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꿈

by 문예동


동백꽃 지는 붉은 밤이면

두 눈에서 자유로운 추상화를 그리고 싶다


한 사람은 독수리라고 하고

한 사람은 엉겅퀴라고 하고

한 사람은 절망이라고 하는

그런 그림이면 좋겠다


겨울날 아침

하얀 성에가 낀 유리창을 보면

내게서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다


앞마당 명자나무도 알아듣고

내 강아지 순백이도 알아듣고

잘난 척 뻐기는 앵무새도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나의 삶은 이제

너라는 목적어를 빼고 사랑을 읊고 싶다


고기를 낚는 어부여도 좋고

봄날 밭을 일구는 농부여도 좋고

시를 쓰는 게으른 남자여도 좋다


꿈이 꿈을 꾼다


나도 없는 빈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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