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인형을 엄청 좋아하는 활발한 개구쟁이입니다.
요즘은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늘 인형들은 나란히 앉혀놓고 선생님 놀이를 시작합니다.
공부도 하고 간식도 주고, 낮잠도 재워주고요.
그곳에는 다리가 부러진 강아지 인형도 있습니다.
2년 전 형부가 보내준 선물입니다.
움직이는 봉제인형들은 겁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무척 이나무 서운 존재가 되기도 하는데, 우리 이이는 받자마자 질질 끌고 다니다가, 심지어는 올라타서 말타기 놀이까지 하더니 결국,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고장 나고 말았답니다.
'삐끗' 엇나간 다리 덕에 친구들 인형에게 살며시 기대어 있지만 그 모습이 나쁘지는 않네요.
"고장 났으니 그만 버리자."하고 몇 번이나 숨겨 놓아봤지만, 아이는 그때마다 속상하다고 울어댔고 결국은 늘 다시 제자리로 꺼내놓고 말았답니다.
아이는 강아지 인형과 재밌게 놀았던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기억이 다시 부드러운 추억으로 자리 잡아 있기 때문이겠죠?
우리의 모습도 누군가에게는
비록 볼품없을지라도
소중한 기억으로
다시 따뜻한 추억으로
어느 비좁은 자리에라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