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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채파파 Sep 29. 2022

[타이탄의 도구들] _ 질과 양

[타이탄의 도구들] _ 질과 양


하나의 일화가 생각난다.

어느 학교에서 A집단과 B집단을 나누어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제출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A집단은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기회를 한 번만 주었고,

B집단은 아무렇게나 무수히 많이 찍을 기회를 주었다. 

A집단은 심혈을 기울여야했고 과제에 엄청난 집중을 해야만 했다.

B집단은 큰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 셔터를 누르며 과제를 즐길 수 있었다.

이 테스트를 통해 제출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은 B집단에서 나왔다. 그것도 월등히 많이.


심혈을 기울이고 집중을 해야하는 것.

정말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을 대면하는사람의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1년에 한 번있는 수능시험인데 설렁설렁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일생일대의 면접날인데 대충 참석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그런데 수능시험을 위해 그간 얼마나 많은 "양"의 공부를 하였고, 모의고사를 치루었으며, 복기하고 노력했는지 생각해보자.

또한 회사입사를 위한 면접을 위해 많은 시간을 면접공부를 하고 취업스터디를 하면서 준비하였는지를 생각해보자.

심혈을 기울이고 집중을 해야하는 단 하루를 위해 충분히 선행되었던 시간의 양이 단단히 쌓여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단 하루만에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그 이루어진 하루를 위해 그간 수없이 많은 노력과 집중과  실패와 쓰러짐을 겪어야 가능한 것이다.

하루만에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실력과 노력이 아닌 단지 운이 좋은 경우인 것이다.


나의 하루하루가 쌓이면 인생이 된다.

가볍게 즐겼어도 매일을 노력했다면 그것은 "나"라는 스스로를 증명하는 것이다.

얼마나 견고하게 쌓여있는지는 일부러 꺼내어보지 않아도 스스로가 알 수 있는 것이다.

매일 하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말은 세상의 진리이다.


500일 가까이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다.

방법과 노하우를 알면서 체계적으로 했다기보다는 그냥 달리는 것이 즐거워서 매일을 달렸다.

달리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나에게 맞는 옷차림과 신발을 찾게되고 하면서 스스로 매일을 즐겼다.

처음에는 몇백미터를 달리면 헉헉거렸는데, 이제는 매일을 몇킬로미터가 넘도록 쉬지않고 달린다.

그러다가 하루쯤 마음먹고 20킬로미터쯤 달리면 오히려 기분이 좋다.

기록도 평상시 pace와 차이가 없다. 구간별 기록도 일정하다. 

역시 매일 달리는 것이 나의 달리기를 만든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용기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은 행동할 것과 실천할 것이 많아진다는 말이 아닐까?

인생은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매일을 즐긴사람이 오늘 하루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를 보냈어도

내일이라는 시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매일매일을 즐기는 시간의 양이 쌓이면

나의 인생은 질적으로 고품질이 된다.

하루하루를 부정과 불만으로 살지말고, 긍정과 즐김으로 살자.

그렇게만 살기에도 인생은 참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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