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시와 시인 01화

2-1 시와 시인을 찾아서

by 강산

물에 잠겨있는 징검다리가 보였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강을 건넜다

숨어있던 커다란 뱀이 내 몸을 감았다

뱀의 목을 자르니 머리가 다시 생겼다

자를 때마다 두 배로 머리가 생겨났다
열여섯 개로 늘어나자 나는 쓰러졌다
눈을 떠보니 뱀의 나라에 와 있었다


시란, 시인들이 시라고 생각하고 쓴 시의 총합이다. 시는 한 가지로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시는 살아있는 생명과 같다. 그리하여 시를 알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시와 시인들을 함께 알아야만 한다. 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다양하다. 그 시대의 사회적 가치와 전망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독자의 수준에 따라서 시의 양과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평론가들과 출판사들의 의식 수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문예지 편집자들 뿐만 아니라 문학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들의 역량과 가치관에 따라 시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시는 역시 세월 따라 달라진다.


나의 시를 되돌아보기 위하여 먼저 우리 시대의 시와 시인들을 찾아 떠난다. 내가 존경하는 장석주 시인께서 연재한 글이 있다. 단행본으로 나왔으면 좋으련만 아직 발행되지 않은 듯 하다.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를 공부하는 많은 시인 지망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내가 우선 정리를 한다. 《topclass》 잡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석주 시인의 글이라서 정리하는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독서회 모임이나 시창작 강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석주 시인은 방대한 독서와 균형잡힌 시각으로 시를 읽는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따라서 장석주 시인이 소개하는 시인들은 대부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것이다. 앞으로 내가 다시 정리하는 시인들의 시를 꾸준히 읽다보면 독자 여러분들도 좋은 시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시 뿐만 아니라 소개하는 시인의 다른 시집들도 찾아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그야말로 여기에 소개되는 시들은 그 시인을 찾아가는 안내문이며 그 시인을 열 수 있는 문고리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배진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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