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주변인물의 도움 / 2) 주변인의 조작
이 영화를 이 책의 목차 중 '주변인의 조작'이라는 테마에서만 다루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우선 이 영화 자체가 '내 사랑 영화처럼'이라는 전 목차의 모든 요소를 거의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부분 목차에서는 거의 정석과 같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너무나 분석적으로 첫만남부터 특별한 이성으로 보여서 그 싹이 트는 과정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반에 영화 보는 내내 현곤(송새벽)과 선아(류현경)의 앞부분이 더 끌렸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어떠한 일을 하는 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을 단편의 예로 보여주는데 영화 보는 내내 작가의 섬세함에 놀라웠다.
현곤은 어리숙한 사람이다. 배우 송새벽이 연기를 하니 첨엔 찌질해 보이기 그지없다. 적어도 필자가 한 때 버스정류장 그녀에게 하듯이 말이다. 말투가 그러하니 그대로 다가서 말을 한다면 단연코 퇴짜를 받을 만한 사람이다. 그렇다. 연애는 학원이 없기 때문에 코치선생이 별도로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외모가 그리 뛰어나지 않는다면 여자의 심리를 더 많이 알수록 유리하다. 그는 돈을 주고 사랑을 도와줄 수 있는 연애 에이전시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 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는 수다다 _SBS)
https://www.youtube.com/watch?v=CZqvnYiBWl0
"말투를 보아하니 금강하류시네요"
현곤이 좋아하는 사람은 카페의 알바생이었다. 그녀는 단아하고 예쁘다. 현곤이 감히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를 모른다. 그래서 코치를 받는다. 아주 하나 하나. 우선 눈에 잘 띄어서 자신을 인식시키 위해서 날짜도 전략적으로 계산해서 짠다. 그리고 기존의 쓰던 말투도 쓰지 않는다. 보통 같았으면 '저..저기. 아메리카노 주세요' 할 사람이 손님 뭐 드릴까요? 할 때 고갤를 반 쯤 아래로 향하여 관심없는 척 눈도 안 쳐다보고 말을 한다. 그것도 나즈막한 목소리로 '아메리카노'라고 툭 내뱉는다. 시키는 족족 이행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가 수상한 그리고 이상한 또한, 묘한 매력으로 다가선 것이다. 일반 남자와 다른 행동이니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시나로 조작단 작가가 써준데로 하지만, 이 자체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독특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여자에게 있어서 그런 그가 뇌신경을 자극한 사람이다. 그가 잊혀질만하면 다가와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신경이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그의 모습을 면밀히 손님으로 위장하여 포착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녀가 자신을 더 궁금하게 만들게 위장하고 있다. 그리고 잘 치지도 못하는 첼로집을 어깨에 매고 다니고 있다. 누가봐도 감성적이고 자상한 사람으로 보이기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조작단과 연락이 가능한 비밀무기인 이어폰을 끼면서 상황에 맞는 대사를 알려주고 현곤은 그 대사를 내 뱉는다. 하나를 더 하거나 덜하면 안 되고 고지 곧대로의 대사를 해야 성공한다고 시라노 작가가 밀어 붙이기 때문이다. 실상 그 대사는 영화와도 같다.
조작단은 이에 더 한술떠서 완벽성을 보이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에 필요하기 때문에 선아와 함께 카페 알바생을 할 배우를 오디션으로 뽑은 것이다. 주변사람들에게 동참을 위장한 조작이었다. 오히려 현곤이 오면 좋아서 난리치면서 멋있다고 부축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한 현곤은 이미지는 인기가 흘러 넘치며 정복하고 싶은 대상으로 서서히 뇌리에 잡히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선아에게 주문을 하지 않고 엉뚱하게 카페 뒤켠에 있는 화분의 식물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그렇게 류현경에게 조금씩 관련된 것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선아가 카페를 마치고 집에 가려던 찰나 비가 온 것이며 선아는 우산이 없는 것이다. 이 때 마치 기다렸음에도 지나가는 사람이냥 현곤은 심지어 짜여진 시나리오 대사를 외우듯이 연극에 몰입한다. 시켜야 사랑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 대사대로 그녀를 모르는 척한다. 오히려 관심이 없는 듯하게 무뚝뚝하지만 그 속에 자상함으로 대한다. 우산도 씌여주면서 다음에 우산을 돌려달라면서 안타까운 여운을 남기며 첼로 뚜껑을 우산 삼으며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선아에게는 현곤은 매우 자상하면서 자신을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을 조금씩 받고 있다.
그리고 이윽고 밀고 당기는 듯 한 모습으로 마음을 졸이게 된다. 현곤이 용기를 내서 저녁식사를 하지만 선아에게는 약속이 있다고 한 것이다. 바로 단짝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누구인가? 이러한 문제는 기출문제에 불과하다. 소품과 정보담당인 청년이 그녀의 친구인 뚱녀가 있는 동네에 어슬렁 거린다. 그리고 그 뚱녀가 목욕탕에서 나올 때 황급히 무릎을 꿇으면서 그동안 지켜봤다면서 프로포즈를 하기 급급했다. 그렇게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인해서 선아의 단짝친구를 떨치게 되었다. 이제는 약속을 해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다시 현곤이 말하기도 전에 선아가 먼저 저녁을 하자고 한 것이다. 그렇게 둘은 약속을 잡았으나 시라노 일당이 시키는 데로 현곤은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약속장소에 나가지 않은 것이다. 선아는 화가 났다. 오히려 그를 생각하면서 분노를 했다. 그리고 그가 더 생각이 났다. 이게 미움인지? 사랑인지도 모르는 체 아이러니하게 그가 떠오르게 되어 버린다. 심지어 카페 여 직원이 일부러 떨어뜨리게 유도하여 화분을 깨뜨린다. 그가 식물의 이름을 물었던 그 화분이다.
게다가 갑자기 비가 오고 그가 더 생각이 나게 된다. 사실 밖에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인데 시라노 일당이 비를 뿌리는 것이다. 그리고 현곤과 비슷한 옷차림의 시라노 일당의 뒷 모습을 보면서 더 애를 태우기 그지없다. 그러다가 현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화를 내기 커녕 그는 CD를 들고 오더니 이 CD를 틀어달라고 부탁한다. 카페 여직원은 그럴 수 없다고 하지만 선아는 그를 믿어보고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틀었다. 나레이션과 함께 선아에게 바치는 현곤의 첼로 곡이다. 사실상 이 곡도 그 전에 전문 첼리스트에게 협조를 받아서 이미 녹음한 곡이긴 하지만 선아는 알지를 못한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니 더 감성이 극에 다닳으고 있다. 특히나 선아씨 때문에 첼로 노래가 바뀌었다는 말에 자신의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려주었고, 이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비오는 날. 그렇게 조용히 비를 맞으면서 떠나려는 현곤을 따라나온 선아. 비는 인공수로 계속 흐르고 있다. 그리고 선아가 접이식 우산을 건내주면서 현곤은 받는다. 그 때에 시라노 일당과 여러번 연습을 하듯이 낚아 채 그녀를 돌리면서 허리에 깜사 앉으며 입맞춤을 하는 것이다. 이 약속된 스토리의 탄탄대로 흐르는 것. 10까지 센 다음 키스를 하라는 시나리오와 달리 현곤은 무려 7에서 이미 입을 맞춘 것이다. 조작이지만 시라노는 이렇게 일반인에게도 영화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 주변인을 시켜서 조작을 해야 하는 이유
1) 티가 나는 주변 도움보다는 => 몰래 도와주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에
2) 원하는 상황이 이뤄지지 않으니 => 준비된 각본대로 연출을 하기 위해서
3) 홀로 한 대상을 이끄는 것이 아닌 => 여럿이 분위기를 만들어 이끌 수 있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챙겨주는 연애 에이전시이기에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사랑을 너무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동참이 좋겠지만, 너무 불합리한 사랑을 성사 시키려면 이렇게 조작을 해서라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문제가 있기는 하짐나 귀엽지 않는가? 물론 법적인 하자가 업는 한에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조작방법에 비해서 조금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정도로 해서 다루기 민망한 영화가 있었다. 장르 자체가 로맨틱이 아니라 그냥 코미디인 '가문의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