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산 Jul 30. 2022

용머리해안

― 이어도공화국 25






용머리해안   




            

이어도로 가고 있는 용이 한 마리 있다

하늘로 가지 않고 바다로 가려는 용

고종달이 잘라버린 날개 때문에

바다 속 고속도로를 달려갈 용이 있다

이어도를 건국한 서복이 그리워하는

산방산을 업고 이어도로 가려는 용

하지만

산방굴사에 앉아계신 부처님께서

지금 여기가 더 좋다며 붙들고 있다

이어도로 가려는 용과, 머물려는 부처님은

언제쯤 마음을 합하여, 이어도로 갈 수 있을까

나는 용머리 해안부터 시나브로 둘러보고

산방굴사의 부처님을 찾아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의 사계(四季)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