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적 대위법 마단조

Electronic Counterpoint e minor

by 김예훈

[작곡 노트]


서양음악 작곡 양식 중 대위법 (counterpoint)은 인간이 만든 가장 완벽한 음악 기법 중 하나입니다. 15-16세기 서유럽에서 발달한 대위법은 바로크 시대의 독일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 S. Bach, 1685~1750)에서 그 정점을 이룹니다. 음악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구성되는데 여러 음을 쌓아 동시에 울리게 하여 만든 화음을 수직적 결합에 의한 음악이라고 한다면, 대위법은 독립성을 지닌 여러 개의 선율이 동시에 흐르며 조화를 이루는 수평적 결합에 의한 음악입니다. 대위법의 형태는 카논, 인벤션, 푸가 등이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돌림노래'(카논)도 대위법 양식의 한 형태입니다.


'전자적 대위법 마 단조 (electronic counterpoint e minor)'는 음악적 실험을 통해 지구의 조화를 말하려고 합니다. 이 지구에는 인종, 젠더, 국가, 종교 등 수많은 독립성을 가진 요소들이 존재하며 이 요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흘러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각각의 선율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이루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맙니다. 인종차별, 환경오염, 전쟁, 빈부의 격차 등등.. 안타깝게도 지금의 세상은 대위법처럼 조화롭게 흘러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서주와 후주는 슈베르트의 푸가 마단조 작품번호 952 (Schubert fugue e minor, D.952)를 인용하였고 전자음악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개성이 다른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제3세계 민속음악 요소들을 많이 사용하였고 마사이 족의 노래도 삽입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조화롭게 흘러가고 또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electronic counterpoint e minor

music by yehun kim


김예훈 - 전자적 대위법 마 단조


이전 03화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