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화려한 꽃으로 옷 바꾸어 입고
더딘 봄의 시작을 부여잡던
꽃샘추위가 물러서자
고귀한 생명을 간직한
여린 연둣빛 새싹들은
연방 초록 물들이려 정신없이 서두르고
산수유 가득한 섬진강 변을 흘러 따라온
봄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 눈과 마주한 매화는
제 무게 누르지 못한 채 흩날리어
꽃 비 내리며 바람에 박 맞춰 춤을 추고
행복한 향기에 취해
콩닥콩닥 방망이질해대는
가뿐 심장을 닮은 연분홍 수줍은 벚꽃도
눈꽃 이루며 알록달록
달콤한 추억을 수놓자
골목길 담장 너머로 가득 찬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거리며 행복의 열쇠를 열어
포근한 풍경 속 꿈길로
살며시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