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을 통틀어
꽃이 피지 않는 날이 없고
꽃이 지지 않는 날이 없구나
지금은
동백의 시절
붉은 동백에
흰 눈 나부끼는 흐린 날을 기다렸다가
내가 사람임을 잊고
꽃으로 피거나
나무로 서 있거나
동박새로 잔가지에 앉아 있으면 좋으련만
나를 보러 오는 이들 중에
무심한 그대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