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잡이가 된 왼손잡이

사회적 소수자

by 윤슬 김지현

인구의 약 10% 정도인 왼손잡이.

왼손잡이로 세상을 살이 가는 일은

참 불편했다.


고정관념으로 늘 왼손을 못 쓰게 하신

부모님 덕에 나는 한 번 마주한 밥상에서 일어나기 위해서는 기본 3번씩은 혼나야만 했다.


분명히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쥐었는데

나도 모르게 먹다 보면 어느새 숟가락은 늘

왼손으로 와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집에서 밥 먹는 일이 싫어졌고 배가 아프다거나 밥을 미리 먹었다고 말하며 식사시간을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좀 더 커 고등학생이 되었고 체육시간.

다른 친구들은 다 같은 방향으로 줄을 서서 배구공을 던지는데 나만 혼자 반대 방향으로 서서 친구와 어색한 눈 맞춤을 하며 공을 던져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닐 수도 있었던 그 일이

사춘기인 그 시절에는 얼마나 창피하게 느껴졌던지.


그래서 나도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왼손으로 필기하면 원숭이 보듯 희한하게 몰려와 쳐다보는던 그 낯선 눈길에서 벗어나고자.


지금은 일명 양손 잡이기 되었다.

수학 강의를 하다 필기량이 너무 많아 팔이 아프면

가끔 설명하다 왼손으로 필기를 하기 도하지만 신기하게 이를 알아채는 학생이 없었다.

그만큼 이제 양손 쓰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글씨를 비롯 많은 일을 오른손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음식 만들 때 만지는 칼이나 가위, 운동할 때 사용하는 공등은 왼손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왼손잡이 전용 가위가 있다는 점을 모른다.

일반적인 가위는 왼손으로 사용할 수 없음을 알려주면 신기해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왼손잡이가 더 똑똑하다거나 왼손을 사용해서 우뇌를 발달시키자는 등의 말이 나오면서 왼손잡이 전용 물건을 파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소수자지만 그 사회적 소수자들도 인정해주고 어색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지금의 현실이 나는 참 좋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나만의 독특한 개성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도 왼손으로 작성했다.

이제는 사회적 낯선 시선으로부터 나 스스로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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