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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의 위안

그림:6세 딸 아이 그림.

새벽 내내 쏟아지던 비가 멈추고 습기 가득한 고온의 아침을 맞이하며 여느 때처럼 바쁜 아침이 지나갔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 반짝 웃고 있는 듯한 노란 꽃이 눈길을 끌었다

주변에는 분홍색 꽃들도 아기자기하게 심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한가운데 정점처럼 피어 있는 노란 꽃 한 송이가 나의 마음을 살랑살랑 간지럽혔다.


아! 사는 게 이런 거구나.

저마다 힘들기도 지치기도 삭막하기도 한 생활에 무심코 심어 놓은 듯한 꽃 한 송이에도 위안을 받으면서 사는 것.


발걸음을 멈추고 한 없이 꽃을 바라보며 예쁘구나 예쁘구나 마음속으로 외치며 이렇게 예쁘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의 마음도 예쁘리라 생각해 보았다.


일상에서 사람들은 서로가 상처만 주는 것이 아니라 남 모르게 서로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었구나!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또한 나를 위해 꽃을 심고 가꾸는 그 누군가의 손길과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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