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산 시인의 꿈삶글 12
- 강산 시인의 꿈삶글 12
김도수 시인의 고향 사진을 본다
김인호 시인의 섬진강 사진을 본다
이원규 시인의 별나무 사진을 본다
고향 사진에서 섬진강 물소리가 들린다
섬진강 사진에서 지리산 그림자 보인다
지리산 사진에서 별나무 꽃들 피어난다
소풍날 우리들은 돈을 모아서 올림푸스 사진기를 빌려가곤 하였다 동네 사진관에서 빌려주곤 하였다 그 댓가로 우리들은 그 사진관에서 꼭 사진을 현상해야만 했다 필름값 때문에 우리들은 독사진은 찍지 못하고 단체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사진값 때문에 우리들은 숫자만큼 찾지도 못했다 벌써 신화가 되의버린 시간 속에는 저수지 물결이 흑백으로 반짝이고 있다 때로는 필름을 잘못 끼워서 망치고 때로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뚜껑을 열어서 망치고 빛이 들어가서 망치고 렌즈 뚜껑을 열지 않고 찍어서 망치곤 하였다 그래서 남해대교로 수학여행 갈 때에는 올림푸스 카메라로 찍고 일회용 카메라로 한 번 더 찍기도 하였다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을 바꾸었다
필름값 걱정없이 마구마구 찍었다
똑딱이로 찍다가 휴대폰으로 찍었다
작은 꽃들은 촛점이 잘 맛지 않았고
밤에는 잘 찍히지 않았다
꽃을 찍을 때는 꽃에게 미안했고
별을 찍을때는 별에게 미안했고
달을 찍을 때는 달에게 미안했다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아서 미안했고
허락도 없이 은밀한 부분을 보아서 미안했고
이왕에 찍으면서 잘 찍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꽃은 식물들의 성기인데
나는 자꾸만 꽃들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혹시 관음증 환자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였다
잘 찍은 김도수 시인의 사진과 김인호 시인의 사진과 이원규 시인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사진을 좀 배우고 싶어졌다 나도 따라서 고향을 베끼고 강을 베끼고 산을 베끼고 별나무를 베끼고 싶어졌다 좀 더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서 진실을 베끼고 싶어졌다 나의 꿈을 베끼고 나의 시간을 베끼고 나의 발자국을 베끼고 나의 눈빛을 베끼고 나의 그림자를 베끼고 나의 심장소리를 베끼고 싶어졌다 나의 숨소리를 베끼고 나의 마음을 베끼고 내 사랑의 뿌리까지 베끼고 싶어졌다 끊임없이 피어나는 내 사랑의 꽃들도 베끼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내 사랑의 은하수도 베끼고 하늘 높이 펼쳐지는 내 사랑의 은하수도 베끼고 싶어졌다
내가 사진을 배우고 싶다고 하니
DSLR 부터 배우라고 한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면서
기능부터 하나씩 배워보라고 한다
조리개가 무엇이고 셔터속도가 무엇이고
ISO가 무엇인지부터 배워 보라고 한다
진실을 베끼려면 진실부터 만나야만 하는데
진실을 만나려면 카메라부터 만나야 한단다
카메라가 내 몸이 되어야만 진실을 베낄수 있다고 한다
진실은 오직 빛으로만 베낄 수 있다
진실을 베끼는 연필은 빛이므로
그 빛을 사냥 하려면 먼저
내가 스스로 암실이 되어야만 한다
별빛을 따라서 마음결 따라서 은하수결 따라서 그대에게 가려고 여울물결 따라서 물길을 따라서 몸길을 따라서 살결 속으로 숨결 속으로 헤엄쳐 가는 나의 진실을 베끼는 길고 먼 사랑의 바람길 사랑의 하늘길 찰칵 머무는 시간의 숨결 사진, 그 진실을 베끼다
내 암실로 들어오는 빛 한 줄기, 그대의 부드러운 눈빛 한 줄기 온통 내 마음을 감응 시켜 순식간에 그려지는 그대의 모습 내 사랑의 진실, 시간의 그림자, 추억의 엽서들이 나뭇잎 처럼 피어나서 꽃핀다
내 삶의 조리개는 얼마나 열어야만 할까 내 사랑의 셔터는 얼마나 빨리 눌러야만 할까 내 죽음의 ISO감도는 어떻게 감응 해야만 할까 이제는 바로 이 빛의 노출이 문제로다
디지털 시대를 담는 눈
[ Digital Camera ]
카메라, 즉 사진기는 렌즈를 통해 영상을 받아들여 이를 필름에 투사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생성한다. 이러한 전통적인 원리는 19세기에 처음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 변함이 없이 이어져왔으며, 디지털카메라의 촬영 원리 역시 필름카메라와 유사하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이 아닌 CCD(Charge Coupled Device)나 CMOS(Complementary Metal–Oxide–Semiconductor)라는 이미지 센서(image sensor)에 영상을 투사하여 촬영하며, 메모리 카드등의 디지털 방식의 저장 매체에 사진을 기록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본체에 전용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므로 번거로운 현상/인화 과정 없이 촬영 후 곧장 사진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규격으로 데이터가 저장되므로 사진 보관이나 이동이 편리한 장점도 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는 1975년, 미국 코닥(Kodak)의 개발자였던 스티브 새슨(Steve Sasson)이 발명했다. 이 제품은 100 x 100 해상도(1만 화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CCD를 갖추고 있었으며, 촬영된 사진은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저장됐다. 다만, 제품의 크기가 지나치게 큰데다가 사진 1장을 저장하는데 23초의 시간이 걸렸으며, 열악한 화질의 흑백 사진만 기록이 가능했기 때문에 실제로 시판되지는 못했다.
이에 실질적으로 상용화된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로 일본 소니(Sony)가 1981년에 출시한 ‘마비카(MAVICA)’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CCD를 통해 촬영을 한 후 아날로그 방식의 플로피디스크로 사진을 기록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전자식 스틸(정지화상) 카메라(electronic still camera)’로 분류되기도 한다.
촬영뿐 아니라 기록/저장까지 디지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는 1988년에 일본 후지필름이 발표한 ‘DS-1P’이다. 이 제품은 SRAM IC 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했다. SRAM은 본래 전원이 차단되면 데이터가 삭제되는 휘발성 메모리인데, DS-1P에 사용하는 SRAM IC 카드는 내부에 동전 크기의 수은 전지가 내장되어 카메라의 전원을 끄더라도 저장된 사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촬영 즉시 컴퓨터로 사진 전송이 가능한 최초의 디지털카메라였던 다이캠(Dycam)의 ‘모델1(1990년)’, LCD를 갖춘 최초의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인 카시오(Casio) ‘QV-10(1994년)’ 등이 연이어 출시되며 점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때를 즈음(1995년)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 95’가 출시되면서 개인용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크게 향상되고, 인터넷 이용자 역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컴퓨터 환경의 변화는 디지털카메라의 수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컴퓨터로 사진을 보관, 감상하거나 인터넷에 사진을 전송하고자 할 때 디지털카메라가 있으면 매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2000년대 이후, 필름 카메라의 이용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그 자리를 디지털카메라가 대체하게 되었다. 필름 카메라를 생산하던 니콘이나 캐논, 올림푸스 등의 광학기기 업체들도 디지털카메라로 주력 품목을 바꾸었으며, 소니, 파나소닉, 카시오와 같이 IT기기나 AV기기 업체 역시 하나 둘씩 디지털카메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0년 현재, 필름 카메라는 생산량이 대단히 미미한 상태다.
디지털카메라는 성능이나 구성, 그리고 가격이나 크기 등의 특성이 유사한 몇 가지 제품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10년 현재, 일반적으로 구분하는 디지털카메라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하며, 대부분의 촬영 기능이 자동화 되어있어 조작이 쉽고 간편하다.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가장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지털카메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중에 보급된 디지털카메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간단하게 버튼을 ‘똑딱똑딱’하며 찍는 카메라라고 하여 일명 ‘똑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컴팩트 카메라, 작고 간편한 것이 장점
하지만 화질이나 연사(연속촬영) 속도와 같은 성능적인 부분에 있어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을 원하는 전문가나 매니아가 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또한, 휴대폰에 탑재되는 (폰)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컴팩트 카메라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컴팩트 카메라보다 우수한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갖춤과 동시에, 부가 가능도 충실한 고급형 디지털카메라다. 기본적으로 화질이 우수하며, 컴팩트 카메라와 달리 수동 촬영 기능도 상당수 갖추고 있어서 카메라 조작에 익숙하고 관련 지식이 풍부한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하이엔드 카메라. 컴팩트 카메라와 DSLR의 사이에 있는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는 2000년을 전후하여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나, 그 보다 성능이 우수한 DSLR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05년 즈음부터 시장에서 점차 외면 받기 시작했다. 2010년 현재, 하이엔드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 DSLR 카메라 사이의 틈새 시장에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SLR 카메라란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이나 펜타프리즘(오각형의 프리즘) 등의 광학 장치를 배치한 것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화상을 초점 스크린에 투사함과 동시에, 렌즈에 들어온 화상을 직접 반사하여 뷰 파인더에 정확히 맺히게 하기 때문에 촬영자가 보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SLR 카메라, 내부에 반사 거울과 펜타프리즘(혹은 펜타미러) 등이 배치되며, 렌즈 교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
이러한 구조 때문에 SLR 카메라는 제품의 크기가 크고 내부 공간에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가기능을 더할 수 있으며, 다양한 렌즈를 장착하기에도 유리하다. 대부분의 SLR 카메라는 사용자가 직접 렌즈를 교환,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장착된 렌즈의 종류에 따라 사진의 특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사진 연출이 필요한 전문가들이 애용한다.
DSLR 카메라란 이러한 SLR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면서, 필름 대신 이미지 센서를 집어넣어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디지털카메라 중에서 가장 상위 기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바디(body: 카메라 본체)와 렌즈가 분리되어 판매되는데, 제조사에 따라 바디와 렌즈를 결속시키는 마운트(mount) 규격이 다르다. 캐논의 ‘EF/EF-s 마운트’, 니콘의 ‘F 마운트’, 소니의 ‘알파 마운트’ 등이 대표적인 규격이다.
DSLR 카메라와 달리, 내부에 반사경(거울)이 없기 때문에 미러리스(mirrorless)라고 하며, 컴팩트 카메라와 DSLR 카메라의 특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hybrid: 혼합) 카메라 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DSLR 카메라처럼 렌즈의 교환 장착이 가능하지만, 본체의 크기는 컴팩트 카메라만큼이나 작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 크기는 작으나 렌즈 교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
성능 면에서 DSLR 카메라를 능가하지는 않지만 컴팩트 카메라보다는 월등히 우수하며, 구경이 큰 렌즈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컴팩트 카메라와 유사한 휴대성을 기대할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2008년에 출시된 파나소닉 DMC-G1, 2009년에 출시된 올림푸스 E-P1 등이 인기를 끌면서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는데, 거의 고사 상태에 이른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을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도 DSLR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마운트 규격에 따라 호환되는 렌즈가 다르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 제품은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 소니 제품은 ‘E’ 마운트 규격이며, 삼성전자 제품은 ‘NX’ 마운트 규격을 사용한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성능 및 기능 면에서는 DSLR 카메라가 가장 우수하며, 휴대성 및 편의성, 그리고 가격 면에서는 역시 컴팩트 카메라가 우위에 있다. 그리고 하이엔드 카메라 및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는 그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DSLR 카메라를 구매하면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컴팩트 카메라를 구매하면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사용 패턴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사진 전문 지식이 없어서 무조건 ‘자동’ 모드에만 놓고 DSLR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컴팩트 카메라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사진이 나올 수 있다.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데도 그 무거운 본체와 비싼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반대로, 사진 및 촬영에 대한 지식이 많은 전문가가 빈약한 기능의 컴팩트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컴팩트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가볍고 편하게 일상적인 스냅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지, 보도 사진이나 예술 사진을 찍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카메라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사용자 자신의 기기 활용 능력 및 관련 지식의 정도, 그리고 사용 패턴 및 경제사정 등을 객관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 기술로 태어난 최상위급 카메라
필름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빛을 받아들여 이를 필름에 감광(빛을 쪼여 영상을 새김)시키는 방식으로 사진을 생성한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필름 대신 CCD(Charge Coupled Device)나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등의 이미지 센서(image sensor)를 사용한다는 것 외에 기본적인 원리 및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필름카메라를 생산하던 다수의 제조사들은 비교적 쉽게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로 변신을 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기존의 설비와 노하우를 이용, 1990년대부터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PC 및 인터넷의 본격적인 보급과 함께 디지털카메라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필름 카메라는 시장에서 급격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디지털카메라가 채우게 되었다. 사진을 PC에 저장하거나 인터넷으로 전송할 때 디지털카메라가 있으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DSLR 카메라, 전문가용 SLR 카메라의 디지털 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까지 필름카메라를 고수하던 소비자들도 상당수였다. 특히 사진작가나 촬영기자와 같이 사진 촬영을 주업으로 하는 전문가들 중에 이러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편리함보다는 고화질이나 다양한 연출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SLR(Single Lens Reflex, 일안 반사식)’이라고 하는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를 선호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촬영자가 정확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렌즈 안쪽의 바로 맞은편에 뷰파인더(사진을 찍을 때 눈을 대는 부분)를 배치하는 것이 최적이다. 이렇게 하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곧장 촬영자의 눈에 전달되기 때문에 100% 정확하게 촬영 대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필름에 빛이 전달되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컴팩트(소형) 카메라들은 렌즈 안쪽의 바로 맞은편에 필름을 배치하여 촬영이 가능하게 한 뒤, 이보다 약간 위쪽에 뷰파인더를 뚫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다만, 이렇게 하면 렌즈를 통해 필름에 맺히는 영상과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영상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고 거리나 각도, 밝기에 차이가 나게 되므로 촬영자가 원하는 사진을 찍지 못할 수도 있다.
컴팩트 카메라(A)와 SLR 카메라(B)의 내부 구조 - ①렌즈 ②필름(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이미지센서) ③LCD(디지털카메라) ④뷰파인더 ⑤거울 ⑥셔터 ⑦펜타프리즘 - 가장 큰 차이점은 뷰파인더로 렌즈의 영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출처 : (cc) Shigeru23 at Wikipedia>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SLR 카메라다. SLR 카메라는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을 배치하여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을 상단의 펜타프리즘(오각형의 프리즘) 방향으로 반사시킨 뒤 뷰파인더에 정확히 맺히게 한다. 따라서 렌즈에 들어오는 영상과 뷰파인더로 보는 영상에 차이가 없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셔터를 누르면 거울이 순간적으로 자리를 비켜 빛이 필름에 닿게 함으로써 사진이 찍히게 된다.
SLR 카메라는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 내부 장치가 많이 들어가므로 본체가 커질 수 밖에 없고 가격도 비싸진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카메라에서는 크기의 제약으로 넣지 못하는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고 화질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러한 이유로 SLR 카메라는 전문가용 카메라의 대명사가 되었다.
SLR 카메라와 그를 이은 DSLR 카메라는 렌즈의 교환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용 카메라라면 카메라 본체(바디)뿐만 아니라 렌즈도 중요하다. 카메라에 장착된 렌즈의 종류에 따라 촬영 가능한 거리 및 폭(화각), 그리고 사진의 밝기 등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전문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경우에 따라 다른 렌즈를 사용해 촬영을 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전문가용을 지향하는 SLR 카메라는 렌즈 교환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1990년대부터 디지털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당시의 디지털카메라들은 화질 및 기능보다는 편의성에 치중한 컴팩트 카메라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수요를 이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카메라의 대세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것은 거스를 수 없었으며 카메라 제조사들 역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SLR 카메라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바로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하는 SLR 카메라, 통칭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다.
1991년에 출시된 ‘코닥 DSC 100’은 필름 SLR 카메라에 디지털 장치를 추가한 과도기적 DSLR 카메라였다
1999년에 출시된 니콘 ‘D1’은 본격적인 DSLR 카메라의 시초로 평가된다
DSLR 카메라의 개발 초기에는 노하우 및 기술이 부족해서 완전한 형태의 DSLR 카메라가 나오지 못했다. 대표적인 것이 1991년에 코닥(Kodak)사에서 내놓은 ‘DSC 100’이다. 이는 기존의 필름 방식 SLR 카메라(니콘 F3)에 디지털 방식의 이미지 센서 및 저장용 메모리가 들어 있는 추가 장치를 부착한 형태였다. 이렇게 기존 SLR 카메라로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추가 장치를 디지털 카메라 백(Digital camera back), 혹은 디지털 백이라고 하며 완전한 형태의 DSLR 카메라가 나오기 전까지 쓰인 과도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된다.
최초의 현대적인 DSLR 카메라는 일본 니콘(Nikon)사에서 1999년에 내놓은 ‘D1’이다. 니콘 D1은 270만 화소의 CCD로 촬영을 하고 컴팩트플래시(Compact Flash)방식의 메모리카드로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는 완전한 형태의 디지털카메라였으며, ‘니콘 F 마운트’ 규격 렌즈의 장착과 교환이 가능해 기존의 SLR 카메라와 다름 없는 감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이후 니콘의 뒤를 이어 후지필름, 캐논, 미놀타 등이 연이어 DSLR 카메라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DSLR 카메라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DSLR 카메라는 기존 SLR 카메라와 유사한 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렌즈 역시 기존 SLR 카메라용과 호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연결하는 부분인 마운트(mount) 규격에 따라 장착이 가능한 렌즈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카메라 제조사마다 고유의 마운트 규격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니콘은 ‘F 마운트’, 캐논은 ‘EF/EF-s 마운트’, 소니는 ‘알파 마운트’를 사용하며 올림푸스 및 파나소닉은 ‘포서드’라고 하는 연합 규격의 마운트를 채용하고 있다.
바디와 렌즈의 호환성을 결정하는 첫 번째 조건은 마운트(mount)의 규격이다
다만 바디와 렌즈의 마운트 규격만 같다고 하여 결합 시 100% 기능 호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니콘 F마운트 규격의 바디에 내장된 모터는 AF(Auto Focus: 자동 초점 잡기) 기능을 위한 것이다. 촬영 시에 셔터를 얕게 누르면(반 셔터라고 한다) 렌즈에서 지잉~ 하는 소리가 나면서 촬영 대상을 중심으로 초점이 잡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AF 기능이다.
그런데 최근 니콘에서는 모터가 내장되지 않은 바디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러한 바디에서 AF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터가 내장된 신형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모터가 내장되지 않은 바디에 역시 모터가 없는 구형 렌즈를 장착하면 AF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서 사용자가 직접 렌즈의 링을 돌리며 초점을 맞추며 촬영을 해야 한다. 구매시 유의할 점이다.
모터의 유무 외에 이미지센서(CCD나 CMOS)의 크기에 따라서도 렌즈와 바디의 궁합이 달라진다. 본래 SLR 카메라는 35mm 너비의 필름을 주로 사용했다. 따라서 SLR 카메라의 구조를 기반으로 한 DSLR 역시 같은 35mm 너비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미지 센서는 크기가 커질수록 생산 과정이 복잡해지고 단가도 크게 상승한다. 더욱이 큰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면 카메라의 전반적인 크기가 커지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중의 DSLR 카메라 중에는 35mm보다 작은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35mm 보다 작은 이미지센서를 내장한 DSLR 바디를 ‘크롭(crop: 잘라냄) 바디’라고 하며, 이와 반대로 필름과 동일한 35mm 너비의 이미지센서를 내장한 DSLR 바디는 ‘풀 프레임(Full Frame) 바디’라고 한다.
풀 프레임 바디는 크롭 바디에 비해 종류가 적고 가격도 비싸며 크기도 크다. 하지만 이미지센서 상의 빛이 닿는 범위가 넓으므로 같은 화소라도 크롭 바디에 비해 정교하고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초점 거리에서 찍더라도 크롭 바디에 비해 넓은 범위의 풍경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이는 산 꼭대기나 좁은 방 같이 이동 범위가 제한된 공간에서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고자 할 때 유리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시중에는 같은 마운트 규격이라도 크롭 바디용 렌즈와 풀 프레임용 바디용 렌즈가 따로 판매되고 있다. 크롭 바디용 렌즈는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작은 크롭 바디의 특성에 알맞게 촬영 범위가 좁게 설계되었다. 반면, 풀 프레임 바디용 렌즈는 촬영 범위가 훨씬 넓다. 때문에 풀 프레임 바디에 크롭 바디용 렌즈를 장착한 상태에서초점 거리를 짧게 하고 촬영을 하면 사진 주변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거나 검은 테두리가 생기는 비네팅(vignett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참고로 위와 반대로 크롭 바디에 풀 프레임 바디용 렌즈를 장착할 때는 비네팅 현상 없이 정상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풀 프레임 바디는 크롭 바디에 비해 촬영 범위가 넓기 때문에 크롭 바디용 렌즈를 사용하면 사진 주변이 어두워지는 비네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컴팩트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휴대폰 내장 카메라의 성능도 점차 향상되면서 전반적인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량은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5년을 전후한 DSLR 카메라 시장의 확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카메라 제조사들의 노력에 의한 바가 크다. 다만, 최근 컴팩트 카메라의 편의성과 DSLR 카메라의 기능을 조화시킨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가 대거 등장하면서 DSLR 카메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확대되면서 DSLR 카메라의 시장이 일정부분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디지털 카메라의 가장 높은 단계에는 언제나 DSLR 카메라가 위치하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는 거의 이견이 나오지 않는다. 소형차가 중형차가 아무리 인기를 끌더라도 대형차 시장이 언제나 일정 부분을 유지하는 것처럼, 오로지 고성능과 고화질만을 추구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DSLR 카메라는 꾸준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으려면 알아야 할 것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빛을 잘 다룬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빛을 렌즈로 받아들여 필름(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CCD나 CMOS 등의 이미지 센서)에 도달하게 해야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는 되도록 주변이 밝은 곳에서 찍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카메라의 조리개를 넓히거나 셔터 속도를 낮추는 등의 조작이 필요하다.
다만 카메라의 구조상 조리개를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셔터 속도를 너무 낮추면 흔들린 사진이 찍히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플래시를 쓰기도 하지만 이 경우엔 자연스런 밝기의 사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등장한 방법이 적은 양의 빛으로도 더 빠르고 민감하게 감광(영상이 새겨짐)할 수 있는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빛에 대한 감도(감광 속도)가 2배인 필름을 사용한다면 기존의 필름에 비해 절반 정도의 빛만 있어도 동일한 밝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렇게 높은 감도의 필름을 사용하면 영상을 구성하는 입자가 커지기 때문에 매우 거친 느낌의 사진이 찍힐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크기의 사진으로 인화할 경우 그 차이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같은 촬영 환경(장소, 조리개, 셔터 등)이라도 감도를 조절하면 밝기가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에 카메라 필름 제조사들은 감도가 다른 여러 종류의 필름을 내놓기 시작했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용도와 촬영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필름 감도의 규격 표시나 감도 기준이 제조사마다, 혹은 나라마다 다르다 보니 선택 상의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ISO의 로고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ASA(American Standards Association)라는 규격을 사용했으며,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는 DIN(Deutsche Industrie Normen) 규격, 그리고 구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에서는 GOST(GOsudarstvennyy STandart)규격으로 필름의 감도를 표기했다. 이들의 표기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같은 필름이라도 미국에서는 ASA 100이라고 표기되던 것이 독일에서는 DIN 21°라고 표기되었으며, 구 소련에서는 GOST 90이라고 표기되곤 했다.
그래서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필름 감도 기준을 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ISO 5800:1987(컬러 필름용)’, ‘ISO 6:1993(흑백 필름용)’ 등의 규격이며 흔히들 줄여서 ‘ISO 감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ISO 감도는 예전에 사용하던 ASA 감도 기준과 DIN 감도 기준을 함께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통상적인 용도로 쓰이는 가장 낮은 감도의 필름은 ISO 100/21°라고 표기하며, 이보다 감도가 2배인 필름은 ISO 200/24°, 그리고 4배라면 ISO 400/27° 등으로 표기한다(ISO 50/18°, ISO 25/15° 등의 이른바 ‘초저감도 필름’도 존재하긴 하지만, 특수한 용도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편의상 DIN 기준을 생략하는 일이 많아져서 현재, ISO 감도라고 한다면 앞쪽의 ASA 수치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ISO = ASA’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틀린 말이지만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필름에는 ASA 수치에 기반한 ISO 감도가 표시되어있다
필름이 아닌 디지털 방식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카메라의 경우, 내장된 이미지센서가 필름 카메라의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 감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ISO 수치가 정해진다. 이미지 센서의 방식 카메라의 ISO 수치의 경우 전자 스틸 카메라(Electronic still-picture camera)는 ‘ISO 12232:1998’, 디지털 스틸 카메라(Digital still camera)는 ‘ISO 12232:2006’ 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필름 카메라와 달리 디지털 카메라는 버튼만 누르면 ISO 감도를 쉽게 바꿀 수 있다
전자 스틸 카메라는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한 후, 아날로그 방식의 저장매체(플로피 디스크 등)로 저장하는 초기형 디지털 카메라를 말하는데, 이들은 2000년대 이후 거의 나오지 않으므로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촬영과 저장을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하는 디지털 스틸 카메라이다. 따라서 근래에 말하는 ISO 감도라면 ISO 12232:2006 규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ISO 수치를 바꾸려면 필름 자체를 교체해야 했으나 디지털 카메라는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ISO 수치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휴대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에 달린 카메라 기능도 마찬가지다(일부 제외).
이러한 ISO 감도를 높이면 어두운 장소에서도 밝은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필름 카메라의 감도처럼,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ISO 감도가 높아질수록 디테일(섬세함) 및 채도(색의 청명도)가 점차 저하되고 노이즈가 증가하여 전반적인 사진의 화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특히 1990년대에 나온 초기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ISO 수치가 200 정도만 되어도 노이즈가 매우 심했기 때문에 여간 해서는 ISO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저감도(좌측)에서 고감도(우측)로 갈수록 사진이 밝아지지만 노이즈 역시 증가한다
하지만 이미지센서의 제조 기술 및 디지털 카메라 내부의 영상 처리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2015년 현재 나오는 상당수 디지털 카메라들은 ISO를 수천 단위까지 높여도 정도까지 무난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일부 전문가용 제품 중에는 ISO 감도를 수십만 단위까지 높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해당 글은 2015년 7월 3일 최종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사진을 찍는 원리는 세 가지 주요 설정으로 제어되는 '노출 삼각형'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중, 카메라 셔터스피드는 셔터가 닫히는 속도를 제어함으로써 카메라 노출 시간에 영향을 주고, 움직임을 정지된 모습으로 포착하도록 합니다. 카메라 iso는 필름의 빛 감도를 나타내거나 디지털카메라 센서의 빛 감도를 조절하는 수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조리개는 카메라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렌즈 개구부로, 적정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설정을 적절하게 조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 가지 조리개 설정 이해하기
DSLR 카메라 입문 시 알아야 할 것 중 하나는 조리개 설정입니다. '카메라 조리개 값' 또는 'f 값'은 조리개의 크기를 제어하여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기 위한 설정입니다. f 값은 렌즈의 초점 거리를 렌즈의 구경으로 나눈 비율로 결정되는데 조리개가 작으면 큰 조리개 값을, 크면 작은 조리개 값을 가집니다. 최대 조리개(일부 렌즈는 f/1.4까지 낮아짐)일 때 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며, 모든 카메라는 최소 조리개 값 f/16설정으로 대부분의 빛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 조정이 필요한 경우
빛이 과다하면 사진이 날아가고, 부족하면 이미지가 어두워집니다. 상황에 맞게 렌즈가 열리는 크기를 조정함으로써 원하는 만큼의 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명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조리개 크기를 키워 더 많은 빛이 들어오도록 하고, 반대로 야외에서 빛이 과다한 상황이라면 조리개 크기를 조여 빛의 양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 아이비 첸(Ivy Chen)은 조리개 값이 더 크면(좁은 조리개) 셔터 속도가 더 길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이 길수록 사진 찍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동안 카메라가 움직이면 흔들린 사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조리개가 피사계 심도에 미치는 영향
조리개 조정은 사진의 피사계 심도(사진에서 초점을 맞춘 가장 가까운 물체와 가장 먼 물체 사이의 범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얕은 카메라 심도는 넓은 조리개를 사용하여 초점이 맞은 피사체가 두드러지도록 배경이 흐려지게 하는데, 이러한 효과를 보케(bokeh)라고 부르며, 조리개 조정 기능이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또는 DSLR 카메라에서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좁은 조리개를 사용하면 카메라 심도가 깊어져 더 넓은 영역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풍경이나 단체 사진에 적합하며, 얕은 심도는 인물 또는 음식 사진 촬영 시 이상적입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 설정
수동 초점 조정으로 조리개를 변경하는 법 외에도, 대부분의 최신 카메라에 탑재된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하면 자동 설정으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원하는 조리개를 선택하면 카메라는 적절한 셔터 속도를 자동으로 선택합니다. 이 기능은 설정을 조정할 시간이 없고, 조명이 일정한 환경에서 빠르게 많은 사진을 찍어야 할 때 유용합니다. 또한 편집을 할 때, 특정 조건에서 선택된 카메라 셔터스피드를 알 수 있으므로 좋은 학습 도구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셔터 우선 모드는 선택한 셔터 속도를 기준으로 조리개를 자동 선택하며 프로그램 모드 또는 자동 모드에서는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 모두를 자동으로 선택합니다.
니콘(Nikon), 캐논(Canon) 그 외 어떤 브랜드의 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조리개 설정과 그 역할을 완전히 숙지하게 되면 다양한 설정과 셔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촬영 후에도 추가 보정이 필요한 경우 피사계 심도를 조정할 수 있으며, 원하는 보케를 얻지 못한 경우라도 배경 흐림 효과를 주어 피사체를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목적의 사진이든 카메라 조리개를 잘 활용하여 사진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켜 봅시다.
요약 렌즈를 통과한 빛이 카메라 속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진 문이며 여닫는 시간에 따라 노출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보통 렌즈와 필름 사이에서 여닫는 시간을 길게 또는 짧게 조절함으로써 렌즈를 통해 필름면 또는 CCD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계장치로, 조리개와 함께 카메라의 노출조절 기구를 이룬다. 셔터는 그 위치에 따라 렌즈의 바로 앞이나 뒤에 설치하는 어태칭 셔터(attaching shutter)와 렌즈 사이에 삽입되어 있는 렌즈 셔터(lens shutter), 그리고 렌즈에서 떨어져 초점면 직전에 놓이는 포컬플레인 셔터(focal-plane shutter) 등으로 나뉜다. 어태칭 셔터에는 길로틴 셔터(guillotine shutter)와 롤러블라인드 셔터(roller blind shutter:속칭 돈톤 셔터)가 있고, 렌즈간 셔터는 보통 렌즈 셔터라 부르는 것으로, 몇 장의 얇은 금속날개가 여닫히는 섹터 셔터(secter shutter)가 그 주류를 이루지만 때로 길로틴 셔터와 회전 셔터도 렌즈 사이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초기의 길로틴 셔터는 노출을 위한 구멍이 뚫린 한 장의 판상이었으나, 요즈음은 셔터판과 차광판으로 이루어져 광로(光路)를 직선운동하면서 노출하도록 되어 있으며, 로터리 셔터는 이 노출판이 회전운동을 하면서 광로를 지나가게 되어 있다. 또한 길로틴 셔터의 노출판을 고무가 발린 포막으로 바꿔 축에 감은 것으로, 촬영 때 렌즈 앞에 설치하는 것이 롤러블라인드 셔터인데, 이것은 주로 조립형 카메라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요즈음 대소형 카메라를 망라해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렌즈 셔터와 포컬플레인 셔터이다.
렌즈 셔터는 110카메라와 같이 소형일 경우에는 슬라이드식도 쓰이기는 하나, 그 주류를 이루는 것은 역시 센트럴 셔터이다. 이 셔터는 2∼5장의 얇은 금속판으로 된 부채 모양의 날개가 촬영용 렌즈의 중간이나 앞 또는 뒤에 설치되어, 노출하지 않을 때는 렌즈를 통과하는 빛을 차단하고 있다가 노출 순간에만 섹터 링의 왕복회전운동이나 전자석과 스프링의 작용으로 렌즈의 광축을 중심으로 방사선상으로 동시에 여닫히면서 정해진 시간 동안 빛을 필름면에 쬘 수 있게 되어 있는 노출기구이다. 셔터는 필름면 전체를 동시에 노출하는 것이 요구되며, 셔터가 렌즈에서 떨어진 위치에 있으면 조리개나 셔터날개의 운동속도에 따라 필름에 대한 노출시간에 차가 생기는데, 이로 인한 노출얼룩은 렌즈 셔터가 가장 적다고 볼 수 있다.
렌즈 셔터는 날개개폐기구·조속기구·플래시 동조기구, 그리고 셔터 단추·걸쇠 등으로 이루어지며, 그 대표적인 것이 독일에서 개발된 콤퍼와 프론터이다. 이 셔터는 날개를 포함하는 기구가 렌즈 주위에 배열되어 있어야 하고, 또한 소형화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레·용수철·톱니바퀴·캠, 그리고 이것들을 고정하거나 일정 각도로 회전시키는 핀·나사·기판(基板) 등 매우 정밀한 부품이 좁은 장소에 꽉 채워져 있으며, 또한 최근의 전자 셔터도 제어기구가 전자부품으로 치환되기는 하였으나 최종적 작동부분은 역시 셔터날개이므로 그 기본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셔터 속도는 1초에서 1/2, 1/4, 1/8, 1/15, 1/30, 1/60, 1/125, 1/250, 1/500, 1/1000, 1/2000, 1/4000, 1/8000초까지 낼 수 있는 것이 있고, 셔터를 누르면 열렸다가 다시누르면 닫히는 T셔터, 셔터를 누르면 열렸다가 손을 놓으면 닫히는 B(bulb) 셔터가 있다. 카메라에 표시된셔터속도는 배수계열(倍數系列)로 되어 있어 노출결정 때 조리개와의 조합을 편리하게 하고 있다. 독일의 콤퍼 셔터는 구경이 작은 것에서 Ⅰ번, Ⅱ번 등 규격번호를 정해 생산하고 있으며, 카메라의 소형화에 따라 Ⅰ번보다 작은 구경에 대해서는 0번, 00번 등으로 표시하며, 다른 업체에서도 이에 준하여 셔터의 크기를 번호로 나타내고 있다.
포컬플레인 셔터는 초점면 직전에 설치된 두 장의 포막(布幕)이나 금속막이 좌우 또는 상하로 달리는 것으로, 선막과 후막의 슬릿(slit)이나 선·후막의 이동속도를 조절하여 감광재료면에 적당한 노출을 하게 되고, 렌즈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 셔터는 카메라 제조회사가 직접 생산 설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셔터 생산업체가 유닛식으로 만들어 공급하기도 하고, 또한 부채 모양이나 회전원판과 같이 쐐기형 슬릿이 회전하면서 화면 앞을 달리는 형식도 있다.
보통 6×6cm판 이하의 카메라에 많이 설치되며 막속(幕速)을 일정하게 하고 조속기(調速機)나 전기제어되는 전자석 등을 이용하여 슬릿 폭만을 조절함으로써 노출시간을 결정하게 되어 있다. 이 셔터의 최대 특징은 렌즈의 교환 사용이 가능하고 쉽게 고속셔터를 낼 수 있는 점이다. 반면에 렌즈 셔터에 비해 크고, 셔터로 인한 카메라의 진동과 소리가 크며, 고속셔터에서의 스트로보(strobo) 동조가 불가능하고 노출얼룩이 생길 가능성도 있으며, 고속이동물체를 촬영할 때에는 화상에 왜곡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라이카(leica) 카메라에서는 좌우 주행식 셔터에 비해 상하 주행식이 화면의 단변을 달리므로 주행 시간과 막속을 그만큼 빨리할 수 있다. 따라서 1/125초에서 셔터가 전개(全開)하기 때문에 스트로보가 1/80초 또는 1/125초에서 동조발광되는 이점이 있다.
사용 필름의 감도에 따른 피사체의 밝기를 어떤 기준의 수치로 나타낸 것이 라이트밸류(light value:LV) 또는 익스포저 밸류(exposure value:EV)이다. 카메라에 있어 노출량은 셔터속도와 조리개의 조합으로 결정되므로, 이 양자를 하나로 묶은 것이 LV 또는 EV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피사체의 밝기나 사용 필름의 감도가 바뀌면 따라서 변한다. 조리개와 셔터속도 눈금은 같은 간격 또는 배수 계열로 표시되어 있고 라이트 밸류도 광량이 2배씩 변화하도록 그 수치를 배열하고 있다.
즉, LVO에서 숫자 1이 더해질수록 밝기가 2배로 증가(노출은 1/2배가 됨)하도록 되어 있다. 렌즈 셔터가 설치된 카메라 가운데서 조리개와 셔터속도 링 사이에 LV링을 두어 같은 조명조건에서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조합이 LV링 하나를 돌려 맞춤으로써 마음대로 변경될 수 있게 한 것이 라이트밸류 셔터이다. 노출을 한 번 측정하여 LV값을 카메라에 설정하면 그뒤는 같은 LV값 안에서는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조합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2배, 3배 등의 노출증가나 노출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셔터는 피사체의 밝기에 따라 미리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조합을 정해놓은 셔터로서, 어두운 곳에서는 조리개가 개방되면서 셔터도 저속이 되고, 차차 밝아짐에 따라 셔터속도가 빨라지면서 조리개도 죄어지는 형식이다. 즉 조리개와 셔터속도가 연동된 노출조절기구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것에 비해 노출에 대한 자유도가 없다. 그러나 이 셔터는 간편하기 때문에 렌즈 셔터식 자동노출 카메라는 물론이고, 고급 포컬플레인 셔터식 카메라에도 이 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렌즈 셔터식 카메라의 프로그램 셔터는 셔터날개가 조리개날개의 몫까지 겸하도록 한 것이 있다. 이 종류의 셔터는 조리개 구멍에 해당하는 정도만 셔터 날개가 열리게 되어 있어 셔터날개의 운동거리가 짧고, 노출시간도 1/1000초나 1/2000초로 짧게 작동시킬 수 있다. 프로그램 셔터는 전자회로에 의해 노출이 제어되며, 카메라 몸통 전판(前板)에 셔터기구와 전자부품이 배치되어 비하인드 렌즈 셔터(behind-the-lens shutter)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전자 셔터는 기계적 조속기구를 쓰지 않고 트랜지스터·콘덴서·저항 등 전기회로와 전자석을 이용하여 셔터의 개방시간을 조절하는 기구이다. 수광소자로 피사체의 휘도(輝度)에 따라 발생하는 광전류(光電流)의 양을 측정하여 자동노출기구를 제어하는 셔터를 말한다.
셔터의 노출에 대한 정밀도와 내구성이 뛰어나고 특히 저속셔터에 대한 정확도가 높다. 섹터나 셔터막은 종전과 같이 스프링 동력으로 여닫고, 그 노출초시(露出秒時)만을 전기적으로 조절, 제어하는 것으로, 그 중에는 전자석으로 셔터를 발진시키는 형식도 있다. 셔터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 셔터버튼을 누르면 걸쇠가 핀에서 벗어나 선막이 용수철 방향으로 당겨져 노출이 된다. 한편 셔터버튼 밑의 가로쇠 끝은 그 밑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눌러 ON으로 하면 이 위치에서 후막을 잡고 있는 원통코일에 전류가 흐르게 한다.
또한 선막이 달리면 스위치가 열리며, 이 스위치는 측광용 수광소자의 회로상에 있는 콘덴서를 누전상태로 하였던 것인데, 이 스위치가 열림으로써 콘덴서의 축전이 시작되고, 미리 필름감도와 조리개값에 대응하여 설정한 값까지의 축전량에 이르면 슈미트트리거 회로가 급격히 반전(反轉)하여 트랜지스터 2는 OFF되어 원통코일의 전류가 끊겨 후막이 용수철 2의 힘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함으로써 노출은 끝난다. 그런데 TTL(through the lens) 일안반사식 카메라에 전자제어셔터를 적용시키는 데는 문제가 있다.
즉, 셔터를 끊는 시점에는 반사경이 작동하고, 렌즈를 통과한 빛은 바로 필름으로 향하기 때문에 보통 팬터프리즘 옆에 놓인 수광소자로는 노출 중의 측광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반사경이 작동하기 직전의 측광값을 기억하는 회로를 가지게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밖의 방법으로는 반사경을 반투명으로 하여 고정하고, 광량의 손실을 각오하면서 일부를 측광용으로 하는 방법과 필름면과 같은 반사율을 가지는 셔터막으로부터의 반사광을 측광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노출 중 필름면에서의 반사광을 카메라 바닥에 설치한 수광소자로 측광하는 다이렉트측광법(測光法)이 개발되어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