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2-3) 같은 곳 바라보기

7장. 둘만의 추억거리 / 2) 함께 본 장면

by 휘련

2-3) 같은 곳으로 바라보기



일찍이 사귀게 되면, 서로 좋아서 난리다.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설레여 잠이 오지 않아서 전화통을 들었다 났다가 반복하다가 만다. 그렇게 오랫동안 전화기에서 손을 놓지 않으며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가지고 다닌다. 설령 한쪽에서 받지 않으면 으레 불안하기도 한다. 언제 전화가 올까 노심초사하면서 늘 주말의 만남을 기다리면서 설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다보면 서로를 마주보는 게 뿌듯하다.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이 아닐 수 없다. 평생 이렇게 단 둘이서 함께 하기를 바란다. 주변에 어디든 제 아무리 무인도라도 사랑하는 이만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렇지만 과연 매사 그럴 수 있을까? 솔직히 그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한 영원할 법한 사랑은 거품이 터지면서 알게 된다. 자연스레 그러한 시간이 흐르면서 일깨우게 된다. 기성세대들의 말이 맞아간다. 뒤늦은 후회 속에서 구태여 현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주변에서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음을 배운다. 그리고 피할 수 없기에 이겨내야 할 것도 알고 있다. 사랑은 즐기는 게 아니라 책임이 뒤따른다는 심오한 철학도 몸소 배우게 된다. 둘의 사랑. 마치 아무런 준비 없는 연인은 차가운 살얼음 벌판에 놓인 두 송이의 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두 꽃송이는 강하게 시너지가 되어야 한다. 엉켜 붙어서 줄기끼리 묶여서라도 흩어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진정한 연인이라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의존해서 현재 만족으로 마주보는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일괄적인 목표를 두고 준비를 틈틈이 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현재에만 연연해서 데이트만 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바라봐야 하는 장면은 그 어떠한 풍경이나 경치가 아니다. 둘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목표에 한 걸음 나아가야 할 현실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그 그림이 둘이 동일할수록 죽이 잘 맞는 연인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서로가 함께 그 지향점을 향해서 달려간다는 것이다. ING에서 그들은 서로의 같은 푯대에 대하여 감정을 나누고 있다. 뚜렷한 목표를 두고 서로 인식하고 대하는 것. 이것이 참된 연인들이 나아가야 할 목적이다. 그 장면이 흐트러지면 모든 것이 허망하게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 애인과 연인의 시각의 차이

1) 서로를 바라보는 애인

= 현재 서로 지금의 의존적인 목적

2) 서로가 함께 바라 연인

= 향후 함께 미래 지향적인 목적


예를 들어서 카페에 가면 재미난 것은 바로 연인들은 보통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대체적으로 마주 않아서 얘기하느라 바쁘다. 그렇다. 우리는 함께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것이 상대를 대하는 예의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렇게 마주 앉는 것보다 다른 방법도 때론 필요하다. 서로가 긴 의자에 앉아서 저 멀리 창가를 바라보는 쪽을 앉는 건 어떠할까? 그렇게 된다면 서로 바라보는 뜻이 같기에 더 응집력이 강한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 또한 이러한 데 있어서 잘 몰랐다. 너무나 목적의식 낮았다. 그냥 서로가 서로 알아가고 부대끼고 충돌하면서 느끼고 알아가는 게 사랑의 시작이고 그게 다 인줄 알았다. 그러한 시작은 더 발전단계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몰랐다. 그 것은 엄연히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임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처음엔 사랑의 눈을 멀지만 나중에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기 마련이다. 이제 그러한 눈은 더는 상대를 의존하지 않고 보다 건설적이어야 할 것이다. 둘 만의 반하게 되는 것은 고작 한달을 넘어설 수가 없다. 제 아무리 멋진 남녀가 만나더라도 주변 상황이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끝이 좋지 아니하기에 미리 더 정들기 전에 정리하는 게 있다. 현실적이 된 것이다. 둘이 그래서 한 곳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보다 그러한 추억거리가 있어야 하며, 그 추억으로 하여금 사랑의 롤모델로 닮아가야 할 것이며, 사랑의 결실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 본 영화 속에서 감동 깊은 내용을 보고 닮고, 그렇게 서로를 아끼고 나아가야 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며, 주변 사람들의 사랑하는 방식을 보고 목표를 삼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함께 본 장면이 보다 축복적인 것을 많이 보는 게 서로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나 주변에서 결혼식이나 약혼식이 있다면 같이 축하해주면서 그들이 어떻게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는지 알아간다면 둘의 애정이 더할 나위없이 깊어질 것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애인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할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다면, 보다 건설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만나서 스킨쉽으로 서로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설령 자신이 그 것을 숨기고 만날지언정 상대는 그것을 알아차리기 쉽다. 제 아무리 동물도 주인이 어떻게 여기는지 알기에 사람은 더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보다 건설적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쯤에서 덮어두는 게 덜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얼마 안 된 커플이 가장 커다란 고민이 바로 이 문제다. 과연 이 상대를 오랫동안 만나서 결혼할 것인가? 보통 권태기가 있는데 바로 서로를 바라만 봤기 때문이다. 보다 서로가 아니라 하나가 되어 목표를 향해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러한 추억조차 없다면 참으로 아쉬운 이별을 고하게 될 것이다. 연인들이 카페에서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산 너울에 올라서 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하는 추억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주보면서 입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함께 바다로 가서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몸으로 반응하는 것은 순간적이고 오래 갈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게 뇌에 한 자리에 고스란히 기억이 되고 추억으로 자리 잡으면 무섭게 된다. 마치, 차곡히 서랍 속 가슴 한 켠에 쌓아 두었던 책갈피 마냥. 특히 사람과 사람이 바라 보며는 것보다는 둘이 하나 되어 다른 어떠한 것. 이왕이면 자연이 아름답고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랑을 보면서 행복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또한 이러한 내용을 너무 늦게 배워서 참으로 아쉬웠다. 물론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랑을 하게 되지만, 연인들이 겪는 고충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지겨워서 의무감으로 전화도 할 것이며, 다른 이성에게도 눈길이 가며, 상대를 못 미더워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일보다 사랑이 뒷전으로 여기어서 혼난 적이 있을 것이며, 주변의 이성과 친하여 오해를 사기도 일쑤다. 그러니 롤모델의 된 커플을 잘 바라보면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충고도 듣고 반성도 하며 더 잘해야 할 것이다.


이쯤 되면 단순히 스킨쉽 만남이나 가볍게 서로를 심심풀이가 결코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이고 아니 평생 함께 할만한 사람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둘만의 쳐다보는 추억이 아니라 서로가 하나되어 멀리 향해 할 곳을 바라보자. 그리고 그 돛을 키고 끊이지 않을 파도를 앞지르고 노를 저어야 한다. 그런 풍랑을 거치면서 사라의 결실이 더 풍성히 지켜야 할 것이다. 그 게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자세이다. 남자가 지켜주고 여자가 보호받는 일방적인 게 아니라 서로가 하나 됨은 서로가 함께 고단을 겪고 힘내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롤모델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사랑을 논할 주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주제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연인이다. 순간적 애인으로 끝이 난다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keyword
작가의 이전글[7장] 2-2) 세상 속 화폭, 아름다운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