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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명상 6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김형표)

by 강산





주) 유기농 나의왼손 대표일꾼, 유기농 브런치까페 "나의왼손" 채소배달부, 김형표 선생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주식이야기가 재미 있어서 한 곳에 모아서 읽는다. 나의 주식투자 방법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공부에 참고하려고 여기에 보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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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주) 유기농 나의왼손 대표일꾼 김형표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가져왔습니다

김형표 |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esltour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1 -시작


삶이 지루한것같아 뭔가를 해볼까하다가 시작한 일이다. 투기라고 하든 도박이라고 하든 상관없다. 자본주의에서 돈을 굴리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다. 사람들의 심리와 기대감 실망감들을 이해하면 비교적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이를테면 현실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산업들이 있다. 영화업, 여행업, 호텔숙박업 항공교통업 같은 것들이 더 심하다. 사람이 모여야만 사업이 되는 것들이다. 반면에 코로나진단키트를 판매하는 바이오업체나 소독약 방독면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 온라인 판매업체들, 원격의료업, 열화상카메라 관련업체들은 활황이다.


코스닥, IT 회사들의 시작은 사람의 관심이다. 그러니까 다음처럼 무료이메일로 시작해 사람들의 관심과 이용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구글의 검색도 무료고, 유투브도 무료다. 네이버의 상당수 기능들도 무료다. 그냥 사람만 끌어들이면 자본가들이 돈을 댔다. 수익구조가 있어서 돈을 댄것이 아니라, 수익구조는 차차 만들면 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것이 사실이고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러니까 오프라인 산업들은 얼마의 돈을 들여 얼마를 팔아 얼마를 남기는가에 집중하지만 온라인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그들이 오래 이용하게 하며 어떻게 하면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러면 나머지는 오프라인이 다 해결한다.


내 주식투자가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프로들처럼 연구하고 분석하지 못하며 그냥 아주 소액이다. 이를테면 내 주식투자에는 ‘아내의 퇴직금’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 일본의 대학교수에서 제주시골의 평범한 농부의 아내가 된 그녀에게는 퇴직금이 없다. 주부라는 것이 자발적 고용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남편인 내가 그녀의 퇴직금을 지불해야한다. 한달에 60만원에서 백만원사이의 금액을 입금하고 그걸로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일종의 장기투자에 가깝다. 10년이면 8천만원에서 1억 정도가 입금될것이고, 10년 후의 금액은 원금이 줄어들거나 늘거나 둘중의 하나다. 그냥 둘중에 하나다. 아내도 동의했다.


내 주식투자의 소소한 원칙은 검색을 통한 정보수집, 차트를 통해 보여지는 사람들의 심리, 회사에 대한 신뢰등이다. 정보수집은 사실상 쉬운 일이고 연결고리들을 생각하면 더 쉽다.


이를테면 요즘최고의 화제인 코로나진단키트 산업을 예로들면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 EUA를 받은 업체들은 5개 회사다. 씨젠, 오상헬스케어, SD바이오, 시선바이오머트리얼스, 랩지노믹스다. 이외에도 솔젠트와 몇개 회사들이 사용신청을 내긴 했지만 승인이 될지 불확실하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미국 FDA의 승인 받으면 정식의약품이 된다. EUA란 검증을 완전히 하지 못했지만 긴급한 승인을 요하는 약에 대한 임시 사용이다. 미국이 신청한 업체들을 모두 승인해줄리는 없다. 공급이 맞추어지면 임시시용승인을 끝낼 것이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 방식 ( RC-TCR ) 의 진단키트들은 키트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핵심원료가 있고, 이 원료를 제조하는 업체가 있다. 만일 관심이 있다면 더 깊숙이 정보를 검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면 옥석이 나눠진다. 오늘 승인된 미국 길리어드사의 코로나 치료제 ‘램데시데르’의 효과는 불투명하다. 환자의 치료율이 일반의약품의 11%에서 15%로 늘었을 뿐이다. 겨우 4%로의 이득을 치료제라고 하긴 챙피하지만 램데시데르가 승인된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다. 트럼프의 욕심일 뿐이다.


이 람데시데르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핵심원료는 ‘뉴클레오시드’이며 한국의 한 바이오기업이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가히 독보적이다. 휴일이 끝나고 장이 열리면 하루 이틀은 상당히 오르겠지만 그리 오래갈지는 모르겠다. 람데시데르 자체가 불안한 약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진단키트업체중 가장 마음이 가는 곳은 SD바이오센서다. 다만 이 회사는 비상장회사라 주식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회사의 사장은 수의대를 졸업하고 전에 녹십자에서 근무 후 바이오 회사를 운영했다.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지만 오히려 독보적인 기술때문에 미국기업에 적대적인수합병을 당한 이력이 있다. 그 이후 복잡해진 미국기업의 사업분야중 일부가 매물로 나와 그 사업을 다시 인수해 현재까지 꾸려온 회사라 다시 주식을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굳이 상장을 안해도 회사운영에 문제가 없다면 상장을 취소하는 곳도 있다.


과거 1970년대~1990년까지 한국 증권계의 간판스타는 ‘태광산업’이었다. 이 회사는 IMF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회사다. 워낙 보수적인 회사라 안정적인 산업에만 투자하고, 돈을벌면 회사에 돈을 쌓아두는 회사였다. 일반적인 회사의 현금유보율, 즉 쌓아돈 둔이 100%가 안된것에 반해 태광산업의 유보율은 50,000%가 넘었다. 이 퍼센트는 자기자본, 즉 자본금에 대한 비율이다.


태광산업의 회장은 주식시장이 개방되고, 외국인주주들의 경영 간섭이 늘어나자 상장폐지를 고려했었다. 시장에 나온 주식을 다 다시 매입에 상장을 취소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패했다.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 주식을 안 팔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80만원쯤 한다.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하루 15,000,000주지만 태광산업의 거래량은 3,814주에 불과하다. 1980년 4,000원 짜리가 최고 186만원까지 오른후 현재 80만원이다. 내 추측으로 그 회사의 주주들은 가격의 등락과 무관하게 지금도 그 주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태광산업의 2019년 배당금은 주당 1550원이다. 그러니까 주주들에게 주당 1550원을 매년 준다.


반면에 하나금융지주 즉 하나은행의 주가는 현재 27,000원 선이지만 2019년의 배당금은 주당 2,100원이다. 쉽게 말하면 거의 7.77%의 배당금이다. 천만원으로 이 회사 주식을 사 보유하고 있으면,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총 777,777원을 준다는 뜻이다. 어떤 은행의 예금과 적금보다도 높은 이율인 셈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회사의 주식에 큰 관심이 없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큰폭으로 오를 주식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수익을 높이는 방법은 확실하다. 문제는 그 시기를 잘 알수없다는 것이고, 쉽게 오른만큼 쉽게 떨어질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즉 잘못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하면 상당한 원금감소가 있을수 있다. 그래서 나는 반대로 주식을 산후 ‘별로 떨어지지 않은 주식’에 관심이 많다. 잘 오르지도 않지만 잘 떨어지지도 않는 주식이다. 전문용어로 하방경직성이라고 말한다.


이 사람들로부터 아무 관심도 없는 주식들도 가격은 변동한다. 회사가 우량하면 찔끔찔끔 오르는 특징이 있다. 하루0.9%를 오르는 주식이다. 다만 이 주식을 6개월 1년, 2년 보유하다보면 어느새 두배로 올라있기도 하고 절반이 올라 있기도 하다. 일단은 은행이율보단 높고, 배당금도 주는 회사라면 것도 쏠쏠하다. 누구처럼 수익이 몇배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주식투자는 알뜰한 투자가 될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잘 떨어지지 않는 3개 회사의 주식을 나눠서 샀고, 코로나 관련회사도 2종류 샀다. 잘 떨어지지 않는 회사만 사면 더 지루해지기 때문에 8:2의 비율로 잔재미도 즐기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회사는 연휴가 시작된 4월 30일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잠시 급격한 상승’이 예상됐지만 길어진 연휴때문에 5월 6일이 되서야 그 결과를 볼수 있을 전망이다. 조용한 주식이었으면 그 회사의 미래를 믿고 1년이상 장기투자를 결정하겠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산 이후로도 급등락을 반복했고 이런 주식들은 사실 소문에 파는 방식이 맞을듯하다. 그러니까 장이 열리고 한 이틀 급등한 후 주식을 매각한 후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면 다시 저가에 매수를 하는 방식이다. 가장 어려운 방식이고 실패할 확률이 높은 방식이다. 시장은 절대 내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 마지막 주식투자는 2000년 즈음에 7,000원에서 7800원 사이 6개월동안 조금씩 매수한 후 2002년에 30,000원에 전량 매도한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엘지증권에 그 기록이 남아있다. 그 이후 주식투자를 그만둔 것은 사는게 바빴고, 아이를 혼자 키우느라 더 바빴고, 돈이 없었고, 주식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후 18년동안 단 한번도 주식을 사고 판적이 없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주식시정이 곤두박질 치길래 브랜치 효과, 즉 떨어지는 것은 나무가지에 걸리면 튀어오르는 원리처럼 반등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고, 사회적 악재에 걸려 떨어지면 반드시 떨어진만큼 다시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도 있었다.


그래서 코로나가 발샹한 1월부터 3월말까지 주식시세표와 차트를 보지 않는 마음속 투자를 3개월쯤 했다. 반등시점이 언제일까와 이런 어려운 시점에는 어떤 회사가 아니라, 어떤 업종의 주식을 사야할까 마음속으로만 업종투자를 했다. 그 결과는 3월17일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이 회복했고, 바이오의약 업종은 대게 200~300% 상승을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만 투자를 하느라 반등 시점 예측은 80%쯤 맞췄고, 사실 바이오 업종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한 분야였다. 우리나라 의약회사들이 동아제약처럼 여전히 일본에서 박카스나 포카리스웨트나 사다 파는 수입상으로만 생각했다. 반면에 내가 관심을 두지 않은 20년동안 많은 코스닥의 바이오 의약 기업들이 작은 틈세시장속에 기술을 축척하고 있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 20년동안 주식투자에 대한 없던 재능이 새롭게 생겼을리 만무하지만 그 동안 세상을 보는 눈은 조금 더 맑아진것 같다. 주식투자는 사는 기술이 아니라 파는 기술이고, 파는 기술이 없으면 안 팔면 된다. 특정회사 주식을 사기 전에 한달쯤 들여다보며 근질거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충분힌 시간을 가진 후 매입하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질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속에 주식은 오르겠지만 옥석을 가릴수 없다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하나은행처럼 현재가 대비 7.7%의 배당금을 이자처럼 주는 회사는 현재 주가가 27,600원이지만 그 주가가 두배쯤 올랐을55,200원에 매입하게 되도 배당금을 주당 2100원을 받는다면 3.84043%의 이자를 받게 된다.


쉽게 설명하면 당신이 27,600원에 천만원으로 362주를 구입한후 2020년 12월까지 보유하게 되면 6월에 주당 500원, 12월에 1600원 두차례에 걸쳐 총 주당 2100원 * 362주 = 760,200원의 7.6%의 배당금 (이자) 를 받게된다. 만일 12월 31일 주가가 구입가와 동일하게 27,600원이면 주가상승 기대 이익이 없지만, 만일 두배인 55,200원이 된다면 당신의 투자금은 주식 매도시 19,982,400원이 되고, 배당금 760,200원이 입금되면 20,742,600이 된다.


쉽게 말하면 주가가 안올라도 투자금 대비 7.6%의 이자수익이 발생하고, 주식이 오르면 수익이 더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면 더 극명해진다. 만일 당신이 내일 하나은행 주식을 11월에 55,200원에 181주를 구입한후, 2020년 12월과 2021년 6월에 배당금을 2100원씩 181주* 2100원 = 380,100원을 받는다고 해도 당신의 투자금액의 수익률은 무려 3.8% 이자를 받는 셈이다. 그러니까 현재보다 주가가 두배 오른 금액에 배당금 투자를 해도 어떤 예금과 적금보다도 높은 이자를 받게 되는 셈이다.


이런 계산식이 조금더 명확해지는 시대가 오면 종합주가지수 1947.56포인트에서 일본이나 미국처럼 20,000포인트가 넘어가게 넘어가게 될것이다.


하나은행 주식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은행이 망하지 않을 우량한 회사이고, 2019년처럼 주당 배당금이 2100원 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2020년 1분기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6570억원이다. 뭘했는지 어마어마하게 벌었다는 이냐기다. 년간 순이익이 1조원을 가뿐하게 넘을 기세다.


나는 당신보고 하나금융지주를 사라고 절대로 추천하지 않겠지만,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현재가가 27,600원이라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배당금 투자를 한다고 해도 주가가 현재의 두배인 55,200원까지 오른 후 매입해도 3.8%의 금리다. 은행 금리 수준에 맞춰진다면 9만원까지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2.3%의 금리를 받게된다. 나는 사람들이 이 주식을 사지 않는 이유를 더 모르겠다.


왜 사람들이 금리 3% 짜리 3년짜리 적금에는 벌떼처럼 모여들면서. 현재 7.6%금리를 주는 주식을 사진 않는지 모르겠다. 하나은행의 주식이 10만원까지 오른다고 해도 2100원의 배당금을 주면 2.1%의 금리다. 카카오벵크든 시중 어느 은행의 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이유가 있고, 떨어지면 떨어지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 금리를 고려해보고 비교적 안정성이 담보된 회사라면 떨어지는 것에 그리 호들갑을 떨 필요도 없다.


나는 그런 주식들에 투자할 것이며 나는 하나금융지주가 현재 27,600원에서 10만원이 된다고 해도 팔지 않고 보유할 것이며 매달 아내의 퇴직금으로 매입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주가는 주당 20만원이다.


앞으로도 가끔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특정 종목에 대한 분석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투자를 권유하고 싶지 않고 그럴 능력도 없다. 설사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나는 받아들일 것이다. 나 역시 당신처럼 큰돈이 없어 매달 60만원씩 100만원씩 꾸준히 매입할 것이다. 그러는 동안 가격이 오르고 내리겠지만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10년동안 하나금융지주만 매입한다면 너무 지루할것같아 재미삼아 몇몇 종목을 추가할 것이고, 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매도하면 된다.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9324억이고 KB는 7265억, 우리금융은 5182억이다. 은행들이 예금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이자는 비싸게 받았다는 증거다. 은행들이 예금이자는 늘이고 대출이자를 낮춰야 사회가 더 살기 좋아지겠지만 그럴리는 만무하고, 불평불만 대신 나는 그들의 주식을 사서 배당금을 받는 것이 이 시대의 생존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를 보면서 다들,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에 대해 많은 감회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특히 K의약의 현재에 대해 놀랐고, 그 미래가 밝아졌다는 것에 동의한다. 나 역시 아직 옥석을 가리진 못했지만 가려진다면 그들의 미래에 내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농사를 잘 짓는 방법은 사실 쉽다. 열심히 하면 된다. 1년이 아니라 10년 열심히 하면 된다. 주식투자도 같다고 생각한다. 급등주를 찾거나 단기투자는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장기투자로 전환하고 조금씩 꾸준히 천천히 사면 된다. 그리고 안팔면 된다 .


그리고 주식은 사람들의 심리, 기대와 실망에 의해 움직인다. 그 안에 빠져들지 말고 밖으로 나와 그 숲을 보는 연습을 한다면 주식투자는 은행적금보다도 쉽고 안전할수도 있다.


네이버금융에 들어가면 국내증시 항목중 배당금이라는 중간메뉴가 있다. 오늘자 주가와 작년의 배당금을 표시하며 배당율이 표시되어 있다. 그중 배당이 많고 안정적인 회사들은 차고 넘친다. 다만 사람들이 보지 않을뿐이다.


이 글의 목적은 주식의 상식을 널리 알려드리려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쓰여졌습니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2 - 주가의 상승과 하락


4월 22일 근 18년의 공백기를 끓고 첫 주식거래를 시작한지 100일이 되어가고 있다. 너무 오랫만의 등장이라 회사들의 바뀐 이름도 낯설었고, 또 새로운 회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와중에도 처음 50일 정도는 투자금 1100만원 대비 2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했고, 이 이후 40일 정도는 -30%에서 허우적 거렸다. 다행히 최근의 10일 동안 적자분을 모두 메꿔 투자 원금을 다시 회복했다.


그 100일 동안 지옥과 천당을 오가지 않았고, 평온한 날들이었다. 밭에서 돌아와 뉴스를 검색하고 블로그를 뒤지며 투자하고 싶은 종목정보의 바다에 빠지고 싶었지만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들었다. 7시 취침 4시 기상의 평소의 생활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증권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1996년에서 마무리했던 2002년까지의 6년 동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또 농사를 지으며 알게된 세상살이의 묘미가 주식시장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래봐야 소액 개미투자자의 자기만족에 다름 아니다.


나는 주식투자를 하며 몇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첫번째는 유.무상 증자에 참여할것이고 두번째는 주식배당금을 받아 보는 것, 세번째는 하나금융지주 1만주 보유다. 지난 100일동안 나는 두번의 무상증자를 받았고, 7월 29일이면 3번째 증자에 참여하게 되어 첫번째 목표는 이미 달성했고, 주식 배당금은 12월에 결정되고 3월 배당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을 보유하면 해결 될일이다. 세번째 목표는 앞으로 10년 동안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10년 동안 매년마다 천만원씩 투자금액을 입금해 10년 동안의 투자 원금을 1억으로 늘리는 것도 세번째 목표에 포함되어 있다.


나는 내 주식투자의 몇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주식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이다. 소위 주식을 매입한 후 기대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가격에 추가로 매입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방식을 ‘물타기’라고 하는데 나는 물타기를 안하기로 했다. 내 의도와 달리 주식이 하락하면 보유 또는 손해를 보고 파는 ‘손절매’를 하기로 했다. 특정한 종목에 발이 묶여 다른 종목에 신규투자를 하지 못하는 ‘기회비용의 상실’ 이라는 우를 범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매매기밥을 선호한다. 주로 특정한 가격대, 이를테면 11000원에서 130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주식을 고른 후 11500원에 사서 12000원이 되면 팔고 다시 11500원으로 떨어지면 매입해서 그보다 높은 가격대에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심지어는 더 오르지 않을거라고 판단해 12000원에 매도해도 상승의 기운이 확인되면 12500원에 다시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보다 높은 가격이 오면 판다.


해당 주식의 매매동향이 불편하면 수익과 손해와 상관없이 던져버리기 때문에 3천원의 수익을 본적도 있고, 130만원의 수익을 보기도 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내 매매방식이 전형적인 단타매매라고 추측할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20일 이상을 보유하기도 하고, 1시간만에 팔기도 한다. 또 같은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고 파는 방식을 택한다. 모르는 주식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아는 주식을 사고 파는게 유리하다.


모든 각각의 주식은 사람처럼 저마다의 개성이 있기때문에 단일한 방식으로 매매할 필요는 없다. 또 호재 혹은 뉴스의 내용에 따라 그 개성 혹은 움직임이 변하는 종목도 있다. 요즘의 특별종목에는 신풍제약과 휴마시스도 포함된다. 신풍제약은 최근 12일동안 상승했으며 매일 매일의 상승폭이 10%를 넘은 날이 많아 3만원짜리 주식이 94900원이 되었다. 신풍제약의 큰 특징은 6월은 하루 10% 이상 급등락을 반복해 도대체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모르는 도깨비 주식이었다. 오를때는 10분만에 폭등하고 떨어질때는 역시 10분만에 폭락했다. 이 주식이 7월이 되어서는 폭등하다가도 폭락하는 패턴은 동일했지만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30분이 되면 그날의 종가는 반드시 상승이었다. 소위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패턴이 끝없이 반복됐다. 나는 이 주식을 거의 거래하지 못했지만, 파란색(하락)에 사서 빨간색(상승) 에 팔면 된다는 소문이 날리 퍼졌었다. 물론 매매를 수십번 반복하기 보다 매입 후 여지껏 보유했더라면 수익률이 300%를 넘겠지만 신풍제약주식은 매번 아득한 벼랑 끝이어서 아무리 강심장도 버티긴 힘들었을 것이다. 또 그러는동안 96000원까지 상승했어도 여전히 하루 1천만주에 가까운 주식이 거래되기 때문에 끝을 알수없는 주식이 되어 버렸다. 신풍제약의 2019년 매출은 1897억이며 20억의 영업이익을 올렸다.영업이익률이 거의 1% 밖에 안된다. 2020년 1분기 매출은 491억에 영업이익 21억이다. 영업이익률이 5% 로 늘었을 뿐이다. 주가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신풍제약의 ‘파라맥스’라는 약이 코로나 치료제로 부각외기도 하고, 또 임상중이고, ‘텍타메타손’은 혈장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또 오늘은 유럽대륙이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의 ‘아스트라 제네카사 + 옥스퍼드 연구소 ‘ 관련주라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면 김농부는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게 아세요? 요즘 모든 증권사의 트레이딩 프로그램에는 각 회사의 지난 10년간의 매출부터, 투자자의 정보, 외국인 투자자등 모든 정보가 잘 제공되기 때문에 증권사 앱을 잘 관찰하면 아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네이버에 회사 명을 입력하면 뉴스부터 블로그까지 정보의 바다가 펼쳐진다. 그 정보들을 취합하는 능력만 발휘하면 된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주식은 사는 쪽과 파는 쪽의 두세력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 두세력은 하루에도 몇번씩 매도에서 매수로, 매수에서 매도로 변하기도 하지만 두세력이 맞다. 단순히 사는 쪽의 세력이 강하면 주식이 오르고 파는쪽의 세력이 강하면 주가는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주식거래창은 매도와 매수 모두 각각 열개의 호가 창을 보여주는데, 사는쪽의 가장 높은 가격인 매수호가와 파는 쪽의 가장 낮은가격인 매도호가는 주식의 가격에 따라 5원, 10원, 100원, 500원, 1000원씩 차이를 둔다. 만원 이하의 주식은 10원 단위, 만원 이상은 50원 단위다. 그러니까 9450원에 팔려는 세력과 9440원에 사려는 세력과의 싸움이다. 주가가 오르려면 9450원에 팔려는 매물이 모두 소모되어야만 9460원에 거래가 된다. 그래서 정상적인 거래량을 가진 주식의 경우 주가가 10원 혹은 100원 이라는 매도 호가가 처리되는데는 1억 이상의 거래가 수반되어야 한다. 실제적으로는 5억정도의 매수세가 있어야만 주가가 50원쯤 오른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실례로 신풍제약은 오늘 하루 9000억이 거래되며 상한가로 마무리되었다.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1. 뉴스 (호재) , 계약 ( 매출) 이다.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물건을 많이 팔면 회사의 수익이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회사의 가치가 상승하고 주주의 이익도 늘어난다.


2. 실적이다. 상장된 모든 회사는 분기별로 (4분기) 그리고 연말이 지나면 당해년도 영업의 결과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되어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모두가 확인할수 있게 되어 있는데 . 10년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아지면 주가도 상승한다. 혹은 10년동안 적자를 보던 회사가 흑자로 전환하면 주가가 상승한다. 또 혹은 이번에 상장힌 sk바이오팜처럼 만년 적자고 2023년이 되어야 흑자가 생기는 회사도 공모가 46000원짜리가 며칠만에 20만원이 되기도 한다.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뉴스로 시작해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결국은 주가가 하락한다. 불변의 진리다. 잠시 반짝할 뿐이다. Sk바이오팜은 실적의 변화가 없으면 곤란해수도 있다. 결과는 실적이다.


3. 심리적 이유다.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면 오른다. 반대로 버리고 싶으면 내린다. 그러나 이 양측의 세력은 항상 팽팽하다 양쪽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다. 절망과 희망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어 어느 누구도 한쪽의 팔을 들어주기 어렵다. 그래서 모든 각각의 주식에는 오른다고 믿는 사람과 내린다고 믿는 사람이 팽팽히 대립한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른다고 해서 오르는 것도 아니며, 잠시 떨어진다고 해서 끝없이 하락하지도 않는다. 살아 있는 뱀의 몸통처럼 한시간 동안에서 몇번씩 꿈틀거린다. 그 뱀이 죽기 전까지는 영원히 몸통을 꿈틀거리며 나아갈 것이다. 하락과 상승을 반복할 것이며, 그 생이 다하기 전에는 상승과 하락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확인할수 없다.


내 주식투자의 세번째 목표인 ‘하나금융지주 1만주 ‘보유를 부연설명히자면 하나금융지주의 배당금은 6월과 12월 두번에 걸쳐 년간 2100원을 현금으로 준다. 오늘자 종가 29550원을 기준으로는 1만주 매입에 2억9천 550만원이 소요된다. 반면에 매년 주당 2100원씩 1만주면 2100만원을 현금으로 주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1년 생활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 주식의 장점은 목돈이 필요하면 시장에 내다팔면 2억이든 1억이든 내가 판만큼 현금이 정확히 3일안에 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에 환급성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주가가 올랐으면 배당금과는 별도로 수익이 많이 늘어날 수도 있다. 왜 ‘하나금융지주’냐 하면 만만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열심히 하면 1만주를 살수 있을것 같고, 배당금도 쏠쏠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더 안정적이고 배당금을 주는 회사를 찾는다면 언제든 헌신짝처럼 버리고 새로운 회사의 주주다 될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은행의 주식을 10년동안 쭉 보유할 생각은 없다. 주식이란 오르면 내리기 마련이고 그게 주식의 생리다. 다만 방향이 우향위냐 우향아래냐의 차이일 뿐이다. 만일 2만9550원에 샀던 주식이 5일만에 35000원으로 급등하면 나는 냉큼 내다 팔것이다. 그리고 다시 하나은행이 다시 잠시 하락하면 더 싼값에 시면 된다. 주식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오르지 화살표처럼 쭉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동안 다른 주식을 열심히 사고 팔며 수익을 쌓으면, 단 하루만에 하나금융지주 1만주를 매입해도 내 주식투자의 목표는 달성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일수도 있다.


절대로 오른다고 확신하지 마라, 또 내린다고 확신하지 마라. 끝없이 의심하고, 오르지 못할 이유와 떨어지지 않을 이유를 찾고 저울질하고 자신의 논리를 완성시켜야 한다.


나는 요즘은 와이엠티의 주주다. 7월29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1주당 1주를 주는 무상증자가 예정된 회사다. 다만 1주가 2주로 늘어나기 때문에 7월 30일에는 주가가 절반으로 인위적으로 조정된다 . 이것을 권리락이라고 한다.


조금 복잡하긴 한데 무상증자한 주식은 8월 20일에 계좌에 들어온다. 쉽게 풀이하자면 7월 29일 4만원짜리 주식을 100주 보유하면 , 7월 30일에는 주가가 2만원에서 시작된다. 나에게 주기로 한 공짜주식은 8월 20일에 들어오지만 주가가 하락해도 내가 소유한 100주만 팔수 있지, 들어오기로 한 100주는 팔수 없다. 8월 20일이 되어야 팔수 있다.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은 일시적으로 반으로 줄어들고, 나머지 절반은 아직은 내것이 아닌 내것이다.


그래서 무상증자가 성공하려면 주가가 2배로 올라야만 비교적 안전하다. 물론 주가가 2배로 오를 뉴스와 실적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와이엠티는 pcb기판 중 핸드폰에 들어가는 fpcb기판에 아주 얇은 구리도금을 하고 화학액을 판매하는 회사다. 과거 10년동안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했고, 이익률도 좋은 우량회사다. 또 극동박 기술이라는 구리를 얇게 가공하는 기술이 있고, 소위 소부장 회사며, 일본이 차지하던 기술을 국산화한 회사이기도 하다. 또 바이러스를 99% 박멸하는 구리의 특성을 이용해 구리필터 마스크를 개발하겠다는 회사다. 또 최근에는 퀠컴과 MPI 케이블 납품을 세계 첫번째로 공인받은 ‘디케이티’라는 회사의 케이블은 와이엠티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기존 주식발행량이 780만주 밖에 되지 않아 유통주식을 늘리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회사의 설명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호재가 넘치고 넘치지만 며칠동안은 주가의 움직임이 너무 형편없었다. 팔딱팔딱 갑판 위에서 펄떡여야할 생선이, 뭍에 나온지 30분은 지난 듯이 겨우 아가미만 껌뻑거리는듯 했다.


오늘 생각해보면 회사가 가진 좋은 소재들. 무상증자, 업그레이된 2분기 실적 공시, 납품확대, 구리필터 마스크는 모두 사실이다. 별로 의심할바가 없다. 다만 그 재료들이 시의적절하게 언론에 잘 포장되지 않으면 내 세번째 무상증자도 그리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것이다. 7월 29일까지 결정하면 된다. 아직은 시간여유가 있어 다행이다.


숫자로 표시되는 탄탄한 실적, 독보적인 기술 , 좋은 소식들이 있는 회사다. 그렇다고 이 주식이 지금당장 오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켜보고 지켜보고 또 지켜본다. 호재가 악재를 누르면 주가가 오르고, 악재가 호재를 누르면 내린다. 문제는 악재와 호재가 거의 공존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편이 갈라지고, 주가는 오르거나 내린다.


본문에 설명되는 이론이나 용어들은 이론서에 나온 용어가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개념이며 단 한줄도 보고 쓴 것은 없습니다. 일부는 틀릴수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3 -주식의 가격


주식의 가격은 언제나 논란거리다. 소위 전문투자가들이 말하는 저평가논란과 고평가논란이다. 주식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성장가능성과 실적이 반영된다. 물론 이외에도 회사의 독보적 기술같은 요소들도 반영되지만 그 기술은 사실상 ‘성장성’에 가깝다. 성장성은 회사의 발전가능성과 같은 미래적가치이며 ‘실적’은 현실적가치다. 소위 얼마의 매출을 올리고, 매출액 중 이익률을 의미하는 ‘영업이익’, 그리고 모든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과 같은 개념이다.


이를테면 식당을 운영하는데 매장이 200평이 넘어, 매출은 월매출이 1억이 넘지만, 임대료와 전기세 등의 운영비, 인건비, 원재료 비용등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5% 미만인 500만원 이라면 사실상 적자에 가깝다. 200평 매장을 개점하기 위해 들어간 인테리어비와 보증금 등에 대한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적자가 맞다.


그래서 매출도 중요하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를 벌었는가라는 ‘영업이익’이 더 중요하다. 덩치만 크고 실속이 없는 기업은 작은 실수로도 적자가 누적되게 되어있다. 그래서 주가에는 현실적가치와 미래적가치가 반영된다.


모든 주식에는 1주당 순이익을 의미하는 PER와 회사의 총자산을 주식으로 나눈 PBR같은 수치들이 표현되어 있다. 증권사 주식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표시되어있다. 성장성이 높을수로 PER 수치가 오르며, 자산이 많을수록 PBR 수치가 오른다. PBR 수치는 정종 청산가치로도 불리는데, 내일 회사 문을 닫을때 회사의 자산을 주당 얼마씩 나눠줄까 같은 의미다. 이론적으로는 PBR이 2면 1주당 주식가격의 두배를 나눠준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주당 수이익을 뜻하는 EPS, 청산가치를 뜻하는 BPS등의 용어도 있다.


사실상 이 용어들은 주식의 현재 가격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상의 수치들이다. 그 수치들이 주식마다 제각각인 것은 그만큼 그 주식의 ‘적정가격’에 대한 논란때문이고,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그 논란들이 현실화 되는 지점이다. 그 현실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적정가격에 대한 논란은 주식이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따라붙어 다니기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그 주식의 가격은 철저히 시장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만일 특정주식의 가격을 자신만의 이론을 붙여 가격을 매기기 시작하면 그 투자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싸도 사람들은 사지 않고, 아무리 비싸도 사람들은 사기 때문이다. 그냥 오르면 오르는대로 내리면 내리는대로 시장이 임시로 정해준 가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주식투자 전문가들의 뉴스에는 저평가된 주식들을 장기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냈다라는 류의 교과서같은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한 성공한 주식투자가는 이렇게 말했다. ‘전 오르는 주식만 삽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없는 혹은, 시장에서 외면받는 주식은 거래하지 않습니다’ 라고. 그는 그가 매입하고 매도하는 주식의 ‘적정가치’같은건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 말은 인기주를 거래한다는 것이고, 시장의 관심이 지대해 거래량이 폭증한 종목들만 투자한다는 말이고, 오히려 주식투자의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는 아마 시장에서 임시로 정한 가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류의 투자가 일것이다.


현실로 돌아가보면 주식가격의 결정은 사자와 팔자가 만난 지점이 현재의 가격이다. 즉 거래된 지점이 가격이다. 만일 단 1주도 거래되지 않으면 주식의 가격은 없다. 아마도 전일 종가로 표시만 될 것이다. 만일 오늘자 55300원으로 18,297,000주가 거래된 삼성전자가 내일 오전에 단 1주고 거래되고 그 거래가격이 하한가인 30,800원에 거래가 됐다면 삼성전자의 가격은 30,800원이다. 또 오후 2시에 2천만주가 55,000원에 거래된 후, 오후 3시 30분에 단 1주가 40,000원에 거래되면 삼성전자의 그날 가격은 4만원으로 정해진다.


즉 주식의 가격이란 거래된 수량이 아니라 거래된 가격일뿐이며 주식시장이 문을 여는 9시에 거래된 가격이 시작가고 문을 닫는 3시 30분에 거래된 가격이 그날의 최종가격이 된다. 우리나라는 상하한제도가 있어 상승과 하락의 최대폭을 정하고 있고 그 한도는 30%다. 하한에 사서 상한에 팔면 하루 수익률이 60%이며 최대가능 손실폭도 -60%다. 만일 증권회사에서 투자원금의 2.5배를 빌려주는 신용거래를 이용하면 이론적으로는 하루 최대 이익과 손실이 150%다. 1억을 투자할 경우 원금을 제하고 1억5천을 벌거나, 원금을 다 날리고 5천만원의 빚을 증권회사에 가져다줘야 한다. 만일 빚을 못갚으면 그걸 ‘깡통계좌’라고들 부른다.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주로 자산이 많은 은행주나 고도의 설비가 필요한 철강주, 소비가 많은 식음료주들을 투자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낸 사람이다. 그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손실이 예상되던 은행주과 항공주를 큰 손실을 보고 전량 매각했지만 시장은 반대로 그가 팔자마자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50여년간 처음으로 시장의 조롱을 받았다.


극적인 반전은 공개적으로 기술주와 인터넷주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그는 애플의 2대 주주가 됐고, 그가 본 큰 손실을 모두 만화했음이 밝혀졌다. 그는 죽기전에 시대의 변화와 세상의 천지개벽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현재 자동차업계의 황제는 테슬라며 연간 30만대를 파는 테슬라의 주식총액 (시가총액)은 3천만대를 파는 토요다를 앞질렀다. 공장도 돈도 없던 그가 전기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할때부터 세상은 그를 조롱했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의 예측과 달리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팔기 시작했고, 그가 만드는 자동차는 엔진이 없어 무게가 가볍고 부속품이 적으며, 자동자율주행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가 만드는 전기차의 모델은 S와 3, X와 Y라는 이름을 가지고 았다. 그 네글자를 합치면 Sexy라는 말이 된다.


앨런머스크는 올해 Sexy라는 로고가 그려진 숏팬츠를 8만원에 판매했는데 모두 매진됐다.


요즘은 안방에서도 손쉽게 전세계의 주식을 손쉽게 투자할수 있는 세상이다. 핸드폰 하면 터치 몇번으로도 손쉽게 거래된다. 테슬라의 현재가는 1615$이며 지난 2020년 3월 24일의 주가는 446불이다. 어떤 사람들은 앨런 머스크의 거짓말에 세상이 놀아난다고 할것이지만 2015년 회사가 상장될 시의 가격은 200$이었으며 5년동안 꾸준히 거래되어 왔고, 테슬라 주식 100주를 팔면 벤츠 1대를 살수 있는게 현실이다.


나도 얼마전 뉴스에서 미국 니콜라의 수소트럭 소식을 듣고 니콜라 주식을 열주 샀다. 33불로 시작한 니콜라의 주가는 3일 후 93불로 촉등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39$에 거래되고 있다. 내가 산 가격은 38.85불이며 오늘자 가격은 39.73$이다. 내가 거래하는 삼성증권의 메뉴에는 해외주식 잔고/손익 이라는 메뉴가 있어 눌러보면 3.18% 의 이익을 내고 있으며 그 금액은 14,020원이다. 그 수익이 늘어나거나 줄거나 둘중에 하나일 뿐이다.


나는 니콜라아는 미국의 벤처기업이 수소 트럭 1대도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공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또한 그가 앨런머스크처럼 대형 수소트럭을 전세계에 판매할수 있으리라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가 만일 그 일을 해낸다면 대단한 일일거라고 생각하고 사람을과 입담에 발을 디뎠을뿐이다. 만일 내일 70$로 폭등한다면 팔수도 있고, 보유할수도 있고, 일단은 팔고 주식이 다시 하락하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그냥 내일 생각하고 결정하면 된다. 참고로 미국은 주가의 상하한 제도가 없어 하루만에 두배 세배가 될수도 있고, 반대로 쪼그라 들 수도 있다. 주식도박이 더 큰 시장이 아니라 반대로 더 냉정한 시장이라는 뜻일수도 있다.


간혹 주식투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그럴듯한 표현을 붙이지만 나는 주식투자를 달나라에 사는 토끼들의 절구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달에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토끼두마리가 절구질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나는 수소의 활용에 관심이 많고, 수소차보다도 수소선박의 가치가 더 클거라고 생각한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그 기술을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나라가 한국의 현대자동차고 미국의 니콜라보다도 더 먼저 대형수소트럭을 만들어 스위스에 100대를 수출한 회사가 현대자동차다.


문제는 내가 현대자동차 주식에 관심이 없으며 솔직히 얼만지도 잘 모른다.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직 현대자동자 주식을 살 생각은 없다.


수소를 상용화 하는 더 중요한 기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현대가 다른 회사보다 먼저 이론을 현실화 했지만 현대가 다른 회사들보다 월등한 기술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벤츠든 비엠더블뉴든 그 정도의 수소트럭은 그들도 만들수 있지만 큰 의미가 없어 관망을 하고, 핻심기술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추측한다.


나는 주식투자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내가 다른 이들보다 더 투자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남들보다 더 운이 좋은것 같다. 오늘자로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보합 플러스로 넘어가고 있다. 마이너스만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만일 생각보다 큰 수익이 나면 가장 먼저 안사람에게 최고급 안마의자를 사주고 싶다. 일터에서 돌아와 노곤한 몸을 누이고 마사지를 받는 그런 그림. 내가 손수 해주고 싶지만 당신보다 내가 더 피곤해 어쩔수 없다.


독일의 바이엘사는 미국의 몬산토를 인수한 바람에 몬사토가 물어야 할 천문학적인 보상 비용, 제초제의 암유발에 대한 피해보상 제판에서 번번히 지며 돈을 물어내고 있다. 한국의 메디톡스는 보톡스 균주에 대한 대웅제약과의 미국의 ITC 재판에서 예비판결에 승소했지만, 국내에서는 보톡스 불법원료 사용으로 인해 식약처의 등록이 취소되었고, 그로 인해 중국이나 유럽등의 거대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고 회사의 존폐가 위협닫고 있다. 반면에 대웅제약은 미국에 보톡스를 수출 안하면 그만이지만 미국의 판매계약 회사인 에볼루스사와의 계약 위반, 불법 균주의 사용으로 인해 미국화사의 손해비용을 전부 물어주게 생겼고, 미국 에볼루스사의 주가는 30불에서 3불로 열배가 떨어졌다. 열받은 에볼루스사의 주주들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대웅제약 전체를 팔아도 갚지 못할 만큼의 큰 금액일 것이다. 반면에 대웅제약은 긴급하게 미국 에볼루스사의 전환사채를 400억을 주고 인수했는데, 아예 그 회사에 소송을 당하느니 사버리겠다는 속셈인지 잘 모르겠다.


메디톡스는 오늘 183,200원으로 100원 올랐고 117,580주거 거래됐다. 대웅제약은 107,500원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104,065주가 거래됐다.


나야 보톡스업계 1위에서 2,3위 회사들이 머리털 끄댕기는 싸움에 반사이익을 볼지, 메디톡스와 보톡스 군주 출처 소송으로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게 될지 모를 휴젤의 주주여서 유심히 보다 알게된 사실이다. 강남 성형외과 의사 3명이 모여 만든 보톡스회사 휴젤은 몇해전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케피탈’이 1조에 인수해 메디톡스와의 전쟁이 벌어진다해도 쉽게 지지않을 것이다. 미국의 돈많은 회사와의 소송은 대게 돈많은 회사가 이긴다. 빼도 박지 못하는 증거가 없는한.


이 사단이 난것은 메디톡스가 시발점이었으나 전쟁에서 둘다 치명상을 입었는데 나는 사람들이 왜 여전히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을 거래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것이 망한회사를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정리매매’ 에서도 등락이 있는걸 보면 주식이란 종이장 위에 쓰인 글자가 모두 지워질때까지도 꿈틀거린다는 것이 그 속성이 맞을 것이다.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4 -주가의 흐름


내가 주식을 사면 이상하게도 그날의 주가가 내리는 현상은 모든 주식투자가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더 문제는 며칠을 지켜봐도 가격상승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결국 특정종목의 투자금은 높아지게 되고, 주가는 내리고, 발목이 잠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덧붙여 이왕 이렇게 된바 버티기로 일관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한달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팔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다행히 투자한 원금을 찾을때까지 버틸수 있으면 좋겠지만, 돈은 필요하고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의도하지 않은 장기보유도중 해당종목의 주가가 반짝거리기라도 하면, 버티기를 포기하고 손해를 보고 팔게되는 경우 또한 많다는 것이다. 차라리 첫손실 시점에서 칼날처럼 날려버렸으면 생기지 않을 문제들이다. 회사의 성장성과 같은 미래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단순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존버정신은 또 대게 성공에 도달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주식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모멘텀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회사들은 그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한다. 매출과 실적의 안정적 증가, 새로운 사업에의 비젼, 회사운영을 통해 쌓아온 독자적 기술같은 것들이 특별히 도드라지지 못하면 주식의 모멘텀은 없다고 볼수도 있다.


반대로 금융회사들, kb은행이나 하나은행, 신한은행같은 거대 금융회사들의 분기별 순이익이 6,000억원이 넘고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이 넘는다고 해도 해당 금융회사들의 주가는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원래 그런 회사들이라는 선입관도 있고, 은행들의 순이익이 주주들에게 큰 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거대 대기업을 제외한 중대형 회사중 어느 한곳이라도 분기순이익이 하나금융지주만큼 된다고 가정하면 그 회사의 주식은 순식간에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스타주로 등극할 것이다. 주식의 발행량과 자본금등의 차이가 있지만 이를테면 NC소프트의 2020년 매출은 (추정) 2조 7000억에 1조 1억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준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3조 2000억원이다. Nc소프트의 주가는 100만원에 육박하고, 하나금융지주는 3만원이 채 안된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연간배당금은 6.92%고 Nc는 1.35%다. 배당금은 일종의 투자금에 대한 은행이자라고도 볼수 있는데 하나은행이 다섯배의 이자를 줘도 사람들은 NC의 적은 이자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주가가 그것을 말해준다.


대게 주가의 하루 변동률은 2% 내외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해는 뜨고 바람이 불듯 증권시장이 열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주식은 거래된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을것 같은 평범한 날들에도 사실 평범한 날은 없다.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를 압박하고, 이재명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브라질의 코로나가 확산되는 그런 큰 일들무터 폭우와 조류독감, 돼지열병 등의 나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주식은 그 모든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회사는 조류독감과 전혀 무관하지만, 조류독감이 한국사회경제영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전체주식시장에, 주식시장이 주식에 영향을 끼친다. 김여정이 개성공단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날은 한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다음날 폭등했다. 한국의 개인사회는 남북의 분단에 대해 어느정도 익숙함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의 환율과 금리, 투자심리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등 주식시장은 불안요소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편이다. 엄살과 호들갑스러운 사람같다. 그날 나는 폭락에 주식을 팔지 않았지만, 그 다음날 폭등에 내 주식이 오르지 않아 300만원의 손실을 보고 단칼에 날려버렸다. 남들이 오를때 오르지 못하는 생기를 잃은 주식에 발목을 잡히기 싫어서다.


그래서 주식이 3%가 오르면 증권사의 뉴스란에 종목명과 소폭상승뉴스가 나온다. 요즘은 소위 ‘알고리즘 로봇’이 단순한 주식뉴스를 생산하고 퍼트린다. 만일 8%쯤 오르면 급등세라는 뉴스가 퍼진다. 그러면 사람들은 해당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게 되고 거래량이 폭증하게 된다.


바꿔말하면 특별한 이슈없이 주식이 3% 오른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8%, 15% 올랐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대게 그렇게 오르는 주식들은 여러 뉴스를 달고 잠시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도로아무타불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게 실망은 끼친 종목들은 사람들의 배신감을 등에 업고 한동안은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만일 당신이 어딘가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해당종목을 매수하는 순간 실패는 예견된 일이다.


나는 지난 7월 2일 ‘씨티씨바이오’ 라는 회사가 이유없이 급등하길래 뉴스를 검색해보니 중동의 버건그룹에 400억원 상당의 코로나진단키트를 수출계약했다는 뉴스가 검색됐다. 네이버 검색에서 5개 언론사가 뉴스를 내보냈지만 순식간에 주가가 폭락하길래 70만원의 손실을 감내하고 던져버렸다. 수출이 전체매출의 10%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공시를 내야하지만, 회사는 그날도 그 다음날도 그리고 아직까지도 공시를 내지 않았다. 심지어는 내가 회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는데, 직원은 ‘계약은 했는데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방구같은 말을 입으로 내뿜없다. 사실상 아주 많은 언론사들은 사실여부의 확인없이 회사의 보도자료를 인용하는 일은 흔하다.


주식을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좀더 구체적인 이유는 주가흐름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식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가장 쉽고, 어려운 일은 오르는 주식을 팔지 말고 끝까지 보유하는 것이다. 또 잠깐씩 반짝이는 주식들은 뉴스에 올랐을때 팔고 손을 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주식이 얼마나 오를지 알수 없어 팔아야 할지 보유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어려운데, 그런 경우는 무작정 보유보다는 수익을 내고 판후 다시 저점에 매수해 파는 반복매매 전략도 나쁘지는 않다.


이매매기법은 해당 주식의 당일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데, 60%만 이해해도 큰 성공이다. 주식가격의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둔갑시킬수는 없다.


본론을 이야기 하는데 서설이 너무 길었다.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멧집이 좋아야 한다. 주식매매창을 들여다보면 알게되지만 50원 100원을 올리기 위해서는 1만주 이상이 거래되며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르기 시작하면 어딘선가 그 두세배의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급등주의 경우 가격이 순식간에 3-5%오르면 순식간에 매물촉탄이 쏟아진다. 이 매물폭탄은 차익실현이나 손절매등의 여러가지게 있겠지만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 폭탄은 주로 급등뉴스를 보고 찾아온 추격매수자들이 흡수하게 되는데 아주 치열한 난타전이다. 핸드폰 CPU가 순간 순간 멈칫할 정도다. 그리고 대게는 매물폭탄이 이기고 주가는 횡보 또는 하락하게 되어있다. 주가를 올리고 싶은 Crew들은 사실은 이때 관망의 자세를 지닌다. 이 매물폭탄은 주가가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므로 매를 먼저 맞고, 그 아픈 매는 추격매수자들이 흠씬 두들겨 맞게 되어 있다. 소위 30%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종목들은 이 매물폭탄대를 다섯번에서 열번은 넘어야 한다.


대게 특별한 호재 혹은 뉴스가 있는 종목들을 제외하면 대게는 급등에서 급락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 혹은 그 하루가 완벽한 상승으로 끝나게 되는 경우에도 추격 매수자들은 쏟아지는 매물폭탄을 맞으며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게 된다. 오르길래 샀더니 내리는 전형적인 장면이다. 혹은 매물을 이겨내고 다시 상승의 자세를 보여줄때 간이 쪼그라든다. 그래도 수익을 냈으니 팔자 팔자 하고 쏟아지는 매물벽으로부터 도망치게 된다.


이것을 가장 쉬운 용어로 ‘조정’이라고 하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은 이 조정을 이해하지 못하며 버텨내지 못하기 일쑤다. 그래서 하루 1000만주쯤 거래되는 특정 주식의 승자는 100만주 내외고 900만주는 실패의 패잔병들이라고 추측한다. 팔면 오르는 그림의 또 한장면이다.


어떤 주식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조정을 거치며 상승하고, 좀더 긴 시간을 들여다보면 한달에도 몇번씩 상승과 하락의 숨고르기를 하게 되어있다. 어떤 종목들은 매물폭탄을 그날그날 맞으며 조정을 마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7월의 스타주는 ‘신풍제약’이다. 나는 5월과 6월 두어번 거래했지만 조금 거리를 두었었다. 상승과 하락이 패턴이 너무 불규칙했고, 주식관망에 많은 시간을 들일수 없는 내게는 머나먼 정글이었다. 7월에 들어서는 비교적 일관된 자세를 보였는데, 하루에서 몇번씩 들썩거렸지만 끝은 큰 상승으로 마무리하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그러는 동안 7월 6일 31,050원짜리 주식이 123,000원이 되어버렸다. 매일 적게는 900만주에서 3천만주까지 하루 1조원 가까운 금액이 거래되며 큰 상승을 이끌었다.


이 주식이 물론 정상적인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영업이익 20억원짜리가 시가총액 6조로 대한민국 의약계 랭킹 1위인 유한양행을 넘어버렸다. 신풍제약은 증권거래소의 ‘투자유의 종목’-> 투자 경고 -> 투자 위험종목으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증권거래소에는 지난 화요일 하루 거래를 정지시켰지만 수요일 대량거래되며 상한가로 마무리됐고, 다시 목요일 하루 거래가 정지되었다. 내일 금요일과 월요일 큰 상승이면 또 거래가 정지되는 진풍경이 벌어질수도 있다.


나는 목요일 오후 총알이 빗발치는 이미 23%쯤 오른 신풍제약 주식 50주를 매수했다. 그리고서는 쏟아지는 매물 폭탄을 구경했다., 누구라도 도망가고 싶을 만큼의 거래지만 안사람에게 화면을 보여줬다. 불과 3단계 호가, 1500원의 가격만 상승하면 상한가다. 이 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하는데 돈이 얼마가 드는줄 알아? 12만 곱하기 225,000주면 270억 정도고 아마 그 세배 정도가 거래될거니 750억 정도 들거야. 상한가 가는 거야? 응. 그러고는 화면을 닫아버렸다. 어떻게 알아? 그냥 그럴거 같아 라고 대답했다.


신풍제약을 상한가 혹은 높은가격에도 사는 사람들은, 그 주식의 다음날 가격이 10~15% 높게 형성된다는 것을 이미 학습효과를 통해 알고 있다. 한달에 10% 수익을 올리기 어렵지만 이놈은 하루 밤에 만들어 주는 요술램프 같은 주식이다. 지금은.


언제고 시간이 지나면 도로 자리를 찾아거거나 그들의 희망처럼 세게최대 스타주가 될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논란이 분분할 것이다. 나는 주식투자를 성인군자처럼 신사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광란의 불꽃놀이에서 같이 폭죽을 터트리며 놀다가 내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위험하고 무모한 상황이지만 내가 가진 패를 놔버리면 그 모든 위험은 사라지게 된다. 그게 주식시장이다.


7월까지 장마가 길게 이어지네요. 덕분에 모처럼의 방콕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5 -7월에 부는 사람


우리나라의 모든 상장회사 ( 주식시장에 공개한 회사 )는 증권거래소의 규정에 따르게 되어 있다. 그 말은 몇가지 중요한 위반사실이 있는 경우 퇴출될수도 있다는 말이다. 분식회계, 회계법인의 공정한 감사 거부, 연간 4회의 실적공시 같은 것들이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컨센서스’란 금융회사들이 추정한 실적을 의미한다. 만일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불리며, 그 반대도 있다. 물론 어닝이 발표되는 회사는 그날 주가가 오르며 상승의 모멘텀이 생긴다. 코로나로 인해 여객감소와 그룹의 경영권 다툼으로 분분한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사람대신 화물운송이 늘고 화물운송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주식투자가들에게는 1년에 공식적으로 쉽게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4번 있는데,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는 4번이 그것이다. 공식적으로는 분기가 끝나는 달의 45일내로 실적을 발표하게 되어 있어 4월 15일 8월15일 11월 15일, 2월 15일이 그 날들이다. 그러니까 실적이 좋은 회사들을 열심히 찾으면 된다.


다만 회사의 실적발표는 정확한 날자를 지정하지 않아, 2분기의 경우 8월 15일 이내여서 빠르면 7월 20일부터 8월 15일 사이에 발표가 된다. 여기에는 회사의 공식적인 공시 이외에 추정실적치도 나오기 때문에 더 빨라질수도 있다. 대단한 상승세를 보여주는 코로나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은 언론에서 몇천프로가 넘는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나온 이후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문제는 주식시장은 당장 늘어난 매출과 영업이익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좋은 실적이 이어지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은 곳이라 앞으로의 전망까지 좋아야 한다. 씨젠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전망에 합격점을 받았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정보망과 검색력을 동원해 매출이 늘고 흑자전환한 회사들을 찾아, 투자의 시점을 저울질하면 생각보다 쉽게 수익을 낼수 있다. 며칠전 실적을 발표한 디알젬은 후지필름이 대주주인 회사로 디지털 엑스레이를 생산하고, 아나로그 엑스레이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등 그쪽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회사다. 다만 평소 주가 흐름이 선명하니 못한 단점이 있는데 장중 23.8% 상승에서 종가는 11.5% 상승으로 마무리 했다.


반면에 어제 실적을 발표한 코로나 진단키트 회사인 오상자이엘은 어제 상한가로 마감하고 오늘은 -2%다. 어제의 오상자이엘의 상승은 다른 코로나 진단키드 회사들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에 오늘은 랩지노믹스와 Edgc, 이미 실적을 발표했던 씨젠까지 아주 강력한 상승을 뿜었던 날이다. 랩지노믹스의 경우 투자가들의 학습효과로 상한가를 완성해, 추정 실적치와 실제 실적치가 공시되면 두세번은 더 꿈틀거리게 생겼다. 연매출이 50억도 안되던 회사들의 분기실적이 1000억을 넘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오상자이엘의 상승을보며 그 확산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미리 코로나 실적 랭킹 2위로 수젠텍을 선택 선매수 했지만, 매매 흐름이 맘에 들지 않아 어제 약간의 수익을 보고 매각해버렸다. 그런데 오늘 12% 상승했다. 아이템은 좋았지만 판단을 미스한 셈이다.


물론 사고 싶은 종목이 없었으면 실적발표까지 기다렸겠지만, 매입하고 싶은 종목이 있었고, 그 종목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매매 흐름이 이상하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직감적인 영역이다. 매매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충분히 제값을 받고 팔 상황인데도, 쓸데없이 지속적으로 던지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면 나는 그 주식을 포기해 머린다. 본격 상승이 올때 그런 매도세력들이 흐름을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도 분명 직감정인 영역이 존재한다. 촉이 필요하다. 그 촉은 위험을 회피하는데 아주 좋은 영향을 준다.


전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여행업과 운송, 소비와 중공업 대부분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오히려 소위 언텍트로 불리는 회사들은 이익이 증가했다. 바이오 업종도 그렇다. 다만 그렇게 분류되는 회사중 상당수는 엉망진창인 회사도 섞이기 마련이고 또 묻어가는 회사도 많다. 그래서 소위 상위 10%를 찾아내는 것은 투자자의 의무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무슨무슨 관련주를 검색하면 블로그가 쏟아져 나오지만 쓸만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일례로 미국의 모더나사가 백신 임상을 발표하면 발빠르게 ‘모더나 관련주’라는 검색어가 생성되는데 열거된 회사들과 모더나와의 연관성은 카더라 수준이 많고, 모더나 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사람이 한국회사의 이사여서 관련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라는 회사는 700원짜리 주식인데 그날 상한가를 기록한 후 지금도 모더나 뉴스가 나오면 반응한다.


한국증권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테마주라는 것인데, 남북 경협주도 있고, 관계가 경색되면 등장하는 주식들도 있다. 물론 이재명 관련주도, 이낙연 관련주도 있고, 대학 동창이라거나 심지어는 초등학교 동창, 고향이 같다까지 이어지는데 문제는 주식시장이 이 테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리면 주식에 움직임이 생기고, 그 움직임에서 수익을 찾아내는 것이 정석투자보다는 훨씬 쉽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정체가 되었지만, 3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은 움직인다. 나또한 많은 시간이 없고, 경험이 미천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못했지만 가을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 관련주들, 이제는 신기술이 아니라기본기술이 되어가는 5G 관련주들, 미국과 유럽, 심지어는 인도까지 발로 차버린 화웨이의 5g 시스템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업체들이 유망해 보인다. 업종으로만 보면 수소와 풍력 태양광 등 그린뉴딜과 소부장으로 대표되는 회사들 까지는 뉴스 검색을 통해 확인할수 있다. 그중 옥석을 가려낼수 있거나, 최소한 무늬만 관련회사들을 걸러낼수만 있다면 최소한의 수익은 낼수 있을 것이다. 물론 2분기의 호실적이 3분기로 이어질수 있는 회사들이 킹왕짱이다. 그걸 ‘실적장세’라고 부르고, 지금이 시즌이다.


특히 저명한 증권회사 혹은 금융전문가들의 추천종목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그들의 의견은 참고만 하는 곳이 좋다. 증권회사에 30년 근무한 증권맨들의 실전투자 수익률이 형편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그렇게 쪽집게처럼 잘 골라내는 사람이 뭐하러 직장 다니냐 쉽게 돈 벌고 말지가 정답일 것이다. 차라리 생계를 건 전업투자가들의 수익률이 더 높다. 꾸준한 사고하고 모아진 정보를 취합하고 인과관계를 고려하며 마지막으로 내 판단이 맞는지 한번 더 확인한다면 주식투자가 좀더 쉬워질 수도 있다.


나역시 주식투자가 쉽지 않아 가끔은 장난거래를 하기도 한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주식을 2주를 사고 팔기도 하고, 이만원어치 주식을 사고 팔기도 한다. 그냥 재미로요. 그런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일단은 샀으니까 정보를 찾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다른걸 알게 되고, 또 좀 멀리 떨어져서 보게도 된다. 또 현물투자라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아주 도움이 된다. 한번은 하나금융스팩 11호라는 2015원짜리 주식을 100주 샀고, 한달 후에 2560원이길래 팔아서 550원씩 5만오천원을 벌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팩회사라는 회사의 특징도 알게 됐고, 하나금융스펙 11호는 요즘 김영웅이 선전하는 ‘덴티스’라는 회사와 합병을 하며 회사이름이 덴티스로 변했고, 주식의 가격은 합병에 대한 기대감에 3650원까지 올랐다, 오히려 상장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현재는 2천원이 되어 버렸다.


덴티스라는 임플란트와 투명교정을 주무기로 하는 회사가 정말 형편없는지, 아니면 재수가 없는건지 2분기 실적이 나와보면 알것이다. 그 회사의 실적은 법적으로 공시되기 때문에 증권 프로그램에서 5초만에 확인할수 있다. 막연한 기대감에 꼭지를 잡은 투자가들은 40%쯤 손실을 봤을 것이고, 일부는 욕을하고 떠나갔을 것이다.


나는 왜 2015원에 사서 3650원팔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다. 그냥 20만원으로 5만원 번거에 만족하고, 좋은 회사라면 제대로 수익을 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6. -주식용어 대백과사전


1. 흑우 -> 호구에서 유래된 말로 보임


미스터 선샤인에 이런 대사가 있죠. 도박판에서 호구가 보이지 않으면 니가 바로 호구라고.


2. 주린이 -> 주식 어린이


3. 주담 -> 회사의 주식담당자


요즘에 회사에 전화걸어 문의하는 주주들이 있습니다.


4. 개잡주 -> 주가가 떨어지면 모든 주식의 이름이 개잡주로 변한다.


5. 한강 , 육계장 -> 주가가 폭락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표현


이외에도 한강물온도 글이 거론됨


6. 찬티, 안티 -> 주가가 오른다고 주장하거나 내린다고 주장하는 이들


자신을 숨기고 싶은 이들은 ‘ 내가 찬티는 아니지만’ 하면서 상승을 강요함.


To be continue~


주포 - 주가조작 세력중 중심세력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7 - 급등과 급락, 신풍제약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개미 (개인투자가 ) 들은 그들이 투자한 주식을 누군가 집중 매집(사모으기) 해서 주가가 폭등했으면 하는 그런 꿈을 많이 꾼다. 또는 인수합병 등에 거론돼 주가가 높은 값으로 훌쩍 뛰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정상적으로는 그런 급등이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소위 ‘세력’ 이라고 불리는 집단매매세력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들은 주식발행수가 적고, 유통주식수(전체 주식중 거래되는 주식의 비율)가 낮고, 알수없는 기대감을 가진 종목들이다. 발행된 주식의 수가 많으면 그들의 의도대로 주식을 움질일수 없다. 또 재료, 이를테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등,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일만한 소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신약개발이 임박했다’ 같은 소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져야 한다. 만일 임상이 실패했다거나, 약효를 확증할수 없다라는 결론이 있는 주식들은 그들의 관심대랑이 아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그들의 주된 무기다.


주가조작이란 특정종목을 특정세력이 집중매수하며 가격을 올린 후 매매해 차액을 챙기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마치 굉장한 일이 벌어질것 같은 소문을 퍼트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개미들을 조정하는 일이 벌어진다. 굉장히 많은 수의 개미들은 그들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오히려 주가조작의 든든한 중심세력으로 변한다. 자 그 과정을 살펴보자.


주가가 1만원짜리 주식이 있다. 이 주식을 10,500원으로 만드는데는 대략 10억 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렇게 5% 급등을 시키면 거래량이 열배로 늘어나며 사고 팔고의 난타전이 10분쯤 벌어진다. 다시 여기에 100억 정도의 매도물량을 빠르게 매입하면 주식은 순식간에 상한가로 돌변한다. 물론 빠르게 소문을 퍼트려야 한다. 뇌졸증 암치료제, 코로나 백신, 코로나 치료제 등이다.


그때부터 그 주식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은다.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고 개미들은 꿀을 바른 과자들을 향해 모이는 개미처럼 어느새 한가득이다. 이때부터가 심리를 이용한 조작이 벌어지는데, 다음날 장 초반부터 10%, 20%쯤 대량의 매수세를 동원해 가격을 상승시킨다. 그걸 몇번만 반복하면 주가는 계속오른다.


그러면 소위 ‘세력’들은 어마어마한 돈을 쌓아놓고 주가를 조작하는 모양이죠? 그렇지도 않다. 그들에게 어마어마한 돈을 빌려줄 전주도 없거니와, 그정도 돈이 움직이려면 소문이 난다. 소문이 나지 않을만큼의 금액이다. 이를테면 50억씩 열명, 500억 정도다. 그래서 세력들도 끊임없이 주식을 사고 팔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그래서 그들은 제한된 자금으로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기술을 동원하는데, 거래량 증가도 그 중 중요한 요소다. 거래를 유도하고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게 한다. 쉽게 말해 그들이 매집한 물량을 한번에 쏟아 부어 주가를 하락시킨 후, 다시 저가에 매수하며 자신들이 소유한 주식의 양을 늘린다.


에이 누가 저 설계에 당하나요? 다 당하게 되어 있다. 급등한 주식이 급락을 하면 동반매도가 쏟아진다. 소위 투매가 벌어진다. 주식을 던진다는 것이다. 그럴때 다시 하단에서 든든하게 매수하며 순식간에 급등시키면, ‘이 주식은 뭐가 있다’고 사람들이 믿게 된다. 뭐가 있어...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주식을 흔들어 대면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처럼 주식이 떨어진다. 그들은 그걸 잘 받아모으며, 유통가능한 주식의 양을 늘인다. ‘집단, 순간매매’의 위력이다. 한번에 쏟아지는 돈의 위력이다.


신풍제약의 경우 좀 더 색다른 기술이 동원되었는데, 아주 많은 수의 개미들에게 ‘확신’ 이라는 무기를 주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주가를 급등락시켰지만 그날의 종가는 플러스로 만들어주었고, 다시 다음날의 시초가는 +10%로만 만들어 주었다.


다음날 시초가 10%상승이란, 전날 상한가인 +30%에 매수해도 다시 다음날 +10%에 매도할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한 오천만원씩 전날 주식을 구매해 다음날 손쉽게 하루 500만원씩 재산을 불려준 주식이고, 그 공식은 열흘동안 지속됐다. 그래서 아주 아주 많은 수의 개미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여들었다. 사람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금요일 비가 와 운좋게 신풍제약 주식의 거래를 유심히 볼수 있었고, 3시 18분까지 유지되던 상한가가 장 종료 2분 전에 하한가로 돌변하는 장관을 구경하는 행운을 누렸다. 세력들은 장종료 2분전 1차 30만주, 대략 500억원 어치의 물량을 쏟아냈고, 해당주식은 변동성 완화장치인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다. 당황한 사람들이 더 우왕좌왕했고 손도 쓰지 못한채 장이 끝나버렸다.


나는 신풍제약이란 급등주에 투기한 개미 중 1인으로서 위험회피의 방식을 위해 장후반 매입, 다음날 장초반 매도를 반복했고, 장중에도 매물이 쏟아지면 매입 후 원상태로 되돌려지면 파는 전략을 반복했다. 7월 24일에는 3가지의 고민이 있었는데, 이미 투기위험 종목으로 지정되어, 상한가로 마감한다면 다시 월요일 거래가 정지될텐데 무슨 생각으로 상한가를 밀어부칠까가 첫번째였고, 두번째는 특유의 흔들기가 없어 거래량이 8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어든 이유, 세번째 상한가 잔량을 25만주 정도 걸어놓았지만, 야금야금 쉽게 줄어들지 않는가였다.


그래서 나는 이미 진즉 가지고 있던 물량을 상한가 직전에 매도한 후, 확실하게 상한가가 가면 재매수후 다음날 오전 매도전략을 위해 재매수 주문을 걸어 놓고 클릭만을 남겨두었었다. 그러던 중 그들이 주식을 한번에 던져버린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매도에 걸어둔 물량도그들의 것이었고, 장 후반에 던진 물량을 고려하면 대략 100만주 정도가 그들의 물량이었던것 같다. 그들의 백만주는 300억에서 1500억으로 금액만 바뀌었다.


여전히 네이버 종목토론방에는 끝났다 와 이제 시작이다가 분분하다. 일단은 신풍제약주식이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 투자위험-> 투자경고 ->투자유의 로 이어지는 증권거래소의 패널티를 벗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하락이 불가피 하다고 본다. 오늘 신풍제약은 하한가 혹은 큰 하락으로 시작해, 급등락을 몇번씩 반복할 것이고, 종가는 하락과 상승 중 하락이 유력해 보인다. 15만원에 구입한 주식이 몇시간만에 10만원이 되고 다시 다음날 7만원이 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개미지옥’에 빠진 것과 다름 아니다.


사실 주가조작은 그들이 시작만 했지, 발단-전개-위기-결말로 이어지는 시나리오 중 전개와 위기는 개미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이 종목의 결말은 다시 그들이 1차로 끝을 내주었다. 그렇다고 완전 끝난 것도 아니다. 인위적인 가격 하락으로 증권거래소의 3대 페널티를 벗어버리면 신풍제약은 다시 자유의 몸이 되어 꿈틀거릴 수도 있다.


만일 조작세력들이 가지고 있던 100만주를 당일과 다음날 천천히 조금씩 나눠어 팔았으면 이런 사단도 없었을테고, 주가조작세력이 세상에 드러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천천히 백만주를 팔지 않고 한번에 던진 것은 나름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늘 일도 잘 모르면서 무슨 내일이냐’하며 도장을 콱 찍지 않았을까?


급등한 종목들은 참 이상하기도 하지, 급락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번에는 운좋게 위험을 회피했다. 의심을 했고, 수익을 쪼개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소위 저평가되고 지난 10년간 꾸준히 매출이 상승했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이 더 기대되는 종목에 대부분을 투자했지만, 짜투리 돈으로 투기 주식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급등 뒤엔 급락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헷지 ( 위험 회피 방식) 를 하면 된다.


전세계 모든 금융기관들은 주가지수 선물상품 중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콜옵션,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풋옵션 어는 한쪽에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중을 달리하겠지만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고 매도한다. 콜옵션과 풋옵션 둘다 반반씩 매수하면 상식적으로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옵션 자체의 가격이 그때 그때 바뀐다. 주가가 강하게 오를때는 콜옵션이 비싸지고, 그때 반대로 풋옵션은 싸진다.하여간 그들은 투자 자체보다,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제거하는데 더 중심을 두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주식은 휴식이다. 위험이 너무 커서 회피할 방법이 없다. 그럴 때는 하던 일들을 열심히 하면 된다. 이틀동안 모든 밭을 돌며 쟁기질을 했다. 돌들이 쏟아져 나왔고, 큰 돌은 작은 경차만한 크기였다. 세명이 밀고 굴리며 돌을 치우다가, 그냥 포크레인을 부르기로 했다.


쟁기질을 하면 토양 30cm 이래의 단단한 경반층 ( 단단하게 굳어진 흙)이 쪼개지며 위로 올라온다. 이 단단했던 흙들이 햇볕과 비바람에 부서지고 활성화되면 다시 식물을 키워낼 토양으로 변한다. 농사의 실패확률을 반으로 줄여준다. 돌만 쏟아져 나오지 않으면 최고의 농업기술중 하나다. 소나 말이 닻처럼 생긴 쇠뭉치를 끌던 쟁기질을 트랙터가 대신하면서 쟁기질이 쉬워졌지만, 돌을 치우는건 오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해야한다.


신풍제약은 1700만주가 거래되며 하한가로 마감했다. 여기에서 핵심은 폭풍주의보가 내린 바다에서 윈드서핑을 하려는듯 달려든 1700만주의 거래이며 1조 5천억원을 넘나드는 거래대금이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8 - 안착


사람들은 주가가 오르거나 내렸을때 너무 오르거나, 너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상대적인 표현으로 이를테면, 내가 사려했던 가격에 비해 라는 전제문구가 빠진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사고는 완벽하게 틀렸다는 것이고. 주식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이유중 가장 핵심적인 심리요인이다. 왜냐하면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더 오르지 않는것도 아니며, 떨어졌다고 해서 더 떨어지지 않는것도 아니다. 오르는 것들은 끝이 어디쯤인지 알수 없게 상승의 방향을 계속 탐색하며, 떨어지는 것들은 바닥이 어딘지 알수 없게 하락의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는 모습을 볼수 있다.


물론 여기에 변곡점들이 숨어 있어, 그 지점에서 추세가 전환되기도 하고 일시 조정 후 상승 또는 하락을 하게 된다. 주식은 사람들이 부여한 기대와 희망 실적이라는 것을 원동력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부적이다. 그래서 주가가 ‘너무’ 올랐다거나, ‘너무’ 떨어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식 스스로 매도와 매수를 반영해 결정되는 것이 ‘주식의 가격’이고 ‘주가’다.


사람들이 하는 가장 중요한 실수는, 충분힌 수익을 준 주식을 매각 한 후 동일한 주식을 재매수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너무 큰 손실을 보고 매각한 주식은 다시 더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소유했던 주식이 매각 후 앞으로 더 오를수도 있거나, 당신에게 큰 손실을 안겨준 주식이 매각 후 더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거래란 당신 팔았던 주식을 산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고, 그들은 그 지점이 시작이다. 상승의 경우 더 오를서라고 판단해서 충분히 오른 당신의 주식을 산 것이다. 반대로 당신에게 엄청난 손실을 준 주식역시 누군가는 충분히 떨어져서 이제 반등할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매입한 주식으로 역시 당신이 팔았던 시점이 그에게는 시작점일 뿐이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주식을 매각한 후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아주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주식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한지 판단한후 재매수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손실매도의 경우에도 매각 후 저가 재매수의 기회를 엿보아야 한다. 사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은 편의점의 음료수 숫자만큼 많도 화려해 그 종목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당신이 투자하고 노심초사 살펴봤던 ‘한때 당신의 주식’이야말로 누구보다 당신이 가장 많이 아는 주식이다. 당연히 알면 알수록 수익율 증가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반면에 거대기관 투자가들은 이런 거래가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동일한 주식을 사고팔며 수익률을 증가시키는 매매기법을 사용할수 없다. 애플주식 2억주를 보유한 워렌버핏은 2억주를 사고 팔수 없다. 투자가들끼리 블럭딜을 하거나 통째로 넘기거나 그냥 보유하는 수밖에 없다. 매일 그가 주식을 팔기 위해 장내매도를 결심한다면 애플사의 주식은 그가 보유했던 2억주가 다 팔릴때까지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융단폭격을 맞을 것이고, 주식은 폭파될 것이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이겨낼 주식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지분인수, 블럭딜, 시간외 장외매매 같은 방식이 사용된다. 주식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는 ‘안착’ 이라는 용어를 중시하는데 안착이란 주가가 상승한 후 일정한가격대를 벗어나지 않고 거래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지점대를 의미한다. 사자와 팔자가 끊임없이 이뤄지며 암묵적 동의가 생기는 지점이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한 후에도 더이상의 하락을 멈추고 안정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지점이다. 안착이란 상승이든 하락이든 현재의 주가상태가 시장에서 거래를 통해 안정화되는 지점이다.


물론 이 안착은 영원히 고착되지 않고 추스린 후 상승 또는 하락으로 방향을 정하거나 일정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박스권을 형성하게 된다. 실전투자에서는 이 안착의 지점을 확인해야 실패의 확률이 적어지고, 불안요소도 당분간 사라진다. 특히 박스권을 형성했을 때는 가장 좋은 목잇감이된다.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전략이 열번 중에 아홉번은 성공하게 된다.


어떤 시선에서는 장기투자와 단기투자의 선을 명확히 나누고 전자는 선하고 안전하며 후자는 나쁘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그 선도 의미가 없다. 특히 동일한 종목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거래하는 동일거래는 단기투자이며 장기투자이기도 하다. 그 회사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믿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고, 다만 단기적으로 너무 빠르게 상승했으니 며칠은 떨어지겠네 하면서 수익매도 후 저가 재매수 하는 가벼운 전략일 뿐이다.


만일 신풍제약을 그제 159500원에 매수한 당신이 그제와 어제 하락폭이 너무 깊어 당분간 보유하기로 했다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본전의 길은 어려울 것이다. 장기투자란 이미 충분히 수익을 보고 있는 주식을 그냥 보유하는 것을 의미하지, 손해본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작 백신계발의 주체인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옥스퍼드 연구소)의 주가는 백신계발이 임박했음에도 시세변동이 크지 않지만, AZ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했다고 알려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상장회사라 대주주인 SK케미컬이 60%이상 상승했다. 개발회사가 5% 상승했는데, 하청업체가 뜨겁게 반응한 셈이다. 그만큼 한국 주식시장은 격동의 현대사처럼 아직은 요동치는 시장을 증명하는 셈이다. 반짝이는 불을 보고 뛰어든 나방들은 자주 날개가 타버리기 마련, 주식 투자에서 냉정함은 두고 두고 지켜야 할 덕목이다.


주식투자는 특별한 고도의 정치경제적 사고와 기술적 이론에 입각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싸고 좋은 핸드폰 보조배터리를 찾는 일과도 다름없다. 싸고 좋은 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비싸고 좋은도 된다. 해마다 샤넬백이 가격을 올린다고 공지하면 전날 긴 줄이 백화점 명품관 앞에 진을 치는 풍경처럼. 있는 사람들이 더 하죠,


7월이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다. 7월 29일이 되면 무상증자에 참여했던 16만5천원짜리 휴젤주식 열주가 들어오기 때문에 투자금 1100만원 대비 누적수익률이 70%쯤 될것 같다. 그래서 나는 발빠르게 안사람에게 27인치 일체형 애플컴퓨터를 사주었고, 바디프렌드의 안마의자를 주문했다. 수익률의 대부분을 다 써버린 셈이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8월부터 새로 시작하면 되지 뭘. 아 8월부터 10월까지는 2020년 월동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눈을 뜨고 감을 시간조차 없다. 한 2달 투자를 게을리해도 된다. 결국은 7월 29일의 와이엠티 무장증자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대안일수도 있겠다. 8월 20일 증자무식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꼼작도 할수 없을테고, 때로는 자승자박을 선택한다. 주가는 너들이 알아서해라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9 -시장의 관심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시장의 관심’이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지점, 사람들이 몰리는 지점이다. 거기에서 거래가 발생되고 수익이 생겨날 틈이 생긴다. 7월 마지막주의 화제는 ‘코로나 진단키트주’다. 코로나 진단키트주식들은 3월 코로나 사태의 폭락에서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들이었지만 그 이후 5월~7월 중순까지는 지루한 횡보를 이어나가던 주식들이었다. 저점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고평가논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진단회사들의 실적이 저조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횡보를 부추기는 주된 이유였다. 또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던 3월과 4월 5월의 매출은 1분기 실적 ( 1월~3월의 실적) 에서 잡히지 않아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 초까지는 그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불확실한 요소였다.


바꾸어말하면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그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드러난다는 것이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해소가 되는 지점이었다. 영업이익이 900% 증가한 씨젠을 필두로 오상자이엘등의 높은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진단키트 회사들은 다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랠리를 시작했다. 덧붙여 아직은 실적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높은 실적이 예상되는 랩지노믹스, EDGC, 수넨텍, 바디텍메드, 바이오니아 등의 실적도 그들과 다름없을 것이라는 예측에 며칠동안 매일 10%에 버금가는 강력한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


10거래일을 상승한 씨젠이나 바이오니아가 더 오를것이다, 하락할 것이다라는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문제는 그 누구도 그것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 불확실성을 무기로 오르거나 내리고, 다시 내리다가 오르는 것이 주식이다. 만일 예상실적보다 호실적이 나온다면 다시 한번 상승의 모멘텀이 등장하는 것이고, 그 회사들이 그렇게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설비와 시설을 확충해 더 정밀한 제품을 만들고, 기술력을 확대해 바이오사업의 폭을 넓힌다면 시장은 그들에게 주었던 관심을 거두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에 2분기 실적발표와 더불어 3분기 실적(7월~9월) 예상치가 급격히 하락한다면 소위 ‘한물간 주식’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더욱이 백신과 치료제가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지점에서는 더이상 ‘진단’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시장의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반응을 보면 여전히 ‘진단키트’가 유효할수도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 연구소의 백신, 모더나의 백신등이 3상에 돌입했음에도 주가의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것은 투자가들이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신이든 치료제든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할것이라는 의심의 눈길이 있다는 것이고, 인체의 위험성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제넥신과 미국 이노비오와 진원생명과학의 합작 백신 등에 대해서, 한국의 시장은 개발만 되면 세계적회사가 되고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기대치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효한가, 다양한 변이를 하는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가,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가 등의 본질적인 물음대신 과대하게 포장되고 가공되고 있다고 보여지는 지점이다.


또한 1회당 40불 정도로 책정된 미국과 유럽 각국과의 선계약, 전세계적인 개발자급투입으로 설사 백신이 개발되었다고 하더라도 상징성을 지니겠지만 특정회사의 이익이 폭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미국투자가들의 시각은 곱씹어 볼만한 대목이다.


그래서 진단키트 회사들은 ‘시장의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코로나에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고 있고 등락이 반복되는 이유다.


상한가 ( 30%) 는 시장의 관심이 가장 몰리는 종목들이다. 그러나 상한가 이후를 살펴보면 폭발적인 관심이 단 하루에 그치고 다시 하락을 길을 가기도 하고, 추가상승의 기폭제가 되어 상승의 길을 이어가기도 한다. 가장 난간한 것은 하루 혹은 이틀의 상한가와 3거래일의 높은 최고점을 찍은 후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급락하게 되면 도무지 손을 쓸수가 없다는 것이다. 연중 최고가에 매입한 주식은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도달하지 못하는 종목들도 많다. 반면에 기술개발 뉴스로 잠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가 금새 멀어진 회사들 중


본격 상승의 시기를 저울질 하는 주식들도 있다.


그래서 사실은 뉴스(기술)의 가치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뉴스를 과대평가 하는 순간 손실의 주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코스닥의 많은 회사들은 반도체의 세부공정을 다루는 회사들이 있고 기술이나 실적 모두 좋은평가를 받는 기업들이 많다. 또한 코로나로 주춤하고 있는 5G가 본격화되면 기술과 실적을 단숨에 세상에 보여줄 좋은 회사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코로나 진단키트주들이 세상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을때 반도체와 통신쪽으로 눈을 돌려버렸다. 시장의 관심은 돌고 돌기 마련이고, 내가 1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이 얼마나 오르고 떨어지는지 호들갑을 떨 필요도 없다. 또 시장에서 예상했던 좋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그 실적이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내년까지 이어갈수 있는지의 여부와, 현재의 주가가 이미 실적을 선반영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오히려 실적발표 후 하락세가 시작될수도 있다. 주식의 가격은 항상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주식투자는 종종 선택을 강요받는다. 매수와 매도 보유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반면에 특별히 사거나 팔 이유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보유가 결정되기도 하는데 나는 주로 선택을 강요받기 이전에 스스로 먼저 선택하는 편이다. 물론 좋은선택과 잘못된선택 두가지로 나뉘기 마련인데 특별한 감흥은 없다. 앞으로 하게될 수많은 선택중 하나이며, 사실은 좋은가격에 팔았든, 낮은 가격에 팔았든 기회는 앞으로 1만번 이상 남아 있다. 상승의 관점이라면 좀더 싸게 샀던, 비싸게 샀던 큰 의미가 없으며, 하락이라고 하더라도 얼마에 팔았냐 보다는 팔았는가 안팔았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게는 샀다가 미처 팔지못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은 단 1주도 없다. 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면 손실을 감당하고라도 손절매( 손해매매) 를 항상 하기 때문이다. 또 수익이 난 경우 큰 수익을 위해 장기적보유 보다는 적극적인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다시 재매수의 기회를 노리기 때문에 하루에 잠깐씩 핸드폰으로 주식거래를 해도 큰 부담이 없다. 언제든 사고 팔수 있는 주식들이고, 주식거래 화면을 보고 사고 팔기보다는 내일은 주식을 사야겠다거나 팔아야겠다고 전날 미리 결정하는 편이다.


주식시장에서 시장의 관심은 사소한 이유로 폭증하기도 하고,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 그 실체는 거래량을 보면 확인된다. 하루 거래량이 10만주에서 1억주로 늘었다가 다시 20만주로 변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소문난 시장의 관심을 따라다니다보면 실체도 없는 허상을 쫒고 있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고, 그 깨닳음의 속도만큼 손실폭이 증가한다. 며칠전 미국시장의 ‘이스트만 코닥’은 2$ 짜리가 단 4일만에 60$로 변하는 기적을 보여줬다. 천만원이 3억으로 변하는 기적이다. 물론 며칠이 지난 오늘은 15$로 내려왔다. 다시 반등할지, 추가 하락할지 전쟁중이다.


세계 양대 아나로그 필름메이커인 코닥와 일본의 후지쯔는 디지털 시대와의 만남이 좋지 못했다. 후지쯔가 재빠르게 변신해 디지털 영상과, 의료용 영상으로 안정을 찾은 반면, 코닥은 파산신청 중이었다. 트럼프가 코닥을 좋게 봐줘, 전략물자 지정투자 ( 전략물자의 경우 대통령이 특정 업체를 지정할수 있다 )로 1조원을 대출해주고, 의약품 대리생산 ( CMO 생산 ) 업체로 탈바꿈해 바이오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발표에 미국시장이 반응한 결과다.


현재의 의약품 시장은 신약개발과 의탁생산으로 나눠지고 있다. 물론 한국은 일찌감치 신약보다는 대리생산에 무게를 둔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SK바이오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일양약품 녹십자부터 수많은 바이오 회사들이 한국에 많은 편이다. 코닥이 1조원으로 바이오 생산시설을 확충할수는 있겠지만, 안정적인 생산 기술과 제품 생산까지는 산너머 산 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트럼프가 앞으로 30년 동안 대통령을 할 수 있다면 미정부의 지원으로 좋은 바이오회사가 될수도 있겠지만 당장 4년 중임의 중임선거조처도 떨어질 위험에 빠진 트럼프의 위력은 바로 사라지거나 길어야 4년이다.


이스트만 코닥이 멋진 바이오 회사로 무사히 변신할수 있을까요?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당분간 코닥주식은 별로 거래하고 싶지 않네요 ^^.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사지 않는 것’ 이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10- 주가, 실적


주식이란 회사의 자본금을 나눈 종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자본금 1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할때 주식의 액면가액을 설정한다. 90년대 이전의 주식들은 대게 액면가액이 5,000원 이었다. 자본금 1억짜리 회사는 5,000원짜리 2만주를 발행한다. 물론 자본금이 확충되며 주식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주식의 본질적 가치는 자본금 나누기 액면가 라고 보면 된다.


1990년대를 넘어가며 닷컴열풍에 코스닥에 상장하는회사들은 대부분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춰 발행주식수를 늘렸고 이후에는 액면가가 100원인 주식들도 많이 발행되었다. 이를테면 주식을 많이 발행하고, 100원짜리 주식을 비싸게 팔아 투자금을 모아 회사를 운영하는 식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설립된 회사들은 적극적인 영업행위로 매출을 증가시키고 이익규모가 늘어나면서 주식에는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한다. 주식을 상장할때는 공모를 하게 되는데 이때의 공모가는 액면가가 아니라 성장가능성과 여러 요소들이 결합되어 정해진다. 주로 동종업종의 PER수치들을 고려해 책정된다. 최근 가장화제였던 SK바이오팜의 액면가는 500원이며 공모가는 49,000원 이었다.


이렇게 공모된 주식은 상장 당일 8시 20분- 30분 사이 주문을 모아 시장가격이 결정되는데 +_ 100%까지 변동이 가능하다. Sk바이오팜은 매수가 몰려 공모가의 두배인 98,000원에 가격이 결정되었고, 개장과 동시에 30% 상한가로 진입했다. 즉 500원짜리 주식이 49,000원에 공모되고 하루만에 127,000원이 되었다. 주식은어로는 ‘따상’이라고 불린다. 따블 상한가. 4일만에 269,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200여명 정도의 전직원은 개인당 12,000주 정도를 공모가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배정받아 1인당 20억원의 돈방석에 앉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물론 우리사주의 경우 1년동안 주가안정을 위해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1년이 지나야 매각할수 있는 옵션이 걸려있는 주식들이다.


그래서 일부 직원들은 과감하게 퇴사를 결심하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두면 보호예수 옵션이 풀려 주식을 매각할수 있고, 그 돈이면 아파트를 한 채 살수 있는 돈이다. 한편으로는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1년 후를 기약할수 없다는 불안감의 반증이기도 하다. Sk바이오팜은 그후 27만원까지 상승한 후 1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적정주가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셈이다. 4만원이 될지 도로 20만원인 될지 단정할수 있는 이는 없다.


특히 설립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적자이고, 2023년이 되어야 실적이 개선되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재무기준으로는 쓰레기 회사를 사고파는 것이 주식거래다. 그래서 도박이며 투자고, 투기이며 투자다.


일반 초보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주가를 어떤 기준에 의해 신봉하며, 예를 들면 목표가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물론 백전백패가 된다. 주식의 가격은 사실상 흘러다니는 숫자들이고, 임시로 조립되는 숫자들이다. 이 슷자에 쐐기를 박는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이며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이 깡패다’. 문제는 이 실적이란 것이 업종에 따라 호황과 저조한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D램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것처럼. 또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 투자비가 늘어 임시로 적자로 전환되기도 하고 환율변화에 따른 환차손 등 변동요인은 수백개 이상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5세다 나노칩을 세계최초로 양산하며 퀠컴으로 부터 통신칩을 수주받았지만, 대만의 TSMC로 납품처가 변경될것이라는 소문이 슬슬흘러 나온다. 수율 때문이다. 즉 불량율이 높아 수율을 높이지 못하는 문제에 삼성이 빠진 것이다. 조단위의 개발비와 설비투자와 세계최초, 최고의 훈장을 단 삼성이지만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까지는 극복해야 할 지점이 많다는 것이고, 주가는 이런 지점을 반영한다.


막연히 삼성, 삼성 외치고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고 해서 당신의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보장 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스냅칩이 대만의 TSMC로 결정 된다면 삼성을 팔고 TSMC를 사는게 현명하고, 삼성이 불량율을 극복하고 다시 세계최고라는 닉네임을 되찾게 될때 다시 사면 된다.


그래서 주식의 본질은 사고 파는 행위에 더 중점이 몰리고, 사고 팔기의 예술행위에 가깝다. 기가막히게 사고 기가막히게 팔면 수익률이 올라간다.


특히 사람들의 예측과 달리 특정종목을 1년동안 보유해 얻을수 았는 13%의 수익률을 단 하루만에도 얻을 수 있는게 주식이다. 그래서 시장의 흐름과 관심사 , 절망과 반사이익같은 대칭사슬을 사고 하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테면 역발상 같은. 개구장이 같은, 가끔은 엉뚱해 보이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인도까지 가세해 중국의 화웨이를 때리며 양국의 무역전쟁은 일촉즉발로 양국과 주변국들의 주식시장을 초토화 시켰지만, 결국은 안정을 찾아가며 반사이익을 분석하게 되고, 거기에는 퀠컴과 삼성, 노키아, 에릭슨 같은 이름이 오르내리는 매커니즘을 이해하며 더빨리 이해관계를 해석하는 능력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주식투자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 진단키트-> 마스크-> 방호복-> 소독제->열화상카메라->디지털 엑스레이(폐손상 확인-> 백신->치료제 같은 도식들은 간단히 그려내야 하며


다시 코로나 진단키트 -> 식약처 승인 -> 해외 수출허가->미국 FDA eua->헥산-> 핵산 추출기-> 검체 진단기-> 시약의 정밀도와 민감도-> 항체검사 -> 항원검사-> 수출실적 ->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세분화한 도식도 쉽게 그려야 한다. 물론 연관된 회사들을 검색하고 우량과 불량을 구분해야 한다.


이런 사전적 지식들과 세계 시장의 대응과 변화, 한국시장의 반응 등을 고려하며 매도와 매수의 결정을 1분 만에 내려야 할때도 있다.


어제는 30년만에 페이스북을 보고 연락온 고향친구와 진하게 한잔을 하느라 팔예정이었던 미국주식을 팔지 못했더니 -7%의 손실이 생겼다. 마침 친구의 직업이 증권회사의 선박과 기계 전문 애널리스트라서 전문가 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친구에게 칭찬을 받았다.


증권게시판을 보면 간혹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얼마가 되면 팔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게 가능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부질없는 각오라고 보여진다. 주가라는 것은 당신이 각오했단 가격에 미처 도달하지 못하고 떨어질수도 있고, 그 가격을 넘어 훨훨 날아가기도 한다. 주가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최소한 마음은 홀가분해진다.


결혼이 미친짓이라고 단언했던 사람처럼, 주가를 예측하고 목표주가를 설정하는 짓도 미친짓이다. 상승의 기운이 강하면 매수하거나 보유하고 하락의 기운이 강하면 팔면된다. 또 과열되면 시장 스스로 냉각기를 돌리게 되어 있고, 마치 언택트 주들의 세상이 될것만 같은 시장의 관심은 다시 조선과 기계 화학같은 구시대 산업으로 바뀌기도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2분기 해외여행객은 감소했지만 화물운송이 늘어 실적이 좋아졌고, 사람 대신 화물을 운송하느라 인건비등이 줄어 영업이익률은 높아졌다. 만년 싸구려 CPU로 인식받던 AMD의 주가는 절대강자 인텔의 주가를 두배 넘어섰고, 그래픽 카드나 만들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 끝을 알수없게 상승하며 애플의 주가와 같아졌다. 그래픽 CPU라는 GPU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아날로그 핸드폰의 절대강자 노키아는 주식 1주가 햄버거값도 안되게 몰락했다.


또 반전은 에릭슨과 노키아는 핸드폰 장사에서 5G통신시스템 회사로 변모시키고 있다. 그들의 변신이 성공하면 다시 과거의 헤라클라스로 돌아갈수도 있고, 머리칼이 잘린 삼손처럼 주저 앉을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특정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며 장기간 보유하기도 하지만 그들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정들면 깔끔한 거래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항상 의심한다. 그들을 의심하기도 하고 내가 내렸던 결정을 자주 확인한다.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면 대게는 보유를 결정한다. 와이엠티란 종목은 어쩌다 매수해 일부는 꽤 오래 보유하게 됐고, 차트가 아주 예술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매일 매일 보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낯선 회사여서 거래량도 적어 조금 불편한 거래를 유발하지만, 지난 10년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했고, 영업이익률도 20% 이상인 우량 중소기업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쏟지않는 주식이라 올라도 찔끔 찔끔 오르지만 그 숫자가 반복되다보니 상승률이 제법이다.


이런 종목을 발굴하고 저가에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며 그 상승의 풍만함을 맘껏 누렸다는 것은 나름의 큰 자부심이다. 다만 어느누구에게도 이 주식을 추천할수 없었던 이유는, 이 주식이 이렇게 흘러갈지 몰랐기 때문이고, 나야 수틀리면 팔아버리기 때문에 추천의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있는 종목은 여럿이지만 자신있게 추천할수 있는 종목은 단 1개도 없다. 누군가 당신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는게 낫다. 흘러다니는 정보를 취합하는것도 당신이 해야하며, 매수와 매도 결정도 당신 이외에는 아무도 대신해 줄 수가 없다.


주식매매를 이해하고, 주가를 이해하고,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동요인을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상승의 힘이 강하거나 하락의 방어력이 좋은 주식을 골라내면 된다. 수익률은 덤이다.


어제는 큰 사건이 두개 있었다. 휴젤이라는 보톡스 회사의 주식은 8월11일 2분기 결산공고 예고와 중국 판매승인 대기라는 절대적호재에도 흘러내리고 있었고,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유래물질에서 추출한 신약으로코로나 치료제가 국내 최초로 미국 FDA 2상을 승인받았다는 기사가 아침부터 터져 급등세를 유지했지만 순식간에 폭락했다. +10%대에 매수한 주가가 순식간에 -5%로 변했다. 주가가 올라야 정상인 호재에 주가가 반대로 방향을 트는 일은 아주 드물게 경험할수 있는 현상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결국 해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것, 그래서 그냥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렸다. 비록 치명상을 입었지만 주식투자는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달리는 말을 올라타야 할 때도 있다. 위기의식을 발달시키고 결정이 내려지면 밍기적거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주식투자는 손실을 입었을지언정 팔면 모든 고통에서 사라진다. 그냥 손해만 남을뿐이다.


반면에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손실은 손실대로 커지고, 고통은 고통대로 가중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더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 몰리는 것을 ‘물린다’ 라고 표현하며,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리는 과정을 손절매( 손해매매 ) 라고 부른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건 더 중요하다.


다행히 내가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려 다시 달리는 말에 급히 올라탄 종목은 비교적 큰 상승의 힘으로 마무리해 하루의 큰 손실을 다시 제법 괜찮은 흑자로 전환되었다. 지난 3개월동안 꾸준히 살펴보고 조사하고 관심을 기울이던 회사 몇개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여건이 받쳐주면 제법 화려한 수익률이 새겨질수도 있을듯 하다.



주식투자의 최고는 ‘익절’ ( 이익을 남기고 파는 것) 이라는 말이 있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11 - 낙관과 비관


철학적으로는 주식의 상승과 하락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앞면과 뒷면의 사이가 적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질 뿐이다. 주식의 상승과 하락 역시 그 폭이 크지 않다면 같게 느껴지고, 그 폭이 크다면 전혀 다른 존재로 느껴지겠지만 본질적으로는 같다.


굳이 ‘철학적으로’ 라는 수사를 동원한 것은, 생각보다 많은 개인투자가들이 양면의 존재를 잊거나 또는 한쪽면만 바라보려는 습성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이를테면 당신의 모든 거래에도 그 양면이 있다. 주식이 오를 것 같은 기대감에 당신이 주식을 매수하려 할때도 ‘ 파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더이상 추가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도하려 할때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만일 당신과 반대의 지점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다면 당신의 거래는 불발된다. ‘거래’는 사자와 팔자 양쪽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네슬레’가 미국 나스닥의 ‘에임뮨 테라퓨틱스 (AIMT)를 주당 35$ , 총액 2억 6천만불에 인수하겠다고 발표됐다. 그래서 에임뮨의 주가는 전일 11$에서 34$이 되었다. 하루만에 300%에 가까운 수익이 발생된 셈이다.


왜 주가는 35$이 아니라 34$에 형성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주식 이라는 것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자 이면을 들여다보자. 네슬레가 인수하기로 한 35$을 왜 시장은 34$로 받아들일까. 먼저 네슬레 입장에서는 “땅콩 알레르기’를 방어하는 치료제를 연구하는 에임뮨의 가치를 35$로 보고 그 돈을 지불했다. 반면에 투자가들은 땅콩 알러지를 극복한 네슬레의 땅콩쨈 매출 증가에 대한 계산이 불확실하며, 네슬레에 인수된 네임뮨의 미래가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고 보는듯 하다. 물론 일거래량 4000만주를 보면 사자의 입장에서는 더 나아질것 이라는 입장일테고, 이미 충분한 수익을 낸 기존 투자자들은 일단 팔아서 수익을 현실화하고 다시 관망의 자세로 돌아선 것 , 그것이 딱 1$의 차이로 드러나는 것이다.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거대 다국적 기업 혹은 소프트뱅크 같은 전문투자기업의 기업인수나 투자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0년전 퀠컴과 100년된 라디오기업 제니스를 놓고 저울질 하던 LG의 선택은 불행하게도 제니스였다.


참고로 이 거대 인수합병거래에는 고급정보가 있다. 회사의 고위 관계자라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할수도 있다. 그 거래는 거래량에 드러난다. 특정한 주식이 아무 이유없이 거래량이 늘어난다면 정보가 샌 것이다. 네임뮨의 일거래량이 발표 전날까지도 특별한 차이가 없는걸 보면 비밀이 유지된 셈이다. 반면에 트럼프의 입장난에서 시작된 ‘이스트만 코닥’의 경우 2$에 7만여주 거래되던 것이 발표 사흘전부터 170만주로 늘더니 전날에는 2억주가 거래되었고, 발표 당일은 60$로 무려 3000% 상승했다. 그래서 불공정 거래 혐의가 발표되고 몇몇 고위 임직원과 친인척들은 돈을 몰수 당하고 감방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코닥 주식은 다시 6$ 대로 폭삭 주저 앉았다. 주식에 ‘불공정’이라는 혐의가 씌워지면 한동안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 종종 보게된다.


나는 얼마전 트레베나와 니오ADR을 매수했다. ADR이란 외국의 주식을 미국에서도 거래할수 있게 보증된 가상주식으로 한국의 기업들도 20여개 정도 미국시장에 ADR로 상장되어 있다. 니오는 중국의 전기차 회사인데, 전기차의 생산뿐만 아니라, 택시나 버스, 상업용차량처럼 24시간 운행해야 해서 충전할 시간이 없는 전기 차량들을 위해, 일종의 배터리 교환 플랫폼을 준비하는 회사다. 이 주식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9월 22일 예정된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때문인듯하다.


사람들의 생각은 대게 전기차 시대 혹은 수소차 시대 수소전기차 시대, 혹은 2차 전지 관련회사 정도에 머물지만 사실은 더 정밀하다. LG 화학의 NCM 811 ( 니켈 코발트 망간, 니켈 성분이 8 ), sk이노베이션의 NCM622 , 삼성 SDS와 일본 파나소닉이 추진하는 전고체배터리 등으로 정밀화 되고 있고, 배터리데이에는 정말 혁신적인 배터리, 이를 테면 중국 CATL이 생산하는 LFMP ( 비싼 망간이나 코발트 대신 철이 들어간다)가 과거의 단점을 극복한 형태로 나올지가 관심사다. 혹은 테슬라가 인수한 멕스웰의 전고체 기술이 현실화 될수도 있다. 고체 배터리는 액체보다는 폭발 등에서 안전하지만 밀도가 낮아 장거리 운행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배터리로 더 들어가보면 양극재의 소재와 중간 분리막의 실리콘 소재, 탄소나노튜브 소재등 첨단과학의 미래로 들어가게 된다.


내가 구매한 트레베나는 일종의 마약성 진통제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2017년 미국 FDA 거절 후 3년만에 승인을 받았다. 중증환자들에게 일종의 몰핀 대신 효과는 강하고 중독성이 적은 수술용 진통제다. ‘중독성이 없는 강력한 마약’인 셈이다. 프로포폴의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하는.


사실은 내 미국주식 투자금액이 1500불 이하여서 조금 오르거나 내린다고 해서 큰 수익과 손해가 없어, 취미삼아 하고 있고, 감각을 야스리질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정보를 축적하며 만지작 거리고 있다. 미국의 버소( VRS )라는 고급인쇄용지를 생산하는 기업은 코로나 여파로 2분기 적자가 심해 직원 1000명을 해고 했지만, 기존 수익으로 9월 18일 주당 3$을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13$이어서 배당금만으로도 단기 20% 수익이 예측되는데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지점이 어디일까 일주일째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주식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식은 다 팔아 현금화했다. 급하게 돈을 쓸 곳이 생겨서 이기도 하지만, 한번씩 혼잡한 시골징터에서 장을 본 후 고상하게 커피숍에서 고히 한잔을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7월 1일 ~ 8월 25일 까지의 거래는 아주 좋았다. 내 투자 원금11,110,000원에 비하면 100%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이다. 1100만원으로 70번 거래해서 60번은 수익을 냈다. 수익의 비결은 내가 운이 좀 좋아서 라고 생각한다.


빠르면 9월 말, 늦으면 11월이 넘어애 주식투자는 재개 되겠지만 , 투자하지 않고 주식을 들여다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수익은 약속대로 안사람에게 전했다. 돈대신 27인치 애플 일체형 컴퓨터와 바디프렌드 안마의자로.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12 - 조정과 하락


조정과 하락은 주식시장에서는 같은 말처럼 보일때가 있다. 그럴때의 의미는 ‘일시적 하락’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그 뒤의 모습에 따라 서로 다른 언어로 변한다. ‘조정’은 1차 상승 후, 2차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란 뜻으로 변한다. 모든 주식은 1차 상승 후 차익매물 실현이라는 매도세를 극복해야만 2차 상승이 가능하다.


반면에 ‘하락’은 1차 상승 후, 쏟아지는 매도세를 감당하지 못해 추세가 하락으로 반전된다는 말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1차 상승을 이끌었던 호재 또는 실적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을 시장이 드러내는 셈이다. 단기과열 후 다시 투자가들이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당분간의 하락 추세가 예측되는데 주식을 가만히 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


문제는 하락과 조정이 같은 모습을 보인 후, 그 결과가 상반된다는 것이어서 투자성공의 가장 핵심적인 순간이라는 것이다.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 이라고 판단한다면 매도 후 관망과 재매수의 시기를 저울질하거나 홀딩해야하고, 하락을 전체적인 추세전환으로 본다면 과감하게 전량매각을 감행해야 한다.


문제는 조정을 하락으로 받아들이거나, 하락을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오판을 자주 한다는 것이고, 그 오판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익률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상 조정과 하락반전은 주식시장의 어느누구도 올바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위기감지 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또는 매매패턴의 변화를 통해 위험율을 줄일 수도 있다.


주식이란 시장의 재료와 매출, 기술, 뉴스, 실적, 성장가능성 같은 소재들을 항아리에 담아 버무린 후, 금을 추출하는 연금술같은 것이다. 다만 어느 하나라도 과하거나 부족해도 금이 아니라 녹슨 철이 나오는 정밀한 연금술이라고 봐도 된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가끔은 종합적 판단을 요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코로나 사태의 진정한 수혜자 씨젠은 코로나 진단키트를 팔아 번 돈으로 진단기계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고, 핵산 같은 진단시약에 필요한 원자재를 생산하거나 협력관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시스템을 정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시약추출 한번으로 코로나와 독감 등 증상이 유사한 질병 5개를 정밀도 97%로 분별해 낼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그 뉴스하나로 그날 하루 20%에 가까운 상승을 보여줬지만 결국에는 다시 주저 앉았다. 2020년 1월 3일 31,500원짜리 주식이 322,000원까지 열배 오른 후 현재 250,000원을 유지하는 고평가 논란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씨젠이라는 코스닥 상장사가 앞으로 더 정밀한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늘려간다면 현재 25만원짜리 주식은 50만원, 100만원까지 상승할수도 있고, 코로나 종식과 더불어 다시 긴 하락추세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걸 누가 알겠는가. 문제는 그 주식 좋다는 감언이설에 홀딱 넘어가 버리는 아주 많은 투자가들이다. 만일 당신이 씨젠의 성장성을 지금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면 조금씩 천천히 분할매수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나는 코로나 관련 바이오 기업 중 바이오니아 라는 회사를 자주 매매해왔다. 11,000원대의 주가가 35,000원에 오른 후 다시 28,000원 대에 머무는 동안 수십번을 사고 팔았다. 떨어지면 저가에 매수하고, 오르면 매도하는 전략은 대체적으로 성공하여 내 수익의 30% 이상이 이 회사에서 나왔다.


우리나라 1호 바이오 기업이라는 대표성답게 지난 10년간 매년 100억의 연구비를 투입한 덕에 지난 10년간은 매년 적자가 이어져 실적만으로는 쓰레기 회사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진단키트의 매출증대와 진단기기의 국산화에 성공, 핵산 등 핵심 원료들의 자체 생산, 체지방감소 유산균 비에날씬의 매출증대로 2020년 2분기에는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0년 연간 순이익이 지난 10년의 적자를 모두 갚을 수 있을 만큼이어서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기업이다.


내 가장 큰 실수는 35,000원까지 상승 했을때, 추가 상승이 있을것이라고 판단해 보유했다는 것이고, 그 보유기간 중 일시적 하락 후 긴 횡보가 이어질때야 비로소 주식을 매각 해 , 큰 이익이 아주 작은 이익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자주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 긴 횡보가 끝나고 상승 혹은 하락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때 결정하기 위해서다. 주식 하나를 사는데 몇달이 걸리도록 기다릴 필요도 없지만 순간의 감정으로 덜컥 사버릴 수도 없다.


개인투자가들은 오로지 주식이 상승해야만 수익을 낼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상승이 가능한 종목과 상승이 가능한 시기를 추측해 볼 뿐이다.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에 미국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및 핵심 재료공급을 금지시킨 법안이 통과된 후 화웨이는 서서히 침몰 중이다. 한국의 통신과 반도체 회사들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지만, 화웨이에 납품하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일정 부분의 매출감소 현상도 생겼다. 화웨이는 우리에게도 반도체와 자재를 구입해주던 큰손이었기 때문이다.


며칠간 미국 증시는 핵분열을 일으켰다. 애플과 테슬라로 시작된 광폭적인 상승이 과열증세를 넘어섰고, 테슬라의 교묘한 주식장사, 5:1 액면 분할, 주가 상승 , 50억불 유상증자로 이어지는 꼼수에 시장이 실망했기 때문이다. 또한 4분기 연속흑자가 사실은 전기차 판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탄소배출권’ 판매로 얻어진 수익이라는 점, 엘런 머스크에 집중된 저가의 스톡옵션의 손실을 결국은 회사가 손실을 져야한다는 상법해석에 따른 위기감 때문에 S&P 500 지수 편입 실패가 몰고 온 결과물들이다.


또한 미국의 무역공세가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건설된 중국에 악영향이 있을테고, 무역금지 품목이 반도체와 통신재에서 전기차와 2차 전지로 이어진다면 테슬라에 악영향을 줄것은 틀림이 없을것 같다. 그래서 나는 중국 전기차 플랫폼 니오를 전량 손절매했고, 미국 GM과의 협업소식에 급등한 니콜라도 홀라당 팔아버렸다. 그 대신 리튬광산 주식 소시에다드 퀴미카 와 고급인쇄지 제지회사 버소를 매입했다. 리튬광산 회사는 올해와 내년까지 좀 길게 볼 생각이고, 제지회사는 9월 27일 주당 3불을 배당한다고 해서 배당금을 받아볼 생각이다. 현재 주가가 13$이어서 현주가가 유지된다면 배당금 수익이 25%쯤 될 것이고, 너도 나도 배당금을 받을려고 주식을 사다보니 주식이 많이 올라버린다면 배당금을 포기하고 홀라당 팔아버릴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은 주식을 최대한 싸게 사고 비싸게 팔려한다. 바닥에 사고 머리에 파는. 그래서 증시격언에 무릅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허벅지에 사서 허리에 파는 전략을 선호한다. 수익률이 낮은 대신 방망이를 짧게 잡고 최대한 안타를 만들어내고, 도루는 안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대단한 악재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계경제는 더 오래전부터 러시아와 미국이 총알없는 전면전을 벌이고 있었고, 중국이라는 자리에 세상에 없는 적을 만들어내서라도 경쟁 상대를 만들어 왔을 것이다.


나는 금값이 유래없는 폭등을 했다기 보다는 금값을 표시하는 미국의 달러가 가치하락을 했다고 생각한다. 끝없이 찍어내는 달러가 현실적인 환률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어딘가에서는 본모습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어떤이들은 내가 하루종일 증권을 연구하고 분석하며 경제지를 열공한다고 추측하시겠지만 나는 새벽 5시 30분에 밭으로 출근하고, 오후 5시에 퇴근한다. 저녁 6시면 저녁을 먹고 7시면 잠자리에 든다. 다음과 야후의 경제뉴스를 들여다보다가도 금새 잠이 든다. 주식시장의 시세는 오전과 점심시간, 오후 장무렵에 잠깐만 들여다볼수 있을 뿐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하루 1시간의 관심이다.


어제와 그제는 태풍에 그르친 당근밭 4000평을 다시 다 갈고 비료를 뿌리고, 파종을 완료했다. 그림같이 파종 해 퇴근길이 뿌듯했다.


제주농부의 주식이야기 13


미국의 주식시장은 한국의 주식시장에 비해 더 현실적이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집중하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비해 주식회사와 주식,주주에 대해 대해 균형이 잡혀있다.


간단히 풀이하면 주식회사는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하고 싶어한다. 이를테면 액면가가 500원인 ( 한국의 코스닥 기준 )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오늘자 거래가는 171,800원이다. 사실 이 주식의 발행가는 500원이 맞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2만원이 되기도 하고 9만원이 되기도 한다.


더 간단히 말하면 액면가는 비록 500원이지만 공모를 할때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에 따라 공모가가 결정되면 첫번째로 그 주식의 가격이 매겨지며 그 이후 추가 증자 및 CB, BW등을 발행할때마다 새로운 가격이 매겨진다.


현재거래가에 비해 주식으로 변할수 있는 채권을 발행할때 시세에 비해 낮은가격이 설정되면 더 많은 자금이 몰리게 된다. 시세와 전환기 사이의 차액만큼의 수익 때문이다. 물론 시세에 비해 현저하게 싼 가격에 발행되면 오히려 회사에 특별한 어려움이 생긴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에 대개는 시세보다 약간 더 싼 가격에 발행되곤한다.


문제는 이 주식의 발행가는 500원이기 때문에 발행가와의 차액만큼 이득이 발생하고, 그 금액은 주식발행 초과잉여금으로 회사가 보유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종이를 지폐로 바꾸는 것이 주식이다.


그 연금술을 통해 회사는 공장확장과 증설, 신규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모금하게 된다. 반대로 풀이하면 회사가 주식을 발행할때 별볼일 없는 회사이거나, 수익성이 특별히 없거나, 주가가 너무 낮은 회사라면 회사의 신규자금 모금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 회사의 주식 수가 증가하면 주식의 희소가치가 흐려지며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그래서 주식회사는 종이를 지폐로 바꾸는 연금술을 성공하기 위해 부지런히 사업을 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여야 하고, 또 기존주주들이 계속 주식을 보유하거나 새로운 주주들이 생길수 있도록 배당금을 준다. 배당금이란 힌편으로는 이자라고도 볼수 있어 미국의 기업들은 대게 연간 4분기 배당을 하는 회사가 많고 월간배당 비정기배당을 하는 회사도 많다. 주식을 보유하면 회사에서 매달 돈을 줍니다가 미국주식이다.


반면에 한국은 잘해야 반기배당이며 대부분 연간 배당이다. 배당금도 대게 쥐꼬리만큼이고 안주는 회사도 많다. 한편으로는 상당히 많은 수익을 내면서도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 돈을 조금만 주는 회사도 많아 항상 외국인 투자가들과는 분쟁이 번번히다. 종이를 돈으로 사준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무족한건 사실이다. 외형상으로는 주식회사지만 아주 많은 대주주들은 개인회사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아 보인다.


가장 이상적인 주식회사는 하나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영업을 지속하며 연관된 신규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다시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키워나가며 사람을 고용하고, 고용인들에게 정상적인 대우를 하며, 그렇게 생긴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분하는 회사다. 그렇게 되면 회사는 안정화되며 주식은 지속적인 상승의 방향을 지녀 주주들은 배당금 이외에도 주식의 싱승이라는 이중수익을 올리게 된다. 만일 그런회사을 당신이 알고 있다면 내일 당장 투자해도 늦다.


얼마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분할한다는 결정을 공지했다. 다만 아주 많은 한국의 투자가들은 회사의 결정에 반대했다. ‘인적분할’이 아니라 ‘물적분할’을 선택했는데, 쉽게 말하자면 LG화학의 가장 선망되는 이차전지사업을 따로 떼어내 새로운 회사를 만들때, 기존의 주주들에게 일정정도의 지분이 나눠지는게 아니라, 회사자체가 배터리 회사를 소유하는 형식이다. 그게 그거 같지만 속내는 사뭇 다르다. 가장 좋은 사업을 떼내 회사를 만들게 되면 그 수익은 사실은 별도의 회사가 가져가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 회사를 매각한다고 해도 손을 쓸수도 없다.


그래서 기존 주주들은 극렬히 반대하며 주식을 매도했지만 반대로 주가는 6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주들의 빈 자리를 차지했다. 상식적으로는 주주에게 손해가 갈 결정이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돌변한다. 마치 노사에 유연했던 프랑스의 까르프가 한국의 매장은 극 노동탄압으로 회사를 운영했던 것처럼.


나는 테라젠이텍스라는 국내의 유전자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기술력과 사업확장성 등을 고려하면 장기투자를 하고 싶은 종목이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회사의 알짜베기 항암제를 떼내 별도의 회사 메드팩토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아버지 회사의 주가는 주당 9820원으로 시총이 3183억이지만 아들회사 메드팩토는 주당 102,400원으로 시총이 2조 800억이다. 메드팩토의 지분 34%를 가지고 가지고 있는 테라젠이텍스의 지분가치는 9520억인데 회사의 가치가 3183억으로 평가받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회사는 알짜베기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며 모회사는 껍데기가 되고 기존의 창업주 및 대주주들이 모든 이익을 독식했다고 여갸지는 부분이다. 테라젠이텍스는 다시 한번 또 사업성이 있는 분야를 테라젠바이오로 분리하려는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회사가 점점 껍데기만 남는 것 같아 선뜻 장기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연말은 배당주의 시기다. 특정일을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많게는 9%에서 적게는 2-3%의 현금을 배당하는 회사들이 배당계획을 발표한다. 배당금을 받자면, 예금이자는 안주고 대출이자는 많이 받아 수조의 이익을 내는 금융회사들을 보유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내 투자방식을 ‘박쥐같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먼가 떳떳하지 못한 투자같은, 모르는 사람들의 손실을 야금야금 빼먹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익을 내면 이웃농부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곤 한다.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주일동안 70%정도 상승한 셀트리온 3형제 주식을 15번 거래했다. 밀감을 포장하며 드문 드문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면 매수하고, 오르면 당일이나 다음날 매도하며 15번의 수익을 내며 셑트리온을 뜯어먹었다. 모든 오르는 주식은 마치 고래가 숨을 쉬는 것처럼 한번씩 거친 숨을 내는 구간이 반드시 있다. 상승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매도하는 구간을 거치지 않으면 상승은 없다. 다만 한번씩 큰 숨을 쉬는 것인지, 숨이 가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 임상에 성공해 식약청의 긴급사용허가를 획득할지 않을지 모르갰지만, 그 기대감만으로 들썩 들썩 화산이 폭발할것 같은 모양세다. 앞으로 더 오를까요? 글쎄요 그걸 누가 알겠어요. 만일 누군가 당신에게 그 주식이 오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멀리하시는게 좋습니다.


주식은 남들이 살때 사고 팔때 팔면 그 대부분의 거래행위가 손실일 경우가 많다. 반대로 팔때 사고 살때 팔아도 생각보다 수익의 확률이 높아진다. 거꾸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전거로 후진을 연습하다보면 가끔씩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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