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비브라폰 연주자로 살게 된 이야기 (2)

by 김예찬

재즈 비브라폰 연주자로 살게 된 이야기 (2)



나는 드럼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드럼학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클래식 타악기를 전공하게 되면 마림바 팀파니 스네어드럼을 하지만 드럼도 칠 수 있다고 하셨다. (사실 드럼은 다른 타악기 하면 쉽다는 식으로까지도 얘기하셨는데 완전 영업멘트임) 당장 주변에 알고 있는 실용음악드럼 선생님도 없었고, 마림바나 스네어드럼도 재밌어 보였다.



어머니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으니 한 번 해보라고 흔쾌히 허락하셨지만 아버지는 좀 더 고민을 해보라고 하셨다. 타악기를 전공하게 되면 앞으로 어떤식으로 살게 되는 것이며, 선배들은 어떤 길을 걸었고 너는 어떻게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하셨고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허락해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그냥 시키기 싫어 반대한다고 생각했다. 관심이 있는 정도였지 죽어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기에 중3인 나는 답을 준비하는게 너무 귀찮아져서 흐지부지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예고 입시를 준비하자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말리셨다. 고마워 아빠)



어영부영 나는 일반고에 들어갔고 나름 공부도 했다. 근데 하고 싶은 일이 없었고 마음 한켠에 나는 음악을 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공부에 노력을 100프로 쏟지 않고 있었다. 고2가 되어서도 되는대로 살고 있었는데 삶이 너무 재미없어서, 공부할 이유를 모르겠어서 다시 음악을 전공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여러 타악기 연주자들을 찾았고 당시에 에블린 글레니, She-e wu, 게리버튼(!) 등을 알게 되었다. 나름 자료를 만들어서 아버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했고 열심히 준비한 걸 알아주신 것인지 허락해주셨다. 그렇게 나는 고2 여름부터 클래식타악기를 전공하게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재즈비브라폰 연주자로 살게 된 이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