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지만 진심인 글을 씁니다

죽을힘으로 책 한 권을 쓰며, 그 후

by 김리사

"리사, 글이 참 쉽게 읽혀서 좋았어요."

"리사, 글이 참 따뜻해요."


내가 세상을 향해 쓰는 글은 이런 글이었으면 했다. 몹시도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위로가 있었으며, 누구도 그런 위로를 주지 않아 외로웠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려 들어온 글쓰기라는 길에 내 글이 누군가에게 그런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위로받고 싶던 내가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다니.. 실로 어마어마한 변화다.



우연히 5년 전 시작한 글쓰기,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내가 해낸 일들을 보며 스스로 놀란다. 2권의 단독 에세이 출간과 세 작가분과의 치유책 쓰기 코칭을 경험하며, 나는 참 많이 바뀌었다. 정말 나는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살고 있으며, 하루를 대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삶이 축복이고 더없는 행운이라는 것을 깨우치며 사는 삶이 어찌 그 전과 같을 수 있으랴. '청춘'들에게 '청춘'이란 너무 아까운 것이라 했다. 그 '청춘'의 가치를 모르고 있으므로.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내 하루'가 귀한 줄 모르는 자의 하루는 참 '아깝다.'

'아깝지 않은 하루'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의 답을 나는 글쓰기에서 찾는다.


로또 1등에 당첨되어야 행운과 행복을 얻는 것이라는 생각 했다. 지금은 돈이 없고, 즐기려면 현재를 희생해야 될 것이라 믿었다. 늘 바삐 살았으며, 어깨는 축 쳐지고 말려있었으며, 얼굴에는 생기라곤 없었다. 그러던 내가 지금 이 삶 이대로가 행운이고 세상 가장 큰 행복임을 알고 있다. 글을 쓰면서 보게 된 세상의 진실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세상의 중심에는 내가 당당히 늘 서 있었으며, 어느 한순간도 나는 세상과 분리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울부짖음으로 글을 쓰던 순간에도, 행복에 죽겠다고 얼굴에 함박미소를 띠며 글 품에 파묻힐 때에도 늘 나는 그곳에 나와 있었다. 늘 외로웠던 것은 그곳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온 것이었다. 글을 쓰며 현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심으로 느낀다.


"나는 누구인가?"

"과연 힘들다고 하는 누구이며, 외롭다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


글쓰기와 책 쓰기는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었고, 이제 또 그 여정은 그 만의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세상에 나라고 할 것이 없이 전체가 하나로 존재하여, 걷는 길은 통으로 아름다움이다. 책 쓰기 코칭을 하며 이렇게 열심히 도와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생각한다. 그분의 일이 나의 일이고, 둘이 아닌 하나라고 말이다. 그분이 행복하면 내 마음도 행복해지는 것은 우리는 하나의 마음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고, 그들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라면 우리는 어찌 무시할 수 있을까?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책 한 권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연들이 연결되어 있다. 나무의 헌신, 나의 역사 속 인물들의 헌신, 숨 쉴 공기와 타인이 아프게 하여 창조된 고통의 세계, 그 모든 책 속 일들은 내 것이 아닌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이므로 책을 쓴 주인은 나 한 사람이 아닌 세상 전부이다.


이렇게 나는 인생의 2막을 열며, 죽을힘으로 책 한 권을 썼더니 삶이 보여준 또 다른 얼굴과 열애 중이다. 그 얼굴이 참으로 아름다워 매일매일 보고 싶어진다. 이토록 놀라운 신비로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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