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제안서 시
흔들리는 것에는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
그것이 꽃내음이든 풀내음이든
차가운 도시 위에서도
바람은 언제든지 피워난다.
오든 이의 위에서
당신의 하루 위로
오늘도 바람이 분다
흔들리는 바람결에 따라
당신의 하루도 흔들거린다
당신에게서 향기가 피어오른다
그것은 쓴 인내의 고통을 갈아 마신
탕약의 쓴 내 와도 같다.
하지만
그 끝에서는 미세한 달큼함이
혀 끝을 치며 차오른다.
그 달큼함은 당신의 주위를 맴돌며
새로운 향기로 피어난다.
인생이 쓰다 노래하지 말라.
고된 하루 끝에 느껴지는 쓴 냄새에도
단내는 피어난다.
그것은
내일의 꽃향기로
또다시 당신에게서 피어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