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약속의 열매!

갈라디아 3~5장에서

by 순례자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두 갈래 길 앞에 서게 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믿음으로 걸어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율법을 향해 걸어가는 길입니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를 쓴 것도 바로 이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인 성도들이 어떤 이들의 가르침에 흔들려, 예수님만으로는 부족하고 율법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탄식합니다. 그들은 약속으로 시작했으면서 왜 다시 율법으로 돌아가려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율법입니까, 약속입니까? 이 질문은 단순히 신학적 개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자리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질문입니다.


1. 약속과 율법은 별개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17절에서 중요한 사실을 짚어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이 주어진 것은 율법이 생기기 430년 전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약속이 먼저였고, 율법은 나중에 주어졌습니다. 이 연대적 순서 하나만으로도 둘이 같은 성격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격도 다릅니다. 율법은 명령합니다. 이것을 행하라, 저것은 하지 마라. 그것은 인간에게 요구를 겁니다. 반면 약속은 말합니다. 내가 이루겠다. 율법의 중심에는 인간의 행위가 있고, 약속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의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두 가지를 두 언약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종의 언약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자의 언약입니다. 율법은 사람을 종으로 만들지만, 약속은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만듭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니까 내가 유산을 주겠다. 이것은 약속입니다. 그 이후에 부모가 방 청소 잘 해라, 공부 열심히 해라 하고 말하는 것은 훈육입니다. 그 훈육이 자녀됨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자녀이기 때문에 훈육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율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종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바로 그 자유를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2. 모든 좋은 것은 약속으로부터 옵니다

바울은 우리가 믿음 안에서 받은 모든 은혜가 약속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의 복이 그렇습니다.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는 창세기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방인에게까지 흘러들어왔습니다. 구원의 유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은 노력의 결과가 아닙니다. 갈라디아서 3장 29절의 말씀처럼, 우리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입니다.


아브라함은 예수님이 태어나기 2,000년 전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미 그때 온 세상이 네 자손으로 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졌습니다. 성령도 자유도 모두 율법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오순절에 그 약속이 성취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누리는 모든 은혜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뿌리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의 근거는 율법이 아니라,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말씀과 약속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3. 그러나 율법에도 기능이 있습니다

율법이 구원의 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율법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은 거울과 같습니다. 거울은 얼굴을 깨끗하게 해주지 못하지만, 얼굴이 더러운 것을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율법도 그렇습니다. 율법은 우리가 얼마나 죄인인지를 드러냅니다. 그 자각이 없다면 우리는 스스로 의롭다고 착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율법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초등교사는 어린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보호자를 뜻합니다. 아이를 교육하는 목적이 그 보호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있듯이, 율법의 목적도 사람을 율법 아래 붙들어 두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것입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너는 스스로 의로워질 수 없다. 그 절망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고백하게 됩니다. 나는 구주가 필요하다. 나는 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율법에는 정해진 때가 있었습니다. 갈라디아서 4장 4절의 말씀처럼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셨고, 그 순간부터 역사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마치 어린 상속자가 성인이 되면 후견인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유업을 누리듯,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더 이상 율법 아래 있는 종이 아니라 은혜 아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1절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말라. (갈 5:1)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대속과 부활을 힘입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율법으로 무언가를 증명해야 하는 종이 아닙니다.

약속을 믿고, 그 약속 위에 서서, 날마다 자유자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오직 구원자 예수의.은혜로 받은 복음의 삶입니다!

이 복된 인생을 누리며,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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