벽(동시) _(?) 2집, 중판, 삼판
89. 귀뚜라미와 나와(동시) _(?) 2집, 중판, 삼판
90. 산울림(동시) _(?) 2집, 중판, 삼판
91. 달을 쏘다(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92. 달같이(시) _1939.9. 2집, 중판, 삼판
93. 장미(薔薇) 병들어(시) _1939.9. 2집, 삼판
94. 투르게네프의 언덕(산문시) _1939.9. 2집, 중판, 삼판
95. 산골물(시) _(?) 2집, 초판, 중판, 삼판
96. 자화상(自畫像)(시) _1939.9. 2집,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97. 소년(少年)(시) _(?)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98. 팔복(八福)(시) _1940. 습유작품, 중판, 삼판
99. 위로(慰勞)(시) _1940.12.3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00. 병원(病院)(시) _(?) 육필자선시집,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01. 무서운 시간(時間)(시) _1941.2.7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2. 눈오는 지도(地圖)(시) _1941.3.12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3. 태초(太初)의 아침(시) _(?)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4. 또 태초(太初)의 아침(시) _1941.5.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5. 새벽이 올 때까지(시) _1941.5.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6. 십자가(十字架)(시) _1941.5.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7. 눈감고 간다(시) _1941.5.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08. 못자는 밤(시) _(?)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09. 돌아와 보는 밤(시) _1941.6. 육필자선시집,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10. 간판(看板)없는 거리(시) _(?)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1. 바람이 불어(시) _1941.6.2.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2. 또 다른 고향(故鄕)(시) _1941.9.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3. 길(시) _1941.9.31.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4. 별 헤는 밤(시) _1941.11.05.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5. 서시(序詩)(시) _1941.11.20. 육필자선시집, 초판, 중판, 삼판
116. 간(肝)(시) _1941.11.29.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17. 종시(終始)(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118. 별똥 떨어진 데(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119. 화원(花園)에 꽃이 피다(산문) _(?) 산문집, 중판, 삼판
120. 참회록(懺悔錄)(시) _1942.1.24.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1. 흰 그림자(시) _1942.4.14.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2. 흐르는 거리(시) _1942.5.12.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3. 사랑스런 추억(시) _1942.5.13.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4. 쉽게 씌워진 시(詩)(시) _1942.6.3.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125. 봄(시) _(?) 습유작품, 초판, 중판, 삼판
제1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제2집 (창) * 1에서 2로 개작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년, 삼판 1976년
1936년 10월 23일에 고향 명동마을의 풍광을 보며 느낀 심상을 녹여낸 작품으로 무생물인 자연을 생물처럼 묘사한 활유법이 돋보이는 시다. 화자가 3년 만에 찾은 고향의 골짜기 풍경이 반갑기보다는 쓸쓸한 느낌이 전해진다.
이 작품은 최초 6연으로 작성된 시지만 나중에 2연이 삭제되었다. 삭제된 두 연에는 일본인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시대상황상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자기 검열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명동마을에 대한 묘사는 윤동주 시인의 동생 윤일주(尹一柱, 1927~1985)가 기록한 <윤동주의 생애>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날에 쓰인 다른 작품으로 <가을밤>이 있다.
시의 제목인 '곡간(谷間)'은 '산골짜기'를 뜻한다.
'산등어리/산등서리'는 산의 등줄기를 뜻하는 '산등성이'의 방언이다.
'고누다'라는 표현은 북한어로 '밟는다'라는 뜻이다.
'날발을 태우다'라는 '걸음발을 타다'라는 뜻으로 날짐승이 새끼가 나는 것을 익히게 하는 모습을 말한다.
* 원문표기
- '줄달음질' -> '줄다름질'
- '소리쳐' -> '소리처'
- '자졌다' -> '자졋다'
- '이 골짜기를' -> '이골작이를'
- '솟고' -> '솟구'
- '찾아드는' -> '찾어드는'
- '산골' -> '산꼴'
- '발걸음이' -> '발거름이'
- '지팽이' -> '집행이'
- '새끼의' -> '색기의'
- '골짝은' -> '골작은'
* 메모
내가 졸업할 무렵에는 개도 수표를 물고 다닌다는 개포동에서 나는 겨우 시를 만났다
기력발전소의 핵심은 터빈과 발전기다
발전소의 목적은 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지만
발전기보다 터빈이 더 중요하고 터빈보다는 오히려 보일러가 더욱 복잡하고 중요하다
https://youtu.be/yTXa12QtSFA?si=GpPj-0mscG6xNnxy
https://youtu.be/ddU-LxY5uHk?si=c2j-YJ0GcyAjmBPo
https://youtu.be/GldRTidfFgI?si=35aNIETuBaPxeNnL
https://youtu.be/7NnntrYAAyA?si=7e4RO6eUs8SQ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