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시 [슬픈 유종의 미]

"삶으로 살아가는 시"중에서 - by 휘련

by 휘련


네이버 블로거 'kkt6212' 사진 중에서


☞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들의 애절함을 담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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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有終의 美

공허한 갈댓닢 숲 벌판에,
영혼을 스치는 바람결이

최후의 몸부림을 부르는
희미한 소린가 보다.


두려움에서 평온으로 가는
정막진 그늘아래

가슴 속 맺힌 회한의 생을
드디어 덮으려는지.


겸허한 통곡은 잠잠히......


그 누군가가 알리,
한 포기 풀 꺽기는 모습을.

이루었던 부질한 꿈인들,
이제와 어인 인사인고?

나풀나풀
허공의 나비를 쫒다 지친 육신은
쉴 찰나요.


나 먼저 가리오니

눈물만 흘깃하며
소맷자락 놓아 주구려.


불꽃같은 야망의 지새움이
차디찬 번뇌로 돌아오던 날.

나를 일으키며 울어준 회색하늘은
어디서 볼 수 있으랴?


魂 飛 魄 散 (혼 비 백 산)


설령, 돌아오지 않거늘,
목고개 떨리우며 찾아갈테니

그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은 생을 스친 한 나그네가
유종의 미를 거둘 시간.


나 먼저 가리오니

눈물만 흘깃하며
소맷자락 놓아 주구려.


단지, 강가에 지는 돛이




* 시와 함께 들을 음악

[박화요비 - 후(後)]

https://www.youtube.com/watch?v=QDSc3j84NYE


* 시 이미지와 관련된 위치

나주 '반남고분군' - 다음블로거 'gmlakd' 중에서