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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룰루 Aug 21. 2024

‘일’이란 무엇이고, 어떤 자세로 ‘일’할 것인가

<세이노의 가르침>


퇴사를 하고,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다.


책이 사람을 부른다고 해야 하나.


책장에 묵혀두었던 책이

갑자기 선명하게 보여 꺼내 읽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세이노의 가르침> 챕터 중


올해 초, 퇴사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내 머릿속을 떠다니던 정체 모를

‘물음표’의 정체가 책 속에 담겨있었다.

내가 품고 있던 물음표:


그동안 머릿속을 떠돌던 ‘물음표’의 정체를 알게 되자,

쉬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의뭉스러웠던 것들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렇다.

지금은 ‘물음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책에서 찾은 물음표에 대한 답들


첫째, 일에 대한 태도를 ‘겸손’하게 바꿀 것

“실수하지 말라. 기본적으로 실수는 자만에서 나온다.”
“상사가 당신에게 일 좀 똑바로 하라고 할 때마다 고마움을 느껴라”
“자존심이 세다면 낮은 곳으로 내려가라. 자존심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스스로 낮출 줄 아는 사람으로 인정할 때 저절로 지켜지게 되는 것이다”


일을 한 지 10년쯤 되다 보니,

머리가 커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저연차 때는 회의실에서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차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발언권이 생기고,

내 의견이 업무에 반영되는 것을 보니

일을 할 때 ‘내가 이 일에 대해 좀 알지 ‘하는 자만이

불쑥 튀어나왔는지도 모른다.


회사나 팀장이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도

어쩌면 이 자만에서부터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15년 차, 20년 차, 30년 차 선배님들이 보기엔

한창 배울 때일 텐데,

그 짧은 기간, 조금 일해봤다고

건방을 떨고 있는 느낌이랄까.


초심으로 돌아가 ‘일’에 대해

처음부터 배워나가는 겸손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내가 하는 모든 일에는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명심할 것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아무 일이나 하라는 것이 내가 주는 지침이다. 중요한 결정 요소는 내가 그 일을 통해 경험적으로 축적되는 지식이 어떤 것이고 스스로 그 지식을 배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일은 자기에게 맞는 일이 아니며 임시로 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고 다른 일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엿같이 생각되어도 그 구조체와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여야 하며 거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나가야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뜨끔했다.


물경력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팀장의 리더십 부재 등등…

퇴사의 이유를 뽑자면 수도 없이 많았지만,

퇴사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직무와 맞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퇴사를 결정하게 된 것은 여전히 후회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게 맞지 않는 직무에 대해 ‘그 구조체와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려고 노력했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이다음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

현재로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때는 적어도 ‘다 노력해 봤는데 맞지 않는다’라고는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셋째,  ‘노력’은 싫어도 하는 것! 부지런히 배우고 움직일 것

“이 세상은 가만히 있어도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이등병이 일등병이 되고 봉급도 더 많이 주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결국 몸 값의 핵심은 무슨 일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자기 투자를 하여 당신을 비싸게 만들어라. “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생활일 뿐이다 “
“일은 8시간 하더라도 일과 관련된 자기 계발을 추가로 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넉넉한 삶은 어려울 것이다”

사람은 배워야 성장을 한다.

하지만 배움에도 노력이 필요한데,

난 ‘노력’이 아닌 ‘취미생활’을 해왔다는 걸 깨달았다.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매달려있었다는 것을.


아예 모르는 분야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남들이 배운다고 할 때도

“어디에 쓸모 있냐고” 묻던 나 자신…

반성한다.


연차가 쌓인다고 해서

내 몸 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내 몸값은 내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자.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Integrity]: 말과 행동, 생각이 일치하는 상태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처음 본 단어, 인테그리티.


이 단어는 우리말로 콕 집어 번역하긴 어렵지만,

쉽게 말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내가 쓴 글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그것을 내 비전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던

17살의 내가 떠올랐다.


바른 신념과 가치관으로 일을 하는 것이야 말로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닐까.


결국 나에게 있어 ‘일’이란

나를 성장시키는 수단이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다

INTEGRITY 정신으로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자.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일’을 대하자.


또 지치고 힘 빠질 때가 있겠지만…

그래도 태도를 달리하고 생각을 바꾸면

긍정의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일을 사랑하게 될 내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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