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인연에게
1. 길던지 짧던지
친구란 이름의 인연이 마지막이 되어
스쳐가는 옷깃에
묻혀가는 발걸음에
무거운 마음을 드러내지 마세요.
지나가는 인연이 있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인연도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기억이 더 이상
누군가에게 그렇게
소중하지도 추억되지도 않게
되어 버린다 해도 슬퍼하지 마세요.
또 다른 인연은
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처럼
돌고 돌아 구멍 난 당신의 허전한 자리를
반드시 메꿔줄 테니깐요.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우리네 수많은 인연들 중에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상대방도 깨닫는 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세상이 언제나 내 맘 같던가요?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불행이 있으면 행복도 있듯이
전화위복 되어 굴러가는 것이
세상살이잖아요.
내 마음을 오해했던지
내 마음이 상대에게 닿지 않았던지
상대가 내게 마음을 열지 않고
형식적으로 대했던지
그래서 어느 날 멀어져만 갔던지.
이런 마지막 인연으로
슬퍼하지 마세요.
상대에게 변명하거나
설명하려들지 마세요.
떠나가는 이의
인연의 끈을
당신도 그냥 살포시 놓아주세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은 할 만큼 했어요.
반면,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표정만으로
당신의 몸짓만으로도
아니 당신이라는 존재만으로도
표현하지 않아도
당신의 생각과 마음까지도
충분히 알아줄 그런 따뜻한 인연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듯 시나브로
지금 당신에게 찾아들고 있을지도 몰라요.
2.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마음을
다 해주고도 이해받지 못하고
나만큼 내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다고
상대방을 원망하지는 마세요.
모두에게 늘
잘해주려고만 하지는 마세요.
단지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수 있을 정도만
에너지를 쓰세요.
너무 과한 에너지는 원하지 않는
상대방도 부담스럽고
본인의 마음도 다치게 하니깐요.
그냥 해야 할 만큼만 하세요.
할 수 있을 만큼만 하세요.
무리하지 말고
다치지 않을 만큼만 하세요.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그렇게 담담하게 지내다 보면
누군가 당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이들이
반드시 나타날 거예요.
그때가 되면 그 인연에게도
당신의 큰 마음을 아낌없이
모두 나눠주세요.
그 사람은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감싸 안아주고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을 테니깐요.
그로 인해 당신은
진정한 마음을 나누며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 거예요.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며
기다려보세요
당신 앞에 놀라운 기적 같은
인연이 나타날지 누가 알아요?
3.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이에게
당신이 호인일 필요는 없다는 것."
이 사실 하나만은 꼭 기억하세요.
우리의 행복한 나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