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뉴질랜드로 떠난 이유
"인생의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하고픈 누군가에게.."
남편과 나는 지쳐있었다.
멀고 긴 출퇴근 거리, 늘 새롭지만, 또 변함없는 육아전쟁, 서로에게 불만과 서운함이 쌓여만 가는 일상.. 삶.. 인생..
40대가 갓 넘은 지친 워킹대디,
30대가 끝나가는 지친 워킹맘,
그게 우리 부부의 모습이었고, 그 일상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삶의 모습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의견에 남편이 선뜻 동의했으며, 그 이후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의 기다림과 준비 끝에 우리 부부와 8살, 5살 꼬맹이 둘은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불과 몇 년 전인데, 아주 오래된 일인 듯 느껴지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 가족은 3년의 뉴질랜드 생활을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기어이 떠난 것도, 다시 돌아온 것도 옳은 선택이었고, 그래서 후회는 없다.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들이 더 많기에..
오늘도 힘든 하루를 견뎌내며 지쳐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또는 새로운 삶을 도전해보고 싶은 이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꼭 한 번은 남기고 싶었다. 그들의 큰 결정에 조금이라도 길잡이가 되길 바라며 나와 우리 가족이 겪은 삶을 조금씩 풀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