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르르르~~~
프라이팬에 야채들을 쏟아붓고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고
고소하게 볶아낸다.
아이는 그새를 못 참고
엄마가 바쁜 틈을 골라
나름 재밌는 말썽에 돌입한다.
잠시 말리고 오니 순간 탄내가 진동한다.
살짝살짝 뒤집어주며
고슬고슬하게 볶아내려던 욕심이
저만치 물 건너가는 순간이다.
조금 만부 주의해도 몽땅 타버리기 십상인 음식들.
조리과정 끝까지 나의 관심이 필요한 음식들.
하다못해 이런 작은 일 하나에도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거늘 나는 늘 타인에게 일상 대부분의 관심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무관심하게 지낸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나 자신이 나에게 간절히 전하고자 하는 소리와 손짓을 외면한 채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다고 힘들다고 소리를 질러도
답답하다고 숨통이 조여온다고 절규를 해도
하늘을 날고뛸 듯이 기쁘다고 표현을 해도
이런 나의 마음속 목소리에 반응조차 하지 않고 덥어두고 또 덥어두며 생활해온 듯하다.
작은 일상의 실수를 맞이하는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에게 반성의 눈물과 고백을 보이게 되었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많이 들어줄게.
더 많이 관심 가져줄게
아주 많이 사랑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