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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깊이

- 강산 시인의 세상 읽기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5

by 강산




슬픔의 깊이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글이 있다

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글이다

어머님의 유품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챙겨 온 유품이다 아니다

아무리 읽어도 끝나지 않는

너무나 긴 유서다

어머니께서는 아마 이 글을

농약을 마시기 직전에 쓰셨을 것이다

아니다

그 독한 농약이

온몸으로 퍼지고 있는 동안에

자신을 버린

자식들을 떠올리며 쓰셨을 것이다

지금 어머니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어머님을 지금이라도 모셔와야겠다 그리하여

어머님께서 원하시는 나라를 만들어야만 하겠다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이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나라를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들어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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