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한 대」「삶과 죽음」「내일은 없다」

― 이어도공화국 꿈삶글노래 42 / 윤동주 시인의 최초 작품 3편

by 강산





「초 한 대」/ 윤동주



초 한 대 ㅡ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光明)의 제단(祭壇)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祭物)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리고도 그의 생명(生命)인 심지(心志)까지

백옥(白玉)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버린다


그리고도 책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가듯이

암흑(暗黑)이 창구멍으로 도망간

나의 방에 풍긴

제물(祭物)의 위대(偉大)한 향(香)내를 맛보노라


_ (1934.12.24. 윤동주 17세, 최초 작품)

1. 초 한 대(시) _ 1집, 중판, 삼판 ―『윤동주』1



「삶과 죽음」/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序曲)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恐怖)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나는 이것만은 알았다.

이 노래의 끝을 맛본 이들은

자기(自己)만 알고,

다음 노래의 맛을 알려 주지 아니하였다)


하늘 복판에 아로새기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者)가 누구냐,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者)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勝利者) 위인(偉人)들!


_ (1934.12.24. 윤동주 17세)

2. 삶과 죽음 (시) _ 1집(나의습작기의시아닌시)

정음사 출판사 중판 1955, 삼판 1976 출판




「내일은 없다」/ 윤동주

― 어린 마음이 물은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도

잠을 자고 돌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내일은 없나니

……


_ (1934.12.24. 윤동주 17세, 최초 작품)

3. 내일은 없다(시) _ 1집, 삼판





다운로드.png

다운로드 (14).jfif
다운로드 (15).jfif
삶과죽음.png
삶과죽음-1.png
다운로드 (12).jfif
다운로드 (13).jfif

https://youtu.be/XoJgIli4Lzc?si=S1Cllj0klbDA8sHd

https://youtu.be/XoJgIli4Lzc?si=12PRpDtb2ekCmO5e

https://youtu.be/ip0_EHdJaKA?si=y4gRDeO_LlmiosRz

https://youtu.be/BdAGjMFVXmA?si=PZC2srJea6IETNeY

https://youtu.be/SrVQMG8ulyU?si=_CG_Cnp9HovKcn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