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를 발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 나는 시를 발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시를 발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시를 발로 쓰려고 한다
문장과 문장이 만나면 숨결이 생긴다
모음과 자음이 만나 글자가 되고
글자와 글자가 만나 낱말이 되고
낱말과 낱말이 만나 문장이 된다
땅이 하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난다
가슴과 가슴이 만나면 사랑이 되고
사랑과 사랑이 만나면 행복이 된다
뼈와 뼈가 직접 만나면 통증이 오고
관절 속에 석회가 생기면 더욱 아프다
제주도에는 한라산 가슴에 상처가 깊다
나는 그 깊은 상처의 뿌리를 찾아서
금이 간 백록담을 찾아서 올라간다
한라산의 영혼은 큰 폭발을 꿈꾼다
이어도공화국에 한라산의 그림자가 스며들고
꿈과 꿈이 만나 꿈삶글을 낳는다
당신의 숨결은 이제 이어도공화국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