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문moon

1. 관

by 강산

배진성문학관(裵鎭星文學觀)을

세운다

훗날

배진성문학관(裵鎭星文學館)을

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

관(觀)이 관(館)으로 가려면

얼마나 먼 길을 가야만 할까


나의 문학관(文學觀)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겠다. 내가 나의 이름을 아무리 바꾸어도 사람들은 나를 배진성으로 인식한다. 내가 성인해가 되고, 이어도가 되고, 강산이 되어도 사람들은 나를 배진성으로 알고 있다.


문학은 관계이며 소통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관계에 너무나 서툴고 소통 능력도 거의 없다. 특히, 시라는 장르는 깊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문학이다. 누군가 깊이 읽어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누군가 나의 시를 읽어주지 않으니 나라도 나의 시를 깊이 읽어주어야만 하겠다. 그러다보면 혹시 아는가? 나에게도 새로운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나에게도 새롭게 소통 능력이 생길수도 있으리라.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가지고 나는 먼저 ‘관’이란 글자부터 인사를 한다.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관’이라는 글자와 먼저 관계를 갖고 ‘관’이란 글자와 먼저 소통을 시작한다.


觀(관)자는 ‘보다’나 ‘보이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觀자는 雚(황새 관)자와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雚자는 隹(새 추)자 위에 큰 눈과 눈썹을 그린 것으로 ‘황새’라는 뜻을 갖고 있다. 雚자는 큰 눈과 눈썹이 도드라지는 황새를 잘 표현한 글자이다. 이렇게 황새를 그린 雚자에 見자를 결합한 觀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처럼 넓게 ‘보다’라는 뜻이다. 이외에도 觀자에는 ‘용모’나 ‘모양’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황새의 자태가 의미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館(관)자는 ‘객사’나 ‘관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館자는 食(밥 식)자와 官(벼슬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官자는 ‘높은 곳에 지어진 집’이라는 의미에서 나랏일을 하던 사람들이 기거하던 ‘관사’를 뜻했다. 그래서 이전에는 官자가 ‘객사’나 ‘관사’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官자가 나랏일을 하던 ‘관리’나 ‘벼슬’을 뜻하게 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食자를 더한 館자가 ‘관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황새.jpg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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